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
▲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미래 먹거리로 펨테크를 점찍고 ‘여성을 가장 잘 아는 보험사’를 목표로 관련 보험상품을 개발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1965년 11월13일 경상북도 고령에서 태어났다.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와 영남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화생명에 입사해 CPC전략실장, 경영기획팀 상무, 금융OPC팀장을 거쳐 기획관리팀 운영담당 임원으로 근무했다.
한화생명 경영혁신부문장으로 재직하다 2023년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한화그룹의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한화손해보험에서 영업체질 개선과 관리체계 선진화에 나서고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
나채범은 한화손해보험의 안정적 순이익 증가를 이끌고 있다.
한화손보는 2024년 3분기 누적 순이익 3457억 원을 거뒀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6.3%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한화손해 측은 "계약서비스마진(CSM) 상각손익과 안정적 예실차(예상 보험금과 실제 발생한 보험금 사이의 차이)로 보험 수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2024년 9월 말 기준 보유계약 CSM 잔액은 3조9384억 원으로 2023년 9월 말보다 116억 원가량 늘어났다.
나채범이 취임 뒤 공들인 여성보험도 순이익 증가에 보탬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화손보는 ‘한화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3.0’ 등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2024년 3분기 누적 신계약 CSM이 547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16.6% 증가한 규모다.
경과조치 후 기준 지급여력비율(K-ICS)은 215.0%로 나타났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여성보험 중심으로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고 새로운 보장영역을 개척하는 등 상품경쟁력을 높이면서 손해율 등 효율지표 관리에도 힘썼다”며 “4분기에도 CSM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나채범 취임 이후 한화손보는 안정적으로 순이익을 늘려 왔다.
한화손보는 2023년 연간 별도기준 영업이익 3849억 원, 순이익 2907억 원을 거뒀다. 순이익은 2022년보다 5.8% 증가했다.
▲ 한화손해보험 실적(2022~2023년 실적은 이전과 회계기준이 다름).
나채범은 보험업계에서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는 헬스케어 분야 가운데 ‘펨테크’에 주목하고 있다.
펨테크는 여성을 뜻하는 ‘피메일’(Female)과 기술을 의미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를 결합한 합성어로 여성의 건강관리와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기술과 서비스를 말한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생애주기에 따른 건강관리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보험상품이 새롭게 출시되고 있다.
이에 나채범은 2023년 6월 여성 생애주기를 고려한 보험 상품과 서비스를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금융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라이프플러스 펨테크연구소'를 설립했다.
한화손해보험은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2023년 7월에 첫 여성보험 상품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유방암과 난소암, 자궁암 등에 대한 암진단비를 포함해 출산 지원과 난임 케어 등의 특약도 담겨 있다.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은 출시 이전부터 금융감독원에서 상생·협력 금융 신상품 우수사례로 선정되며 주목을 받았다.
금감원은 ‘출산 후 5년간 중대질환 2배 확대보장’, ‘출산·육아 휴직기간 보험료 납입유예’ 등의 특약이 정부의 저출산 극복 정책에 호응해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한화손보는 이같은 펨테크 마케팅이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은 2024년 9월 말 누적 기준 원수 보험료 1455억 원, 매출 206억6천만 원을 달성했다. 누적 신계약건수는 24만7700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화손보가 해당 상품을 내놓은 뒤 가입한 신규 장기고객은 직전 1년보다 38.3% 늘어났다. 이 기간에 여성고객 58.7%가 늘어 여성 신규고객 유입이 도드라진 것으로 평가했다.
상품 출시 전 50% 미만이던 신규여성고객 비중도 출시 뒤 56% 이상으로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화손보는 2024년 12월 현재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 시리즈에서만 모두 11건의 배타적 사용권을 확보하고 있다.
▲ 나채범 한화손보 대표이사(가운데)가 2024년 9월24일 서울 영등포 사옥에서 열린 소비자평가단 발대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화손해보험>
나채범은 한화손보의 주주 배당을 5년 만에 재개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했다.
