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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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우리금융그룹 금융사고로 인해 훼손된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1959년 8월3일 전라남도 보성에서 태어났다.
서울 영동고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과정을 수학했고 오리곤주립대학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재정경제부에서 은행제도과장, 증권제도과장, 종합정책과장, 금융정책국장으로 근무했으며 대통령 비서실 경제비서관으로 일했다.
기획재정부 1차관을 거쳐 국무총리실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생활을 마쳤다.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거쳐 금융위원장으로 공직에 복귀했다.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 특임교수, 법무법인 율촌 고문에 몸담았다가 2023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됐다.
중재 능력이 뛰어나 '금융계의 제갈량’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 경영활동의 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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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2024년 1월19일 서울 본사에서 열린 '2024년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임종룡은 2024년 말 쇄신 인사를 통해 우리금융 신뢰 회복에 공을 들였다.
우리금융은 2024년 12월20일 인사에서 차기 우리카드 대표로 진성원 전 롯데카드 고문을 내정했다. 통상 우리은행 부행장 출신이 맡던 흐름과 달리 처음으로 외부 출신이 선임됐다.
이 인사에서 우리금융 계열사 최초의 여성 CEO도 탄생했다. 우리신용정보 대표에 정현옥 전 우리은행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이 선임됐다.
이 밖에 우리금융은 임기가 끝나는 계열사 대표 6명을 모두 교체했다. 우리은행장 인사에서 이어진 쇄신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평가됐다.
우리금융은 2024년 11월29일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한일은행 출신의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내정했다. 정진완 내정자는 같은해 12월31일 취임하며 ‘신뢰회복’을 강조했다.
정 행장은 우리은행 민영화 이후 역대 은행장 가운데 가장 젊고, 거론된 후보군 가운데서도 최연소다. 세대교체를 통한 조직쇄신에 힘이 실린 것으로 평가됐다.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는 “현직 주요 경영진으로서 경영 연속성 확보와 조직 쇄신을 위한 젊은 ‘세대교체형 은행장’ 선임에 방점을 두고 후보군 가운데 적임자를 찾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다만 정 행장이 임종룡이 과거 경제관료로 영국 런던에서 근무하던 시절부터 인연을 쌓은 점을 두고 임 회장의 인맥이 반영된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이에 따라 2023년 7월 취임한 뒤 1년 반 가량만을 재임한 뒤 자리에서 물러났다. 은행장이나 금융그룹 계열사 수장은 일반적으로 2+1년의 3년 임기를 받는다. 첫 선임에 임기 2년을 받고 연임에 성공하면 1년을 더 받는 방식이다.
이 밖에 후속인사에서 우리은행 부행장은 23명에서 18명으로 줄었고 기존 부행장 가운데서는 절반가량인 11명이 물러났다.
우리금융은 2024년 들어 발생한 잇단 금융사고에 인사를 통해 강력한 쇄신을 단행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전임 회장 관련 부당대출 건은 우리은행 내부 계파 갈등 등을 드러낸 것으로 여겨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필두로 금융당국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다.
우리은행은 과거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해 출범한 한빛은행에 뿌리를 둬 두 은행 사이 계파갈등이 심각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종룡도 2024년 10월 국정감사에 출석해 "우리금융은 여러 은행이 합쳐진 통합 은행으로 일부 계파적 문화가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 실적 회복
우리금융그룹은 2024년 들어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2024년 1~3분기 누적 연결기준(지배주주) 순이익 2조6590억 원을 거뒀다. 2023년 같은 기간보다는 9.1% 증가했다. 무엇보다 2023년 연간 순이익 2조5170억 원조차 넘어섰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024년 9월 말 기준 10.82%로 집계됐다. 2023년 말(8.25%)보다 높아졌다.
우리금융 쪽은 “견조한 수익 창출력과 안정적 비용 관리로 3분기 만에 전년도 연간 실적을 초과 달성했다”며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마진 축소에도 전 부문의 고른 자산성장으로 견조한 이자이익을 거뒀다”고 말했다.
