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D램 공급부족 '심각' 단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수혜 장기화 전망

▲ 인공지능(AI) 분야 수요 증가로 글로벌 D램 공급 부족이 심각한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가격을 대폭 인상하며 수혜를 볼 공산이 크다. SK하이닉스의 서버용 DDR5 D램 홍보용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D램 공급 부족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며 가격도 급등하고 있어 PC와 서버 고객사들이 심각한 위기를 느낄 정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요 상황에 맞춰 메모리반도체 단가를 대폭 인상하며 당분간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28일 부품업계에서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현재 메모리반도체 공급 상황을 보면 올해는 물론 내년 1분기까지 품귀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D램 상위 업체들이 최근 고객사와 4분기 공급 가격을 확정했는데 물량이 충분하지 않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미국과 중국의 주요 고객사들이 주문한 물량의 약 70%만 확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면서 이들에게는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심각’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D램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에 가장 큰 원인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디지타임스는 특히 서버용 D램 가격이 최근 약 40~50% 인상되었음에도 앞으로 2개 분기에 걸쳐 수요 충족률은 40% 이하로 떨어질 공산이 크다는 분석을 전했다.

이제서야 물량 확보에 나서는 고객사들은 재고를 쌓아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이어졌다.

디지타임스는 “한국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은 DDR5 규격 D램이 완전히 품절되며 가격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신규 주문은 등록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전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4분기 메모리반도체 공급 단가를 발표했는데 서버 시장의 수요 강세가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SK하이닉스 역시 수요 및 공급 상황을 반영해 이와 유사한 공급가격 인상을 단행했을 가능성이 크다.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9월 기준 DDR5 16Gb D램 가격은 약 7~8달러였으나 현재는 13달러까지 올랐다. 당분간 상승세가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버용 SSD는 15~35% 상승했고 서버용 RDIMM 가격은 40~50% 급등해 업계 예상치인 30% 수준을 크게 뛰어넘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디지타임스는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내년에도 강세를 이어가며 내년 말까지 D램 공급 부족 현상 장기화를 주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수요와 공급 사이 격차가 점차 좁혀지더라도 앞으로 1~2년에 걸쳐 수요 대비 메모리반도체 제조사의 공급 능력이 10% 이상 밑돌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이는 PC 제조사들을 비롯한 중소형 메모리 고객사에 더 큰 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디지타임스는 “PC 제조사들은 높은 가격을 지불해도 충분한 반도체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며 “이는 코로나19 사태와 비슷한 공급망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