한화손보는 2024년 3월 주주총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200원, 우선주 1주당 35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한화손보가 현금배당을 한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2023년 호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을 다시 지급하기 시작했다.
나채범은 "지난해 새로 세운 성장전략을 토대로 중장기 수익원 중심 성장을 이어가는 회사의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며 "배당이 불가했던 지난 수년간 어려움을 극복하고 신회계제도의 성공적 전환과 양호한 영업실적에 힘입어 5년 만에 배당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손보는 2024년 4월 앞으로 2024~2026년에 펼칠 주주환원 정책을 공시했다.
먼저 2023년 보통주 주당 배당금 200원을 지급한 데 이어 3년 동안 이를 해마다 10% 안팎으로 높여가기로 했다.
자사주 매입은 회사 순이익과 임직원 성과보상을 위한 매입분 등을 고려해 결정하고 매입 뒤 소각 여부나 규모는 경영상황과 지급여력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기로 했다.
또한 의결권 기준일과 배당 기준일을 분리하고 중간배당 조항을 새로 만들었다.
증권가에서는 한화손보의 5년 만의 배당 재개와 주주환원 정책을 두고 규모는 아쉬운 측면이 있지만 계획은 긍정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다만 한화손보는 2024년 들어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2024년 12월 현재까지 내놓지 않고 있다.
▲ 나채범 한화손보 대표이사(왼쪽 세 번째)가 2024년 11월7일 서울 영등포 63빌딩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화손해보험>
나채범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 노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한화손보는 2024년 10월 한국 ESG기준원(KCGS)이 발표한 ESG평가에서 통합 A등급을 받았다. KCGS는 국내 대표 ESG평가 기관으로 여겨진다.
한화손보가 해당 평가에서 2021년부터 4년 연속으로 통합 A등급을 받았다. 이를 두고 손보업계에서는 드문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사회를 중심으로 체계를 꾸려 ESG경영을 펼친 노력이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화손보 ESG경영 체계는 ‘이사회-ESG 위원회-ESG 협의체-ESG 실무협의체’의 구조로 이뤄져 있다. 이사회 내 ESG위원회는 2021년 6월, ESG협의체는 2022년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토대로 전사적 ESG경영을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한화손보는 2023년에는 이 밖에도 임직원 참여형 ESG캠페인 ‘제로 웨이스트 캠페인’을 진행하고 폐전기·전자제품 재활용 체계 구축을 위한 E-순환 거버넌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ESG경영에 공을 들였다.
나채범은 한화손보 협력사에도 ESG경영 확산을 위한 ESG경영 추진 체계를 구축했다.
2023년 협력 파트너 구성원 대상 ESG 인식 및 경영현황을 조사한 뒤 2024년 업체별 특성을 분석해 3개 등급으로 구분하고 2027년까지 파트너 대상 ESG경영 교육과 실천협약 체결 등을 단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세웠다.
협력업체를 그룹으로 나눠 ESG경영 교육을 펼치는 한편 인권과 환경, 투명경영을 토대로 행동규범을 만들어 이행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한화손보에 따르면 2024년 6월 기준 A레벨로 분류된 협력사 104곳 전원이 ESG경영 실천 행동규범 서약을 이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채범은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책임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나채범은 2024년 10월2일 자사주 1만 주를 장내매수했다. 취득단가는 5090~5100원으로 모두 약 5097만 원어치다.
나채범이 한화손보 대표에 취임한 뒤 자사주를 사들인 것은 2023년 5월과 2024년 1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매번 1만 주를 사들였다.
한화손보는 책임경영 의지를 다지기 위해 나채범이 자사주를 사들였다고 설명했다.
한화손보는 "그동안 나채범 대표는 주가가 저평가될 때마다 자사주를 사들여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자신감을 드러냈다"며 "주주가치를 높이고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조치다"고 말했다.