임종룡이 2023년 3월 취임한 뒤 후퇴했던 순이익이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앞서 우리금융은 2023년 연간 연결기준 순이익 2조5170억 원을 거둬 2022년보다 19.9% 줄었다.
2022년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 흐름을 타고 국내 주요 금융그룹 가운데 일부는 2023년 역대 최고 순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우리금융은 이같은 흐름을 타지 못했다.
이에 우리금융은 2023년 상반기 기준으로 NH농협금융에 금융지주 4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농협금융은 2023년 6월 말까지 순이익으로 1조7058억 원을 거두며 우리금융(1조5390억 원)을 앞질렀다.
우리금융 실적부진 이유로는 빈약한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꼽혔다.
우리금융 순이익은 우리은행에 크게 의존하는데 우리은행 순이익이 후퇴했던 것이다. 우리은행은 2024년 3분기 누적 연결기준(지배주주) 순이익으로 2조5240억 원을 올렸는데 이는 우리금융 순이익의 90%를 웃돈다.
다른 대형 금융그룹은 해당 비율이 50%대인 곳도 있다. KB금융은 KB손해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 선전으로 2024년 9월 말 기준 KB국민은행이 차지하는 순이익 비중이 56% 수준까지 떨어졌다.
우리금융은 이와 같은 한계 속에 2023년 우리은행 순이익이 전년보다 13%가량 줄어든 영향을 받은 것이다.
임종룡도 2023년 실적을 두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2023년 12월 말 임직원에 보낸 손편지에서 “모든 게 좋을 수 없듯 실적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며 “우리의 부족함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우리가 가진 저력을 믿으면 더 나은 성과를 만들 수 있고 그 시작에 제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임종룡은 앞서 2023년 7월 같은 해 상반기 실적 부진을 두고도 ‘상반기 실적 부진의 1차적 책임은 저를 포함한 경영진에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임직원들에게 보냈다.
▲ 우리금융그룹 실적.
임종룡은 우리금융의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기업문화를 쇄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2024년 12월 윤리경영실을 신설하고 이를 이끌 수장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20여년의 검사 경력을 지닌 이동수 변호사가 윤리경영실장으로 선임됐다.
윤리경영실은 그룹사 임원 감찰, 윤리정책 수립 및 전파, 내부자신고 제도 정책 수립 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2024년 12월 기준으로는 이사회 내부 감사위원회에 배치돼 있지만 2025년 들어 새로 생겨나는 윤리·내부통제위원회 아래로 편제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준법감시인 등 기존 준법감시 조직은 내부 출신이 맡기 때문에 경영진 감찰 등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외부 출신 전문가를 이례적으로 선임해 그동안 보지 못하던 것도 볼 수 있는 만큼 내부통제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잇단 금융사고에 내부통제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내부통제 문제는 최근 몇 년 사이 우리금융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우리은행은 2019년 DLF와 라임펀드 사태를, 2022년에는 700억 원대 횡령 사건을 겪었다.
2024년 6월에는 우리은행 한 지점 대리급 직원이 100억 원가량을 빼돌린 사건이 벌어졌다. 8월에는 손태승 전 회장 관련 부당대출 사건까지 터졌다.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금융감독원은 이에 따라 2025년으로 예정돼 있던 정기검사를 1년 앞당겨 시행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김병환 금융위원장 등도 우리금융에 날을 세웠다.
임종룡도 여러 차례 사과했고 2024년 10월에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금융지주 회장이 국회 정무위 국감에 출석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임종룡이 2023년 취임하면서 내부통제 강화와 조직문화 쇄신을 강조했지만 사고가 끊이지 않은 셈이다.
임종룡은 2023년 2월 우리금융 대표이사 회장에 내정된 뒤 입장문을 통해 “회장에 취임하면 조직혁신과 새로운 기업문화를 정립하겠다”며 “우리금융그룹이 시장과 고객, 임직원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임종룡의 2023년 3월 취임 뒤 첫 조직개편에서 회장 직속으로 '기업문화혁신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우리금융 회장 및 자회사 CEO(최고경영자) 협의체로 그룹 차원의 대대적 조직문화 혁신을 추진했다.
