[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전력기기 3사가 올해 3분기에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변압기와 배전기기 등 전력기기의 수요가 AI 데이터센터 확산 등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이 같은 호황국면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주요 전력기기 기업들은 변압기, 배전기기 생산설비의 공격적 확장에 나서며 더 많은 해외 수주를 노리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 취재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은 올해 3분기에도 글로벌 전력기기 수요 증가에 힘입어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2일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LS일렉트릭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2163억 원, 영업이익 100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9.1%, 영업이익은 51.7% 늘었다.
초고압변압기와 데이터센터용 전력기기 사업이 실적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말 회사의 전력기기 부문 수주잔고는 4조1천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41.4% 증가했다. 해당 물량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초고압변압기와 초고압차단기 물량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2025년 매출 4조8534억 원, 영업이익 4218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6.6%, 영업이익은 8.2% 각각 늘어나는 것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9954억 원, 영업이익 2471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26.2%, 영업이익은 50.9% 증가한 것인데, 특히 영업이익률이 24.8%로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전력기기 사업 부문에서 고압변압기를 통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높은 수익성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배전기기 부문은 북미 지역에서 배전반·중저압 차단기 사업 수익성이 개선됐다.
올해 3분기 말 수주잔고도 10조171억 원으로 1년 새 29.3% 늘었다. 해당 물량 가운데 올해 9월 체결한 2800억 원 규모 765kV 고압 변압기·리액터 계약 등 고수익성 물량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높은 수준의 수익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경쟁사들과 비교해 중동에서 매출 6580억 원을 거두며 전년 대비 17.5%의 매출 성장세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향후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 프로젝트 등에 따른 중동 수주 물량이 2030년까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올해 매출 4조616억 원, 영업이익 947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보다 매출은 22.3% 늘고, 영업이익은 41.6% 늘어나는 것이다.
효성중공업은 30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 업계 전망을 종합하면 회사는 연결기준 매출 1조4178억 원, 영업이익 1575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23.8%, 영업이익은 41.4% 늘어나는 것이다.
북미·유럽 지역의 초고압 변압기 매출 확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올해 매출 5조7278억 원, 영업이익 611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보다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68.7% 각각 늘어나는 것이다.
효성중공업도 글로벌 초고압 전력기기 수주 물량 증가로 실적과 수주잔고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회사가 초고압차단기, 리액터, 차단기 등을 초고압변압기와 함께 패키지로 공급하는 전략을 펴고 있어 향후 가파른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세계 전력기기 시장은 2023년 347조 원 규모에서 2030년 533조 원 규모로 연 평균 6.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전력기기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3사는 생산능력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부산 공장의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연 7천억 원 수준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 부산공장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기존 2천억 원 규모에서 6천억 원 규모로 확대한 데 이어 추가 설비 확장에 나서는 것이다.
지난해 4월에는 인수한 KOC전기의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 연 1천억 원까지 합산하면 회사의 총 생산능력은 연 8천억 원까지 늘어난다.
HD현대일렉트릭 2028년 이후 납기 물량이 많아 생산설비 확대가 필요한 상황인데, 울산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미국 알라바마 공장에서 연 800억 규모의 1단계 증설을 마무리했고, 1850억 원 규모의 2단계 증설 작업에 착수했다. 울산 공장도 생산설비를 증설해 연간 생산능력을 5200억 원 이상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효성중공업은 2026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경남 창원 공장에서 1천억 규모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멤피스 공장도 기존 2700억 원 규모에서 2027년 5400억 원 규모로 늘리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K전력기기 3사는 가파른 실적 개선과 함께 잠재적 성장 가능성으로 인해 주가도 급증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초와 비교해 주가가 374.5% 올랐다.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 주가도 각각 106.4%, 128.1% 올랐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력기기 산업은 일시적 호황이 아니라 명확한 장기 성장 사이클로 진입했다”며 “현재 전력기기 3사 주가에 반영된 프리미엄은 과열이 아닌 성장 속도의 반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변압기와 배전기기 등 전력기기의 수요가 AI 데이터센터 확산 등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이 같은 호황국면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 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LS일렉트릭이 세계 전력 수요 급증에 따라 올해 가파른 실적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사진은 3사의 전력기기 공장 모습. <각사>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주요 전력기기 기업들은 변압기, 배전기기 생산설비의 공격적 확장에 나서며 더 많은 해외 수주를 노리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 취재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은 올해 3분기에도 글로벌 전력기기 수요 증가에 힘입어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2일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LS일렉트릭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2163억 원, 영업이익 100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9.1%, 영업이익은 51.7% 늘었다.