나채범의 책임경영 의지에 맞춰 주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도 이어졌다. 한화손보에 따르면 2024년 들어 9월 까지 주요 임원진 25명이 사들인 자사주 규모는 약 14만 주에 이른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나채범 대표와 주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 제고 및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적극적 행보"라며 "앞으로도 책임경영을 강화하며 '밸류업' 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나채범은 정부의 상생금융 정책에 맞춰 상생금융에 힘써 성과를 냈다.
2022년 기준금리 급등을 타고 금융사는 호실적을 거뒀지만 일반 국민은 금융부담에 허덕이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정부는 2023년 초부터 상생금융을 강조하고 있다.
은행권을 필두로 이자 지원부터 직접 지원에 이르는 다방면의 상생금융 방안을 내놨고 보험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흐름에 맞춰 2023년부터 '상생협력 금융신상품' 우수사례를 선정하기 시작했는데 한화손보는 이때 1호로 선정됐다.
한화손보의 여성 대상 출산 육아시 보험료 납입유예 등 특약은 상생금융 1호로 선정된 7개 상품 가운데 하나에 포함됐다.
금감원은 선정 배경으로 "여성을 대상으로 출산 및 육아휴직시 보험료 납입유예와 출산 뒤 중대질환 보장을 강화하는 상품"이라며 "여성대상특약으로 20세 여성 기준 월 보험료는 약 300원대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정부 저출산 극복 정책에 호응하고자 여성 고객을 위한 제도성 특약 및 보장을 강화한 상품을 개발했다"며 "금감원 1호 우수사례로 선정된만큼 완전판매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임직원과 소통 강화 노력
나채범은 한화손해보험 대표가 된 뒤 임직원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나채범은 2023년 8월23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유연한 소통문화를 구축하고 회사의 경영전략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골든벨 퀴즈대회를 열었다.
행사는 입사 10년 이하의 직원으로 구성된 조직인 해피니스의 제안으로 기획됐다. 20~30대의 주니어급 직원(과장·주임 이하 직급) 약 50여 명이 행사에 참여해 경영전략과 영업·보상 등 각 부문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요 사업 등에 대한 지식을 겨뤘다.
한화손해보험은 “회사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임직원간의 소통 활성화를 위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뜻 깊은 행사였다”며 “원활한 사내 소통을 위해 동호회 활성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손해보험 대표 취임
나채범은 2023년 3월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가 됐다.
한화손해보험은 2022년 3월22일 강성수 대표이사가 이날로 임기가 끝남에 따라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나채범을 대표이사에 신규 선임했다.
앞서 한화그룹은 2023년 1월31일 금융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단행하며 나채범을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한화그룹은 당시 나채범을 두고 “나 신임 대표 후보자는 영업체질 개선과 관리체계 선진화를 통해 경영 안정화, 손익구조 개선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나채범은 강성수 당시 대표와 같이 한화그룹에서 재무 담당 임원을 지낸 적이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었으나 보험영업과 마케팅 부문에서도 역량을 쌓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
이에 한화그룹이 강 대표 체제에서 한화손해보험의 경영정상화가 상당 부분 이뤄진 만큼 영업력을 강화하고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등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나채범을 선임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 나채범 한화생명 CPC전략실장(왼쪽)이 2018년 6월18일 서울 영등포 63빌딩에서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1330만 원을 전달하고 있다. <한화생명>
나채범은 영업과 기획, 재무 부문을 두루 경험한 한화그룹의 대표적 재무 전문가다.
한화생명에서 경북지역단장, CPC전략실장 겸 변화혁신추진TF팀장 외에도 경영관리팀장, 개인지원팀장, 경영혁신부문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역임했다.
한화생명 CPC전략실장으로 일할 때 2018년 5월 한화생명 'e어린이암보험'을 출시하며 고객의 관점에서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화생명 e어린이암보험은 암을 집중적으로 보장하고 불필요한 보장을 제외해 보험료를 낮추면서 보장의 크기를 늘린 상품이다.
