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먼 스티엘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이 14일(현지시각)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은 28일(현지시각) 세계 각국이 지금까지 제출한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평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지금까지 2035 NDC를 제출한 국가들은 약 60여 개국이다.
유엔기후변화협약은 이번에 제출된 계획들을 모두 더하면 2035년까지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대비 약 10% 줄이는 것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전 세계가 파리협정 목표를 준수하기 위해 필요한 감축량의 6분의 1에 불과하다.
파리협정은 2015년에 세계 각국이 맺은 조약으로 글로벌 기온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아래로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이먼 스티엘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은 가디언을 통해 "세계 각국은 진전을 이루고 있으며 순배출량 0을 향한 명확한 디딤돌을 마련하고 있다"며 "또 우리는 이같은 변화가 모두가 비례적으로 같은 노력을 기울여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부 국가가 더 많은 역할을 해서 진행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현재 진전 속도는 충분히 빠르지 않다"며 "우리는 더 빠른 속도로 더 강력한 기후행동을 취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고 이것은 지금 당장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몇몇 주요국들이 누락된 만큼 향후 분석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유럽연합(EU)과 한국 등이 아직 유엔기후변화협약에 2035 NDC를 제출하지 않았다.
유엔기후변화협약이 내놓은 결과를 접한 기후 전문가들은 각국이 이번 총회를 기점으로 기후대응 수준을 크게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레스 레드먼드 킹 기후 싱크탱크 EGI 국제프로그램 책임자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전 세계 경제의 5분의 4 이상이 탄소중립믈 목표로 삼고 있음에도 현재 나온 공약들은 파리협정 목표 이행에 충분하지 않고 진전도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차기 기후총회에서 각국이 탄소중립으로 나아가려면 이같은 공약을 이행하는 것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