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근 잇단 해킹 사고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위상과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차기 개인정보보호위원장으로 송경희 성균관대 인공지능융합원 교수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진은 송 교수가 2025년 8월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민보고대회에서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위원장으로 'AI-에너지고속도로' 정책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 KTV 국민방송 >
역대 위원장을 고려할 때 관료나 학계 출신이 위원장에 선임된 사례가 많아, 이번에도 관료 출신이나 교수가 위원장이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직과 학계를 넘나들며 정책 경험을 쌓아온 송경희 성균관대학교 인공지능융합원 교수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9일 정보통신 업계에 취재를 종합하면 주요 기업에서 잇따른 해킹 사고가 발생하면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정책·조사·제재 권한이 부각되면서 위원회 위상과 영향력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GS리테일, 올리브영, SK텔레콤, KT, 롯데카드, SGI서울보증 등 유통·금융·통신을 포함한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역할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에서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시대에 더욱 커지는 개인정보 침해 위험을 막기 위해 강력한 보호 의지를 가진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참여연대는 지난 18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디지털정보위원회, 정보인권연구소, 진보네트워크센터와 함께 발표한 공동 입장문에서 “AI 환경에서 정보주체의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을 흔들림 없이 수호하고, 국가기관과 기업의 개인정보 오남용을 방지할 수 있는 인물을 임명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이 10월6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고 위원장의 뒤를 이을 차기 위원장 인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역대 위원장을 보면 관료 출신 또는 학계 전문가가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검사 출신인 박태종 초대 위원장을 제외하고는 행정고시 출신 관료나 교수 출신이 번갈아 위원장을 맡아왔다.
관가와 산업계 안팎에서는 송경희 성균관대 교수가 차기 위원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송 교수는 관료와 학계를 오가며 정보통신기술과 인공지능 정책 경험 등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업무를 꿰뚫고 있는 인물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송 교수는 전남 고흥 출신으로, 전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책학 석사, 하버드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기술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있다.
1995년 행시 39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그는 정보통신부 사무관으로 경력을 시작해 방송통신위원회 전파방송관리과장과 인터넷정책과장, 미래창조과학부 융합기술과장 등을 거쳤다.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국제협력관, 소프트웨어정책관, 인공지능기능정책관을 역임하며 정보통신기술과 인공지능(AI) 정책 전반을 두루 경험했다.

▲ 송경희 성균관대 교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최초 여성 국장과 주요 정책 기획 경험, AI 국정과제 총괄 경력 등을 바탕으로 이재명 정부에서 차기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과기정통부 시절 부처 역사상 최초로 여성 국장에 올랐으며, 1차관 소관 과학 부서와 2차관 소관 ICT 부서를 두루 거치면서 융합사업과 국제협력 사업에 대한 폭넓은 식견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지원단장과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지식재산전략기획단장으로 활동하며 정책 기획 능력도 인정받았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에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인공지능 국정과제를 총괄하는 분과장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송 교수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여동생이기도 하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