2018년 8월에는 새로운 보험 고객군으로 떠오르는 2030세대에 주목해 다이렉트보험 전용채널 온슈어에 라이브채팅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한화손해보험이 걸어온 길
한화손해보험은 대한민국 최초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손해보험사로 1946년 4월 설립된 신동아손해보험에 뿌리를 둔다. 서울신문 창업자 조중환씨와 김동환씨가 세웠다.
신동아손해보험은 이후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뀌다 1966년 조선제분으로 넘어갔고, 1968년 신동아화재해상보험으로 이름을 바꿨다.
1975년에는 자본금 15억6700만 원에 이르렀고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신동아그룹 아래서는 대한생명과 함께 보험 부문을 이끌었다.
신동아그룹이 1999년 옷로비 사건으로 큰 타격을 입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신동아화재해상보험은 그뒤 예금보험공사의 공적자금 지원을 받았다.
한화그룹이 2002년 이를 인수했고 2007년 한화손해보험으로 이름을 바꿨다. 2009년에는 제일화재를 합병해 통합한화손해보험을 출범했다.
한화손보는 종속기업으로 캐롯손해보험과 히어로손해사정을 두고 있다.
캐롯손보는 국내 최초 디지털보험사로 한화그룹이 SK텔레콤과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처스, 스틱인베스트먼트 등과 2019년 설립했다. 한화손보는 2023년 말 기준 캐롯손보 지분을 55.80% 들고 있다.
한화손보 총 자산은 2023년 말 기준 18조1153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한 해 영업이익은 3065억 원, 순이익은 2128억 원을 거뒀다.
한화손보는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이기도 하다.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는 한화생명이 아래에 한화손보와 한화자산운용을 두는 구조로 돼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아래에 한화투자증권을, 한화손보는 아래에 캐롯손보를 두고 있다.
- 비전과 과제/평가
-
◆ 비전과 과제▲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왼쪽)가 2024년 5월14일 서울 영등포에서 열린 '2023 한화손해보험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보험왕으로 뽑힌 이정우 토탈보험 대리점 대표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화손해보험>
한화손보는 2019년 금감원 경영실태평가에서 경영관리대상으로 지정됐다 2021년 2년 만에 이를 졸업했다.
강성수 전임 대표 체제에서 경영 정상화가 상당 부분 진행된 만큼 다음 단계를 밟아야 한다.
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외형 성장을 염두에 두고 나채범이 발탁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나채범은 2023년부터 적용되고 있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맞추어 재무 건전성 안정화에 신경을 쏟다가 이에 어느 정도 적응되면 신규 계약 확대 등 매출 확대에 본격적으로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채범은 한화손보 대표에 취임 뒤 능동적이고 선도적 자세로 시장을 개척하고 상품 경쟁력 및 영업 채널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고객 경험 개선을 위해 서비스를 차별화할 것을 주문했다.
나채범은 보험 상품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보험업계에서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는 헬스케어 분야 가운데 하나인 ‘펨테크’에 주목해 여성 생애주기를 고려한 보험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금융권 디지털 변화에 발맞춰 영업 환경을 구축하고 보험상품을 개발해야 하는 숙제도 풀어야 한다.
나채범은 취임 이후에 대표 직속으로 테크혁신추진실을 신설했다. 테크혁신추진실은 기존 전략지원실 아래 정보기술지원본부, 정보보호팀, 신사업추진팀으로 구성됐다.
자회사인 캐롯손해보험과 시너지 방안을 모색하는 일도 나채범이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손해보험사의 대면 마케팅 역량과 디지털 손해보험사의 상품개발 역량이 새로운 시장 개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보험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 평가▲ 나채범 한화손보 대표이사(오른쪽)가 2023년 9월18일 서울 더 플라자호텔에서 윤도흠 차병원 의료원장과 협약을 맺은 뒤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한화손해보험>
소통을 중시하는 리더십을 보인다. 대표 취임 이후에 영업과 보상 현장을 직접 찾아 임직원과 대화의 자리를 계속 만들고 있다.
