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나스가 중국 이외 국가에서 희토류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글로벌 고객사 수요에 맞춰 말레이시아에 신규 가공 설비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호주에 위치한 라이나스 희토류 정제 설비.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희토류 수출 통제를 확대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 국가에서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가 붙는 만큼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라이나스는 29일 말레이시아 정제 시설에서 희토류 가공 물량을 늘리기 위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라이나스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 경희토류 및 중희토류 소재를 모두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다.
말레이시아에 신설되는 공장은 현지 또는 호주에서 채굴되는 최대 5천 톤의 중희토류 원료를 분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로봇을 비롯한 첨단기술 분야 제조기업과 군사 관련 고객사 등에 공급된다. 프로젝트 비용은 총 1억8천만 호주달러(약 1700억 원)로 예정되어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희토류 시장에서 미국과 유럽이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자 라이나스가 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4월부터 7종의 희토류 소재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11월부터 수출 규제가 더 강화돼 모두 12종의 희토류가 관련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만 다른 국가에 공급된다.
현재 희토류 가공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이 주요 제조업과 군사무기에 필수적인 소재 공급망을 통제해 자원을 무기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미국과 무역 협상에서 중국 정부의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라이나스와 같은 기업이 중국 이외 지역에서 희토류 공급망을 구축해 대안으로 자리잡으면 중국의 협상력도 그만큼 약해질 수밖에 없다.
라이나스는 말레이시아 설비에서 공급할 수 있는 희토류 종류를 점차 늘려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국의 수출 통제 대상인 소재가 다수 포함된다. 김용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