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도네시아 말루쿠 하리타 니켈 제련소에서 16일 안면 보호대를 착용한 노동자가 공정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리튬 공급 과잉에 대비해 감산 움직임을 보여 가격이 일시적으로 올랐지만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아거스미디어는 최근 발행한 보고서를 통해 "16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이 톤당 7만2500위안(약 1421만 원)으로 2024년 3월 고점보다 37% 낮다"고 지적했다.
앞서 글로벌 리튬 가격은 7~8월 동안 잠시 반등했다.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이 8월10일부터 채굴 허가 갱신을 위해 장시성 리튬광산 채굴을 일시 중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중앙재정경제위원회도 7월 초에 리튬 업계 과잉 경쟁을 규제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리튬 공급이 계속 늘 것이라는 전망에 감산 효과가 오래 가지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젝트블루의 조던 로버츠 수석 분석가는 19일 닛케이아시아를 통해 “대규모 감산이 없는 한 리튬 공급 과잉은 2032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니켈도 매장량 세계 1위인 인도네시아가 생산을 늘리면서 리튬과 비슷한 가격 흐름을 보인다고 닛케이아시아는 전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17일 기준 3월물 니켈 선물 가격은 5월보다 29% 하락한 톤당 1만5405달러(약 2146만 원)에 거래됐다.
코발트 가격 또한 과잉 생산으로 약세를 보였다.
닛케이아시아는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 기대감에 2022년 이후 광물 생산 설비가 크게 늘었다”며 “전기차 수요가 당시 전망만큼 늘지 못했다는 점이 가격 하락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닛케이아시아는 “탄소 중립 시나리오에서 2050년 리튬과 니켈 수요는 2024년과 비교해 각각 9배와 2배 늘 것”이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중장기 전망을 함께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