우리금융은 TF 출범 당시 그룹 차원에서 인사·평가제도 개편, 내부통제 강화, 경영승계프로그램 등의 전략을 세우고 실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문화혁신 TF는 그뒤 2023년 12월 조직개편에서 기업문화리더십센터로 확대 개편돼 그룹 경영진 후보군 육성 프로그램을 전담하는 역할을 받았다.
우리금융은 2023년 7월에도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방면의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내놨다.
우리금융이 당시 △내부통제 전담인력 1선 배치와 신사업 내부통제 절차 강화 △내부통제 업무 경력 필수화 △내부통제 연수 체계화·인력 확충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2023년 3월에는 모든 그룹사 준법감시 실무자로 이뤄진 ‘그룹 내부통제 현장자문단’을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임종룡은 해마다 신년사에서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했고 2025년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뼈아픈 사고로 우리를 믿고 성원한 고객에 심려를 끼쳤고 임직원 또한 자긍심에 상처를 입었다"며 "이대로 멈춰 절벽에 계속 서 있을 수는 없으며 신뢰가 훼손된 우리금융을 더 단단한 신뢰 기반 위에 바로 세우는 것은 지금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이다"고 말했다.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2024년 10월10일 서울 영등포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방송>
임종룡은 보험사 인수와 증권사 합병을 통해 우리금융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금융은 2024년 8월28일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대주주인 다자보험그룹과 1조5493억 원에 두 보험사 지분을 사들이는 계약을 맺었다. 매각가는 시장 예상의 절반 수준으로 평가됐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이복현 원장을 필두로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가 적절한지를 들여다 보는 점은 최종 합병까지 남은 변수로 여겨진다. 경영실태평가에서 3등급 이하를 받게 되면 보험사 인수는 불발된다.
이복현 원장은 인수 소식이 전해진 뒤 보험사 인수가 우리금융 자본 적정성에 끼치는 영향을 들여다 보겠다는 뜻을 내놨고 금감원도 2024년 정기감사에서 해당 사항을 살펴봤다.
이에 앞서 우리금융은 2024년 8월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 합병을 통해 우리투자증권을 공식 출범시켰다.
우리금융이 증권업에 진출하는 것은 10여 년 만의 일이다. 우리금융은 2014년 우리투자증권을 NH농협금융에 매각한 뒤 아래에 증권사를 두지 않고 있었다.
비은행 계열사 확충은 우리금융 실적 성장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 순이익에는 일반적으로 은행의 기여도가 높지만 은행 이익은 대부분 예대금리차에서 나오는 이자이익에 치중돼 있다. 이 때문에 기준금리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은행 이자이익은 통상 기준금리 인상기에 늘지만 정점을 찍은 뒤에는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기준금리는 2025년 1월 현재 전세계적으로 인하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많다. 은행과 함께 금융그룹 순이익도 위협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나 우리금융 순이익 가운데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은 90%를 넘겨 다른 금융그룹보다 부담이 크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주요 금융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은행 이익 감소분을 메울 증권사와 보험사가 모두 없었지만 이제 이런 단점을 메울 수 있게 된 것이다.
임종룡은 2024년 신년사에서는 “기업금융은 우량자산 중심으로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고 선제적 리스크관리와 혁신역량을 갖춰 명가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며 “또한 증권업 진출에 대비해 그룹 자체 역량을 강화하고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병행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2023년 10월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격을 두고 상상인그룹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자 인수작업을 중단했다.
금융권에서는 당시 우리금융의 저축은행 인수 타진을 두고 비은행 포트폴리오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왔다.
저축은행은 일반적으로 금융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데다 기준금리 영향을 은행보다 더 크게 받아 대부분이 2023년에 적자전환했다.
