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이규석 "국내 23개 기업과 2030년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율 10% 이상 달성"

▲ 현대모비스가 29일 경기 성남시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호텔에서 국내 23개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현대모비스 차량용 반도체 포럼 ‘오토 세미콘 코리아’를 개최했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비즈니스포스트] 현대모비스가 29일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호텔에서 23개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현대모비스 차량용 반도체 포럼 ‘오토 세미콘 코리아’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포럼에는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과 주요 기업들의 최고경영자 등이 참석했다. 참가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와 LX세미콘, SK키파운드리, DB하이텍, 글로벌테크놀로지, 동운아나텍, 한국전기연구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민간 주도의 차량용 반도체 산업 공동 대응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기업들이 자생적으로 가치사슬(밸류체인)을 형성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기 위해 포럼을 마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차량용 반도체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국내 기업은 5개다. 5개 기업의 전체 시장 점유율은 3~4% 수준으로, 대부분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에 국한돼 있다.

회사는 포럼에 참여한 주요 기업들과 함께 국내 차량용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현대모비스 반도체 연구개발 프로세스는 최근 국제표준 ISO 26262 인증을 획득했다. 설계부터 품질관리까지 모든 과정에서 확보한 연구개발 노하우를 협력사들과 공유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주행거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전력반도체와 핵심부품을 통합 개발하면 각각 개발할 때보다 최대 2년 가까이 연구개발 기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토 세미콘 코리아에 참여한 기업 가운데 글로벌테크놀러지와 동운아나텍은 현대모비스와 공동 개발을 마치고 차세대램프와 구동반도체 양산을 앞두고 있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포럼에서 "독자적 반도체 설계 역량 확보하는 동시에 팹리스와 디자인 하우스와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주요 파운드리와도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현재 5% 이하인 반도체 국산화율을 2030년 10% 이상으로 향상하는 게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회사는 매년 1번씩 포럼을 열고, 내년부터는 스타트업이나 기존 반도체 관련 기술 보유 기업의 신규 참여를 독려하기로 했다. 관련 협회와 주요 기관도 참여할 수 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