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테슬라가 삼성전자와 대규모 반도체 파운드리 계약을 비롯해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구글 웨이모 등 경쟁사와 여전히 격차를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테슬라 전기차에 적용되는 주행보조기능.
그러나 경쟁사인 구글 웨이모와 비교하면 기술력이나 투자 규모가 모두 부족한 수준이라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미국 종합매체 미디엄은 4일 “삼성전자와 테슬라의 165억 달러(약 22조8천억 원) 규모 반도체 계약은 겉보기와 다른 측면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최근 삼성전자 2나노 파운드리로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생산하는 중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반도체는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주로 활용된다. 테슬라 주요 신사업인 무인 로보택시와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을 위한 제품으로 분석된다.
테슬라 주주들은 미래 핵심 성장동력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일론 머스크의 행보에 대체로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미디엄은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본다면 이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사업 추진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근거”라고 비판했다.
테슬라가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들이는 연구개발 비용과 전기요금, 관련 인프라 설치 및 관리 비용을 포함하면 반도체 단가의 몇 배에 이르는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이 언급됐다.
인공지능 반도체 특성상 부하가 심한 작업 환경에 노출되는 만큼 수명이 통상 1~3년 정도로 짧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를 고려하면 테슬라가 앞으로 10년 동안 인공지능 분야에 투자해야 하는 금액은 500억 달러(약 69조2천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테슬라가 이미 자율주행 관련 사업에 투자한 금액도 최대 200억 달러(약 27조7천억 원) 안팎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미디엄은 테슬라의 기술력이 여전히 완전 자율주행은 커녕 운전자 보조 시스템으로써도 안전성 등 측면에서 부족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테슬라가 지금까지 막대한 투자를 벌였음에도 선두 기업으로 꼽히는 구글 웨이모 등 기업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결국 테슬라가 삼성전자와 대규모 반도체 협력을 비롯한 추가 투자에 속도를 내더라도 이른 시일에 반전 기회를 만들어내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삼성전자는 테슬라가 차세대 기술 연구개발에 강력한 투자 의지를 보인 만큼 반도체 위탁생산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며 성장 기회를 맞이할 공산이 크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