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전자가 미국 공장에서 애플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협력을 맺었다. TSMC가 일본 파운드리 설비에서 제조하는 소니 이미지센서 수주 물량이 줄어들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TSMC가 일본 공장에서 위탁생산하던 소니 이미지센서 수주 물량이 크게 줄어들며 생산라인 가동률이 더 낮아져 수익성이 악화하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만 경제일보는 8일 “삼성전자가 애플 이미지센서 반도체 생산에 협력하기로 하며 TSMC 구마모토 공장이 위기에 놓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삼성전자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서 새 기술을 적용한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협업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애플에 현지 생산공장 설립 및 투자 확대를 요구해온 데 따라 다른 국가에 의존하던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경제일보는 삼성전자가 애플 차세대 아이폰에 탑재하는 신형 이미지센서 반도체를 생산할 것이라는 예측을 전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미국 정부의 반도체 설비투자 지원 정책과 관세 부과 예고에 대응해 미국 내 생산공장 증설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왔다.
경제일보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강화에 삼성전자의 노력이 보상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애플 아이폰에 탑재되는 이미지센서는 일본 소니가 한동안 공급을 독점하고 있던 분야다.
그러나 소니가 미국에 이미지센서를 제조할 수 있는 설비를 확보하지 못해 삼성전자가 수주 기회를 잡게 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만 TSMC도 미국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신설해 가동하고 있지만 이미지센서 생산에 쓰이는 구형 공정 생산라인은 갖추지 않고 있다.
경제일보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이번 협력에 TSMC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TSMC는 일본 공장에서 소니 이미지센서를 위탁생산해 애플에 공급하고 있는데 수주 물량이 대폭 줄어들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TSMC 일본 파운드리 공장은 현지 고객사 수요 부진에 따른 가동률 저하로 수익성 확보에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고객사인 소니의 이미지센서 위탁생산 물량마저 줄어든다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고 일본 내 추가 공장 건설 계획도 더욱 늦춰질 공산이 크다.
다만 경제일보는 “소니는 여전히 이미지센서 분야에서 충분한 시장 지배력을 자신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받을 타격도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예고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