임종룡은 2023년 3월 취임하면서부터 비은행 금융사 인수합병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미래성장 추진력을 강화하기 위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대하겠다고 설명하면서 “증권사 인수계획이 있고 좋은 대상이 나온다면 적극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왼쪽 세 번째)이 2024년 6월17일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전북 창업생태계 혁신 및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 도지사(맨 왼쪽부터),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국주영은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장과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임종룡은 우리금융의 기업금융 역량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업금융은 2025년 현재 주요 금융그룹 및 은행의 핵심 전장으로 지목된다.
2023년 초부터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둔화됐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급등세를 시장 위험요소로 짚고 은행에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임종룡은 2025년 신년사에서 기업금융을 핵심사업 분야로 지목했고, 2024년 신년사에서는 기업금융 명가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2023년 3월 취임 뒤부터 기업금유을 계속 강조해 왔다.
그는 2024년 신년사에서 “기업금융은 우리가 대표이자 최고라고 자부하던 분야로 올해(2024년)는 우량자산 중심으로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겠다”며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함께 시장에서 요구하는 혁신역량도 갖춰 기업금융 명가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기업금융 강화 전략이 ‘도약’이 아니라 되찾는다는 ‘회복’이라 한 이유는 우리은행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에 강점을 지녀왔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선정한 2024년 주채무계열 36개 계열 기업군 가운데 11곳의 주채권은행으로 우리은행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은행권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로 다수 대기업이 우리은행과 거래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임종룡이 리스크 관리를 함께 언급한 것은 경기 침체로 기업 대출채권이 부실해져 은행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다방면으로 기업과 접점을 늘리며 임종룡의 의지를 실천하고 있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 및 중견기업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우리금융은 2024년 6월에는 임종룡이 직접 참여한 가운데 전라북도와 창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앞서 임종룡은 2023년 하반기 경상남도·충청북도 등과 중소기업 금융지원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때도 직접 참석해 기업금융 강화에 힘을 실었다.
우리금융은 2024년 잇단 금융사고에도 기업영업 전문가로 손꼽히는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낙점하며 기업금융 시장에서 뒤쳐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정진완 행장 추천 배경으로 “기업문화 혁신 등 조직 쇄신과 기업금융 중심 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임종룡은 2023년 말 우리은행 조직개편에서는 기업그룹과 IB(투자은행)그룹을 통합한 CIB그룹을 만들었다.
같은 해 5월에도 조병규를 우리은행장으로 선임하며 기업금융을 강조했다.
우리금융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는 조병규 당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우리은행장에 추천하며 “조병규 은행장 후보자가 경쟁력 있는 영업능력과 경력을 갖췄다”며 “특히 기업영업에 탁월한 경험과 비전을 갖추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2024년 8월8일 서울 영등포구 우리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우리금융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서는 가장 먼저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대표되는 국내 주식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24년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추진했다.
기업들은 이에 맞춰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는데 주요 은행지주사 가운데 KB금융이 가장 발빠르게 움직였다. KB금융은 2024년 5월 "4분기에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런데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은 2024년 7월 상반기 실적 발표와 함께 밸류업 계획을 공시해 KB금융보다 한 발 앞섰다. 우리금융은 7월25일, 신한금융은 7월26일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그 결과 한국거래소가 9월 말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는 4대 금융 가운데 우리금융과 신한금융만 이름을 올렸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그뒤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고 밸류업지수에 12월에 추가 편입됐다.
임종룡은 이를 두고 2025년 신년사에서 "은행지주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해 '코리아 밸류업지수'에도 포함되며 우리의 성장 잠재력과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높이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주요 금융지주의 밸류업 계획은 수익성 제고와 자본비율 관리 등을 담고 있어 대동소이한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금융은 중장기 밸류업 목표를 ‘보통주자본비율 기반 주주환원 역량 제고’로 설정하고 △지속가능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보통주자본비율 13% △총주주환원율 50% 등을 달성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보통주자본비율 12.5%~13% 구간에는 총주주환원율을 40%까지, 13%를 넘기면 50%까지 확대한다. 보통주자본비율 12.5%는 특히 2025년까지 빠르게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임종룡은 밸류업 계획 발표 뒤 2024년 8월 열린 기업설명회(IR)에 직접 참석해 “이번 행사는 우리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실행의지를 공개하는 자리”라며 “본업경쟁력 강화 및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시장의 기대를 넘어선 재무성과를 창출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임종룡 우리금융미래재단 이사장(오른쪽)이 2024년 9월25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 위치한 굿윌스토어 밀알우리금융점에서 스티븐 프레스턴 미국 굿윌스토어 대표이사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임종룡은 자사주 매입과 분기배당 결정을 통해 책임경영 의지를 다졌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취임 이후 분기 배당부터 자사주 매입까지 다방면에 걸쳐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 등 우리은행 경영진은 2024년 5월 자사주 14만 주를 사들이며 책임경영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임종룡 스스로는 2023년 9월 취임 뒤 처음 우리금융 보통주 1만 주를 장내매수했다. 취득단가는 주당 1만1880원으로 매입 금액은 모두 1억1880만 원이다.