강한 업무 추진력을 갖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꼼꼼하며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는 공격적 성품을 지녔다는 말도 듣는다.
- 사건사고
-
▲ 나채범 한화생명 CPC 전략실장(왼쪽 두 번째)이 2018년 7월30일 서울 영등포 63빌딩에서 열린 '찾아가는 한화생명 이글스 카페'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은 2023년 1월27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유의 10건 및 개선사항 18건의 제재조치를 받았다.
금감원은 한화손해보험이 위탁손해사정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재물심사 경력이 전혀 없는 한화손해사정법인과 수의계약을 체결해 업체를 선정하는 기준에 합리성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한화손해보험이 상품 구매계약을 맺을 때에도 경쟁입찰 대신에 수의계약을 진행하고 계약체결 업무를 관리하는 부서도 별도로 두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 밖에 금감원은 한화손해보험이 임원 성과보수 이연지급제도, 이사회 등 운영 때 안건 송부 절차, 리스크 관리, 자본적정성 관리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0년부터 2년 동안 경영관리 받아
한화손해보험은 2021년 12월 말 경영관리대상에서 해제됐다. 2020년 초 경영관리대상에 편입된 지 2년 만이다.
한화손해보험은 2019년 경영실태평가 결과 수익성 등 지표가 기준에 미달하면서 금융감독원 경영관리대상에 편입됐다.
한화손해보험은 2019년 순손실 690억 원을 냈는데 2018년보다 순이익이 약 1500억 원 줄면서 적자전환한 것이다. 2014년 흑자로 돌아선 뒤 5년 만에 다시 적자를 냈다.
이에 강성수 당시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는 경영관리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에서 시책(판매촉진비)과 수수료를 통한 영업경쟁을 피하며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이와 함께 가입심사를 까다롭게 진행하는 등 계약 품질정책을 펼치면서 손해율을 낮추는 데도 힘썼다.
이에 2021년 3분기 별도기준 누적 순이익은 1680억 원으로 2020년 연간 순이익 482억 원을 넘어섰다.
장기위험손해율은 2021년 3분기 101.4%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자동차 손해율은 2020년 3분기보다 8.7%포인트 낮아진 81.2%로 집계됐다.
2021년 9월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은 191.3%로 경영관리대상에 편입되던 2019년 말 181.0%와 비교하면 10.3%포인트 높아졌다.
- 경력/학력/가족
-
◆ 경력
2012년 한화생명 경영분석파트장이 됐다.
2014년 9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한화생명 경영관리팀장으로 근무했다.
2016년 한화생명 CPC전략팀장을 맡았다.
2017년 12월 한화생명 개인지원팀장에 임명됐다.
2018년 4월부터 10월까지 한화생명 CPC전략실장(상무)을 지냈다.
2018년 한화생명 경영기획팀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2020년 1월 한화생명 금융OPC팀장(전무)가 됐다.
2021년 1월 한화생명 기획관리팀 운영담당 임원(전무)에 임명됐다.
2021년 12월 한화생명 경영혁신부문장(부사장)을 맡았다.
2023년 3월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가 됐다.
◆ 학력▲ 나채범 한화손보 대표이사(앞줄 왼쪽 세 번째)가 2024년 3월30일 영남대학교에서 열린 '동문 선배와 함께하는 신입생 환영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영남대학교>
1993년 영남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2016년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나채범은 2024년 상반기 보수로 6억1700만 원을 받았다. 급여 3억400만 원과 상여 3억13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40만 원 등이 포함됐다.
나채범은 보수총액에 포함되지 않는 성과 보수로 한화손해보험 주식을 2024년 6월 말 기준 29만9636주 보유하고 있다. 이는 2024년 12월9일 종가(3960원) 기준 11억8655만 원가량이다.