초고압변압기와 데이터센터용 전력기기 사업이 실적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말 회사의 전력기기 부문 수주잔고는 4조1천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41.4% 증가했다. 해당 물량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초고압변압기와 초고압차단기 물량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2025년 매출 4조8534억 원, 영업이익 4218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6.6%, 영업이익은 8.2% 각각 늘어나는 것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9954억 원, 영업이익 2471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26.2%, 영업이익은 50.9% 증가한 것인데, 특히 영업이익률이 24.8%로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전력기기 사업 부문에서 고압변압기를 통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높은 수익성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배전기기 부문은 북미 지역에서 배전반·중저압 차단기 사업 수익성이 개선됐다.
올해 3분기 말 수주잔고도 10조171억 원으로 1년 새 29.3% 늘었다. 해당 물량 가운데 올해 9월 체결한 2800억 원 규모 765kV 고압 변압기·리액터 계약 등 고수익성 물량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높은 수준의 수익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경쟁사들과 비교해 중동에서 매출 6580억 원을 거두며 전년 대비 17.5%의 매출 성장세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향후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 프로젝트 등에 따른 중동 수주 물량이 2030년까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올해 매출 4조616억 원, 영업이익 947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보다 매출은 22.3% 늘고, 영업이익은 41.6% 늘어나는 것이다.
효성중공업은 30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 업계 전망을 종합하면 회사는 연결기준 매출 1조4178억 원, 영업이익 1575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23.8%, 영업이익은 41.4% 늘어나는 것이다.
북미·유럽 지역의 초고압 변압기 매출 확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올해 매출 5조7278억 원, 영업이익 611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보다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68.7% 각각 늘어나는 것이다.
효성중공업도 글로벌 초고압 전력기기 수주 물량 증가로 실적과 수주잔고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회사가 초고압차단기, 리액터, 차단기 등을 초고압변압기와 함께 패키지로 공급하는 전략을 펴고 있어 향후 가파른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세계 전력기기 시장은 2023년 347조 원 규모에서 2030년 533조 원 규모로 연 평균 6.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들이 2024년 7월26일 미국 알라바마 공장의 변압기 전문 보관장 증축 준공식에서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 HD현대일렉트릭 >
세계 전력기기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3사는 생산능력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부산 공장의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연 7천억 원 수준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 부산공장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기존 2천억 원 규모에서 6천억 원 규모로 확대한 데 이어 추가 설비 확장에 나서는 것이다.
지난해 4월에는 인수한 KOC전기의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 연 1천억 원까지 합산하면 회사의 총 생산능력은 연 8천억 원까지 늘어난다.
HD현대일렉트릭 2028년 이후 납기 물량이 많아 생산설비 확대가 필요한 상황인데, 울산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미국 알라바마 공장에서 연 800억 규모의 1단계 증설을 마무리했고, 1850억 원 규모의 2단계 증설 작업에 착수했다. 울산 공장도 생산설비를 증설해 연간 생산능력을 5200억 원 이상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효성중공업은 2026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경남 창원 공장에서 1천억 규모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멤피스 공장도 기존 2700억 원 규모에서 2027년 5400억 원 규모로 늘리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K전력기기 3사는 가파른 실적 개선과 함께 잠재적 성장 가능성으로 인해 주가도 급증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초와 비교해 주가가 374.5% 올랐다.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 주가도 각각 106.4%, 128.1% 올랐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력기기 산업은 일시적 호황이 아니라 명확한 장기 성장 사이클로 진입했다”며 “현재 전력기기 3사 주가에 반영된 프리미엄은 과열이 아닌 성장 속도의 반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