우리금융은 “임 회장은 2023년 3월 취임한 뒤 영업 전열을 재정비하고 기업문화 혁신에 힘쓰는 등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며 “그동안 우리금융지주 자사주 매입과 우리종금·우리벤처파트너스 완전자회사 편입을 위한 주식 교환 등을 고려해 자사주 매입 시기를 저울질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첫 자사주 매입을 계기로 시장 및 주주들과 소통에 박차를 가하면서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성과 창출과 기업가치 제고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자사주 매입은 장내 유통 주식수를 줄이고 주가를 끌어올려 대표적 주주환원 정책으로 여겨진다.
우리금융은 앞서 2023년 7월에는 1주당 180원의 첫 분기배당을 결정하기도 했다.
임종룡은 2023년 4월에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 직접 참여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임종룡은 정부가 금융권에 요구하는 '상생금융'에 앞장섰다.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은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1월30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은행은 공공재적 측면이 있다”고 말하면서 촉발됐다.
앞서 2022년 기준금리가 급등하면서 은행권과 차주는 희비가 엇갈렸다. 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역대급 순이익을 거둔 반면 차주는 이자 부담에 따른 고통을 견뎌야 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금융권에 따가운 시선을 보냈고 그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필두로 금융권이 차주를 돕는 이른바 ‘상생금융’ 실천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 원장이 2023년 상반기 각 은행을 순회 방문하면서 은행들도 차주를 돕는 상생금융 방안을 줄줄이 발표했다.
우리금융은 상생금융 흐름에 주요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호응한 것으로 평가된다.
임종룡은 우리금융이 2024년 6월 발간한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상생금융을 강조했다.
그는 "상생금융 지원과 사회공헌활동 확대를 통해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겠다"며 "우리금융 임직원은 앞으로도 금융 취약계층을 포용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마음으로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2023년 11월에는 상생금융 태스크포스(TF)를 5대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발족했고 계열사별 상생금융 방안을 내놨다.
우리금융은 “금융의 본질은 신뢰이고 상생금융은 국민에 신뢰받는 금융회사의 소명”이라며 “금융혜택이 필요한 국민이 불편과 소외를 느끼지 않도록 상생금융을 각별히 관리해 국민과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앞서 2023년 6월 카드업계에서 최초로 상생금융 방안을 내놨다. 임종룡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카드 상생금융 방안 발표회에 참석했고 2200억 원 규모 지원책이 나왔다.
금융권에서는 임종룡이 관료 출신으로 당국의 입장을 잘 이해한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고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상생금융이 우리금융에 부정적 효과도 가져다 줬다. 실적에 부담을 안기며 단기적으로 주주 이익과 반대되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금융 2023년 순이익은 2022년보다 20%가량 줄어 4대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감소폭이 컸다. 카드업계에서 처음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은 우리카드는 실적이 2022년보다 크게 후퇴했다.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오른쪽)이 2023년 10월5일 서울 예금보험공사에서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왼쪽), 이인무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장과 주식양수도 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임종룡은 우리금융그룹의 민영화 작업을 최종 마무리했다.
우리금융은 2024년 3월 예금보험공사 보유지분 935만7960주(지분율 약 1.24%)를 모두 매입해 소각한다고 발표했다. 우리금융 민영화에 마침표를 찍는 것이다.
