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미국의 중국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 제재에 따라 직접적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4일 삼성전자 목표주가 9만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KB증권 "삼성전자 반도체산업 최선호주, 미국의 중국 규제에 직접적 수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중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재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연합뉴스>


13일 삼성전자 주가는  7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반도체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한다”며 “삼성전자가 미국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중국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입 반도체에 품목 관세 100%를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미국에 공장을 짓는 기업들은 관세를 면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미국 텍사스와 인디애나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과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공장을 건설하고 있어, 관세를 면제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 반도체를 추격하는 중국 창신메모리(CXMT),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CT), 인터내셔널반도체(SMIC) 등은 미국 공장 건설이 불가능해, 100% 관세를 피하기 어렵다. 

이에  저가 경쟁력을 앞세웠던 중국의 가격 교란 요인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BOE를 상대로 제기한 올레드(OLED)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약 15년 동안 BOE의 OLED 미국 시장 진출을 제재한 것 역시 삼성전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BOE는 애플에 OLED 패널을 공급하며 삼성디스플레이를 위협해 왔다.

김 연구원은 “지금까지 BOE는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 하락과 동시에 OLED 패널 단가 인하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2025년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실적 개선 속도가 기대치를 상회해 8조8천억 원에 이를 것”이라며 “4분기 영업이익은 9조2천억 원으로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