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3기 신도시에 주요 기업을 유치하는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3기 신도시의 '베드타운화'를 막고 자족도시로 조성해 수도권 일자리 분산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서울 집값 안정에도 일정 부분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3기 신도시에 입주할 앵커기업들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남양주 왕숙을 비롯해 하남 교산, 부천 대장, 고양 창릉, 인천 계양 등 3기 신도시는 서울과 평균 1km 안팎의 인접 지역에 조성되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인프라를 함께 구축해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일자리 확보를 목표로 자족용지 비중을 확대한 점도 3기 신도시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3기 신도시 전체 면적 가운데 자족시설용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16.4%로 2기 신도시 평균 자족용지 비율인 6.7%와 비교하면 두 배를 웃돈다.
이는 그동안 집값 부담으로 서울에서 1·2기 신도시로 밀려났던 수요가 ‘똘똘한 한 채’ 선호에 따라 다시 서울로 유입되는 흐름을 완화하고 직주근접 수요를 신도시로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23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주택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하는 반면 비수도권은 하락 흐름을 상당 기간 이어가는 등 지역 간 주택시장이 차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주택자 관련 세제 등 규제 강화 이후 서울 선호지역 주택을 매입하고자 하는 수요가 커진 것으로 보이며 이를 반영해 서울 지역 주택을 외지인이 매입하는 비중도 과거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주택으로 수요가 쏠리는 현상과 관련해 LH는 ‘직주근접’을 비롯해 주거지를 선택할 때 선호되는 조건을 확보함으로써 수요 분산을 유도하려는 행보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LH는 일자리 부족으로 베드타운화 됐던 이전 신도시 단점을 극복하고 서울로의 통근 과부하 및 재전출을 줄이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실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부천 대장 지구를 중심으로 기업 유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대한항공과 SK그룹(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 DN솔루션즈 등이 부천 대장 지구 토지 매매 계약을 체결하며 투자를 본격화했다.
남양주 왕숙 지구에는 카카오의 투자가 예정돼 있다. LH와 카카오는 지난 6월 남양주 왕숙 공공주택지구 내 ‘카카오 디지털허브(가칭)’ 건립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남 교산 신도시에서는 대규모 인공지능(AI)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한다. 지난 17일 하남시는 AI 연계 바이오 연구단지와 슈퍼컴퓨터 데이터 인프라 구축 사업에 KT클라우드와 KT자산운용, 포스텍, 카네기멜론대학교, 싱가포르국립대 등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다만 내년 서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약 48%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집값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LH로서는 3기 신도시 입주 물량을 최대한 빠르게 공급할 필요성이 크다.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8.48%로 2006년 23.4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공급 감소가 이어질 경우 내년에도 상승세가 지속될 여지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수도권에 135만 가구 공급한다는 계획 세웠지만 여전히 단기적 공급 부족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정책 신뢰도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연말까지 마련하기로 했던 LH 개혁안이 내년 초로 연기된 점 역시 주택 공급 정책에 대한 신뢰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출석해 추가 대책 발표 시점과 관련해 “공급 문제는 신뢰도가 중요하다”며 “대책 발표를 다소 늦출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유휴부지를 활용한 공공택지 조성 등 추가 공급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맞물려 2026년 12월부터는 인천 계양을 시작으로 3기 신도시 입주가 본격화된다는 점도 서울 집값 안정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경래 기자
3기 신도시의 '베드타운화'를 막고 자족도시로 조성해 수도권 일자리 분산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서울 집값 안정에도 일정 부분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3기 신도시를 자족도시로 조성해 수도권 일자리 분산을 유도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울 집값 안정에도 기여하겠다는 구상을 지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사진은 남양주왕숙지구 B-17 구역 단지조감도의 모습. <한국토지주택공사>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3기 신도시에 입주할 앵커기업들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남양주 왕숙을 비롯해 하남 교산, 부천 대장, 고양 창릉, 인천 계양 등 3기 신도시는 서울과 평균 1km 안팎의 인접 지역에 조성되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인프라를 함께 구축해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일자리 확보를 목표로 자족용지 비중을 확대한 점도 3기 신도시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3기 신도시 전체 면적 가운데 자족시설용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16.4%로 2기 신도시 평균 자족용지 비율인 6.7%와 비교하면 두 배를 웃돈다.
이는 그동안 집값 부담으로 서울에서 1·2기 신도시로 밀려났던 수요가 ‘똘똘한 한 채’ 선호에 따라 다시 서울로 유입되는 흐름을 완화하고 직주근접 수요를 신도시로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23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주택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하는 반면 비수도권은 하락 흐름을 상당 기간 이어가는 등 지역 간 주택시장이 차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주택자 관련 세제 등 규제 강화 이후 서울 선호지역 주택을 매입하고자 하는 수요가 커진 것으로 보이며 이를 반영해 서울 지역 주택을 외지인이 매입하는 비중도 과거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주택으로 수요가 쏠리는 현상과 관련해 LH는 ‘직주근접’을 비롯해 주거지를 선택할 때 선호되는 조건을 확보함으로써 수요 분산을 유도하려는 행보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LH는 일자리 부족으로 베드타운화 됐던 이전 신도시 단점을 극복하고 서울로의 통근 과부하 및 재전출을 줄이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실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부천 대장 지구를 중심으로 기업 유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대한항공과 SK그룹(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 DN솔루션즈 등이 부천 대장 지구 토지 매매 계약을 체결하며 투자를 본격화했다.
▲ 최근 대한항공과 SK그룹(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 DN솔루션즈 등이 부천 대장 지구 토지 매매 계약을 체결하며 투자를 본격화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오희석 LH 계양부천사업본부장과 김원종 DN솔루션즈 대표이사, 우기홍 대한항공 부사장, 조용익 부천시장, 김필석 SK이노베이션 환경기술원장, 박호현 SK하이닉스 부사장, 이정만 부천도시공사 사장 직무대행 15일 부천오정구청 대회의실에서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한국토지주택공사>
남양주 왕숙 지구에는 카카오의 투자가 예정돼 있다. LH와 카카오는 지난 6월 남양주 왕숙 공공주택지구 내 ‘카카오 디지털허브(가칭)’ 건립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남 교산 신도시에서는 대규모 인공지능(AI)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한다. 지난 17일 하남시는 AI 연계 바이오 연구단지와 슈퍼컴퓨터 데이터 인프라 구축 사업에 KT클라우드와 KT자산운용, 포스텍, 카네기멜론대학교, 싱가포르국립대 등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다만 내년 서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약 48%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집값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LH로서는 3기 신도시 입주 물량을 최대한 빠르게 공급할 필요성이 크다.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8.48%로 2006년 23.4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공급 감소가 이어질 경우 내년에도 상승세가 지속될 여지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수도권에 135만 가구 공급한다는 계획 세웠지만 여전히 단기적 공급 부족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정책 신뢰도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연말까지 마련하기로 했던 LH 개혁안이 내년 초로 연기된 점 역시 주택 공급 정책에 대한 신뢰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출석해 추가 대책 발표 시점과 관련해 “공급 문제는 신뢰도가 중요하다”며 “대책 발표를 다소 늦출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유휴부지를 활용한 공공택지 조성 등 추가 공급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맞물려 2026년 12월부터는 인천 계양을 시작으로 3기 신도시 입주가 본격화된다는 점도 서울 집값 안정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