이는 임종룡이 2023년 10월 예금보험공사(예보)와 맺은 ‘주식 양수도에 관한 기본 협약’에 따른 것이다.
우리금융은 “취득한 자사주를 즉시 전량 소각할 것”이라며 “정부가 최근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시장의 높아진 기대치에 적극적으로 호응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빛은행(상업은행+한일은행)은 1999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거치며 출범 과정에서 공적자금을 수혈받았다.
예보는 그 뒤 한빛 등 은행 4곳과 우리종금을 자회사로 둔 국내 최초 금융지주사인 우리금융지주를 출범시키는 과정에서 공적자금을 또다시 투입했다.
이후 단계적 매각과 민영화가 이뤄졌다. 예보는 이후 2016년 12월 우리은행과 맺은 경영정상화약정을 해제하고 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뗐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런 과정을 거쳐 과점주주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푸본생명, 유진PE 등 과점주주가 사외이사를 각각 추천해 왔다.
2019년 1월에는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등을 토대로 현재의 우리금융그룹이 다시 출범했다.
임종룡은 금융위원장 시절 과점주주 체제란 아이디어를 실행하며 우리금융 민영화를 본격화했다.
당시 우리은행 민영화는 매수자를 찾지 못해 지지부진했다. 그 결과 여러 주주에 매각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임종룡 금융위원장 체제에서 실행으로 옮겨졌다.
임종룡은 또한 과점주주 체제가 선진적 지배구조가 될 수 있을 것으로도 내다봤다.
그는 2016년 과점주주 매각 성공과 관련해 "과점주주 매각은 M&A나 블록딜 방식만 존재했던 시장에서는 생소한 접근이었지만 매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며 "장차 집단지성을 통해 합리적 지배구조를 염두에 둔 매각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공적자금 회수로 국민부담을 크게 완화했다"며 "금융회사 지배구조의 새 모델을 제시했으며 금융개혁의 진전과 금융산업 발전의 획기적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왼쪽 세 번째)이 2024년 12월2일 서울 종로 광화문 광장에서 이웃사랑성금 150억 원을 기증한 뒤 이사배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부자(메이크업 아티스트, 맨 왼쪽부터),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채시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 홍보대사(배우)와 함게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임종룡은 우리금융 사회공헌 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금융은 2024년 4월2일 완전민영화 이후 첫 창립기념일을 상생금융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며 보냈다.
우리금융 본점 지하에서 23회 창립기념일에 맞춰 ‘굿윌스토어’ 밀알우리금융점 개점식을 열었다.
굿윌스토어는 장애인을 고용하고 물품을 기부받아 판매하는 사회공헌 매장으로 밀알복지재단이 운영한다. 우리금융은 자리를 무상 임대해주고 건립비용과 임직원 고용비 등을 지원한다.
임종룡은 이날 개점식에서 “우리금융 창립을 축하하는 특별한 날에 도움이 필요한 분들과 우리의 온정을 나누니 더욱 특별하다”며 “앞으로도 ‘우리 모두 우리’가 돼 국내 최초 금융그룹을 넘어 국내 최고의 금융그룹을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2023년 10월 약 10억 원을 지원한 굿윌스토어 밀알금천점을 열었다.
임종룡은 밀알금천점 개점식에도 직접 참여해 “장애인이 경제적으로 자립해 일상생활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돕겠다”며 “우리금융미래재단은 도움과 관심이 필요한 취약계층에게 폭넓은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2023년 12월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10년 동안 300억 원을 투입해 발달장애인 1500명의 일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고용창출은 굿윌스토어를 100개 건립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굿윌스토어는 사회공헌 가게로 중고물품을 기부받아 판매하며 장애인 직원을 고용하는 곳이다.