최종 지급액은 지급 시점에 주가를 반영해 확정된다. 한화그룹은 주요 임원 성과급으로 미래에 주식을 지급하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US)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자사주 매입을 통해 보통주 3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2024년 12월9일 종가 기준 1억1880만 원이다.
- 어록
-
▲ 나채범 한화손보 대표이사(오른쪽 두 번째)가 2023년 5월17일 서울 영등포에서 열린 '2022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화손해보험>
"첫걸음으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난임 예방과 치료를 위한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금년에는 현금배당을 실시했고 주주환원정책을 수립해 2026년까지 3년 동안 주주배당금을 연 10% 내외에서 지속 상향하고 자사주 매입을 검토할 것을 공표했다." (2024/06,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지난 해 급변하는 시장상황 속에서도 열정과 헌신으로 최고의 성과를 거둔 영업가족들에게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 올해도 여성 전문보험사로서 시장 내 경쟁우위를 확보하면서 고객들에게 진정한 보험의 가치를 전하는 탑티어(Top-tier) 보험사로 우뚝 서자” (2024/05/14, 2023년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영업은 회사의 심장이며 앞으로 심장의 동력인 FP(보험설계사)의 활동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2023/05/18, 2022년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캐롯손해보험은 타는 만큼 보험료를 내는 자동차보험 ‘퍼마일자동차보험’ 등으로 가입건수가 1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가능성을 보여줬다. 캐롯손보는 확보된 고객을 대상으로 캐롯손보만의 디지털역량을 통해 영업을 이어갈 것이다.” (2023/05/04, 한화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 대회를 앞두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급등, 금리 인상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따라 변동성이 우려되는 상황에도 보험 본연의 이익을 꾸준히 견지하고 있다.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라 견조한 CSM(계약서비스마진) 확보를 위해 고수익성 일반보장성 중심의 매출 확대 전략을 견지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다.” (2022/10/31, 한화생명 2022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는 금리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신제도 도입을 앞두고 수익성 중심의 경영전략을 지속하겠다. 상품 경쟁력 강화, 고수익성 일반 보장 상품 판매 증대 등으로 일반보장성 연납화보험료(APE) 10% 증가를 달성하겠다.” (2022/02/17, 한화생명 콘퍼런스콜에서)
“한화생명 다이렉트보험 온슈어의 주력 타겟 고객은 3040 직장인들이다. 고객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유용한 강좌를 통해 현재의 삶을 더 잘 살기 위한 기회로서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2018/10/19, 퇴사학교 강의를 무료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작하면서)
“이번 서비스는 2030 고객들의 트렌드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앞으로도 고객이 한화생명의 보험 서비스를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개발해 나갈 것이다.” (2018/08/28, 다이렉트보험 채널에 라이브채팅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인터넷 환경에 익숙한 합리적 소비자를 위해 1만 원에 가입하는 상해보험, 1만 원으로 버킷리스트를 실현하는 저축보험 등 차별화 된 상품을 출시해 왔다. 앞으로도 꼭 필요한 보장을 쉽고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2018/08/20, 다이렉트보험 전용 채널 온슈어 출범 5주년 기념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영업현장에서 땀 흘리는 설계사(FP)들에게 즐거움과 활기를 주고 현장과 교감하는 소통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우리의 소중한 고객 분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이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 (2018/07/30, 임직원에게 음료와 토스트를 전달하는 한화생명 이글스 카페를 운영하면서)
“한화생명 e어린이암보험은 암을 집중적으로 보장하고 불필요한 보장을 제외해 보장의 크기를 늘린 상품이다. 특히 어린이보험 기가입자도 저렴한 보험료로 고액의 치료비가 필요한 백혈병 등 소아암 보장을 강화할 수 있어 큰 호응이 기대된다.” (2018/05/03, 한화생명 e어린이암보험을 출시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