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7 발표에 AI '약점' 드러나, "관세 영향에도 가격 동결은 긍정적"

▲ 팀 쿡 애플 CEO가 9월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아이폰17 시리즈 출시 행사장에서 아이폰17 프로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아이폰17 시리즈 발표행사에서 인공지능(AI)과 관련한 언급을 아끼며 소프트웨어 기술 발전 성과에 약점을 보여줬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등 영향에도 아이폰17 체감 가격이 낮아지고 소비자 선택지가 다양해진 데 긍정적 평가도 제시되고 있다.

9일(현지시각) IT전문지 더버지는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16 공개 행사에서 인공지능에 무게중심을 뒀지만 올해는 이와 관련한 언급을 찾기 어려웠다”고 보도했다.

이날 애플은 출시 행사를 열고 아이폰 에어와 아이폰17 시리즈 등 신모델과 신형 애플워치, 에어팟 등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팀 쿡 애플 CEO는 새 아이폰의 디자인과 카메라 성능, 배터리 용량 등 사양 발전 성과를 강조했다.

그러나 더버지는 삼성전자나 구글의 신형 스마트폰 발표 행사와 달리 애플은 이번에 인공지능과 관련한 내용을 거의 다루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애플의 자체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을 비롯한 기술 발전 성과가 경쟁사와 비교해 크게 뒤처지는 만큼 이를 언급하는 것은 불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버지는 “애플은 삼성전자나 구글처럼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를 전면에 내놓기 어려울 정도로 밀리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하드웨어에 집중한 발표를 내놓은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로이터는 애플이 이번에 공개한 신형 아이폰의 가격 책정에 긍정적 평가를 전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로 아이폰을 해외 국가에서 생산하는 애플의 수익성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에도 가격을 대부분 동결한 점이 돋보인다는 것이다.

아이폰17 일반 모델 출고가는 아이폰16과 동일하지만 내장 메모리 용량이 높아져 체감 소비자 가격이 오히려 낮아졌다. 아이폰17 프로는 128GB 모델을 단종하는 대신 가격을 동결했다.

애플워치 또는 에어팟 신제품도 이전 세대 제품과 같은 가격에 판매된다.

로이터는 “애플은 이번 분기에 관세 영향으로 10억 달러(약 1조3865억 원)가량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음에도 삼성전자 및 중국 업체와 경쟁에 맞서 비용 부담을 감수할 뜻이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시장 조사기관 IDC는 애플이 규모의 경제 효과를 활용해 아이폰 출고가를 유지하며 소비자들의 교체수요 확보에 힘쓰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을 전했다.

조사기관 PP포어사이트는 “신형 아이폰은 장기간 큰 변화를 보여주지 않았던 애플에 새로운 느낌을 줄 것”이라며 “이번 라인업은 인상적이며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략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이번 행사에서 아이폰17 일반 모델과 프로, 프로맥스 이외에 기존 제품보다 두께가 얇은 아이폰 에어 모델을 새로 선보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