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 SMIC가 엔비디아 차량용 반도체를 빠르게 대체하는 자국 고객사들의 수요에 힘입어 파운드리 수주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SMIC 반도체 생산공장 내부.
특히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 제조사들이 미국 엔비디아 제품을 대체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며 수주 확대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8일 SMIC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아날로그 및 전력 반도체, 차량용 반도체 사업에서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SMIC는 갈수록 많은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해외 경쟁사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으면서 수주 물량 증가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자오하이쥔 SMIC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고객사는 이제 기존 제품을 완벽히 대체할 수 있는 우수한 제품을 공급할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중국 반도체 설계 기업들이 해외에서 수입하던 제품을 자체 개발하는 사례가 늘었고 자연히 SMIC의 파운드리 물량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는 의미다.
낸드플래시 메모리용 컨트롤러 등 메모리반도체 관련 부품의 수요가 특히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SMIC는 파운드리 생산 능력이 10월까지 공급 부족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들의 자급체제 구축 성과가 뚜렷해지고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중국은 자동차 시장에서 100% 자국산 반도체 사용을 목표로 두고 있다”며 “엔비디아를 비롯한 해외 업체의 제품을 대체하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SMIC는 2분기 차량용 반도체 출하량이 직전 분기보다 20% 늘었다고 밝혔다.
자오 CEO는 미국 정부의 관세가 반도체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았다며 “전체 매출에서 관세로 받는 영향도 1.3% 미만에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
SMIC 2분기 매출은 22억 달러로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16.2% 늘었다. 다만 순이익은 19.5% 감소한 1억3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