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 시세에 미국 달러화 강세 및 금값 상승 등 거시경제 변수가 반영되면서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미국 소비자물가 지수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결정에 유리한 방향으로 발표되지 않는다면 가격 반등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비트코인 시세에 '미국 달러화 강세' 리스크 부각, 금값과 격차 더 커져

▲ 비트코인 시세에 미국 달러화 강세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금리 인하를 가리키는 방향으로 발표되기 전까지 상승 동력을 얻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25일(현지시각) 가상화폐 전문지 커런시애널리틱스는 “달러 가치 상승이 글로벌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비트코인 시세가 주식 및 금과 비교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증시와 금 시세는 최근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은 일주일 사이 약 5%에 이르는 하락폭을 나타냈다.

커런시애널리틱스는 특히 금값과 비트코인 시세 사이 격차가 커진 것은 가상화폐를 안전자산으로 보기 어렵다는 관점에 힘을 싣는다고 분석했다.

투자기관 칼라단은 금 시세가 조정구간에 접어들어 일부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나 달러화가 지금과 같이 강세를 이어간다면 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고 투자자들이 금과 같은 전통적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기 때문이다.

커런시애널리틱스는 결국 미국 8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비트코인의 향후 가격 흐름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플레이션이 예상치를 밑돌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유력해져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 시세에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칼라단은 “이번 물가지수 발표가 비트코인 시세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며 “시장은 여전히 연준의 정책 변화 신호에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0만9636달러 안팎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