우리금융미래재단은 2023년 12월12일 이와 관련해 굿윌스토어를 운영하는 밀알복지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리금융미래재단은 그룹 차원에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우리금융 계열사 15곳이 공동출연해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이 밖에도 우리금융은 발달장애인과 소상공인, 미래세대, 다문화 가족 등 4대 핵심 사회공헌 분야를 제시하고 사회공헌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소득층 아이를 위한 시각 및 청각 수술 지원사업 '우리 루키(Look&Hear)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임종룡은 2023년 9월에는 '우리 모모콘' 피날레 무대에서 직접 발표자로 나서 우리 루키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 주변에는 시각·청각 장애로 문화생활은 물론이고 기본 생활조차 어려운 어린아이들이 많다”며 “이 아이들이 눈부신 세상을 만나고 세상의 아름다운 울림을 느낄 수 있도록 빛과 소리를 선물하는 우리 루키 프로젝트를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2023년 3월24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임종룡은 2023년 3월24일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취임식에서 “조직에 부족하거나 잘못된 관행이 있는 분야는 과감하게 혁신을 지속하겠다”며 “차별화한 경쟁력으로 기업금융 시장의 강자로 거듭나자”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당시 관료 출신 임종룡이 관치금융 논란 속에 회장에 선임된 만큼 뚜렷한 실적으로 논란을 잠재워야 한다는 시각이 나왔다.
앞서 임종룡은 2023년 2월3일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로 추천을 받았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당시 숏리스트 4명으로 내부 출신인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외부 출신으로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추려 최종 후보를 결정했다.
임종룡은 외부 출신 가운데 1순위 후보로 꼽혔고 내부 출신 1순위로 지목된 이원덕 행장과 경쟁 관계가 형성됐다.
임추위는 라임펀드 사태로 손태승 회장이 물러나 새 회장을 선임한다는 점을 고려해 내부 출신인 이 행장보다 외부 출신인 임종룡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임종룡은 최종 후보로 결정되자 입장문을 내고 “회장에 취임하면 조직혁신과 새로운 기업문화를 정립하겠다”며 “우리금융그룹이 시장, 고객, 임직원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노조와 소통으로 내부갈등 봉합
임종룡은 2023년 2월9일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금융지주 본사에 있는 노동조합 사무실을 찾아 박봉수 우리금융지주 노조위원장을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직원들과 노조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임기 동안 우리금융 직원들을 사랑할 것이고 사랑했던 회장으로 기억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임종룡에게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서 직원들과 회사가 많은 상처를 입었다”며 “우리금융지주의 모든 임직원을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아 달라”고 답했다.
임종룡과 박 위원장은 직접 소통 노력을 이어가며 존중과 진심을 담은 성숙한 노사관계를 만들어 가자고 약속했다.
앞서 임종룡은 우리금융지주 회장 선임 과정에서 우리금융지주 노동조합과 마찰을 겪었다.
우리금융지주 노동조합은 2023년 1월25일 서울 용산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종룡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일하며 사외이사 자리에 정부 고위 관료 출신 친분 인사를 임명해 구설에 오른 사람이다”며 “과거 정부의 모피아 출신으로 라임펀드 등 대규모 사모펀드 규제완화를 시작한 주범이다”고 주장했다.
우리금융지주 노조는 이어 “그런 자(임 전 금융위원장)가 우리금융 수장으로 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다면 금융노동자를 기만하고 자괴감으로 치를 떠는 우리금융 직원들을 두 번 죽이는 꼴이다”고 덧붙였다.
그 뒤 우리금융지주 본사에 임종룡의 회장 선임을 반대하는 간판과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
△경제부총리직 고사
임종룡은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경제부총리 후보로 논의됐으나 본인이 고사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내정자는 2022년 4월3일 YTN 기자와 만나 “임종룡 위원장은 경제부총리 후보 그룹으로 논의됐다. 본인의 고사 때문에 그 그룹에서는 배제가 됐다”고 말했다.
당시 한 총리 내정자는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장관 인사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논의한 가운데 임종룡이 경제 부총리 후보권에서 제외됐다고 언론에 밝힌 것이다.
임종룡이 경제부총리직을 고사하면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대안’으로 급부상해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가 됐다.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015년 3월18일 취임 뒤 첫 현장방문 행사로 금융감독원을 방문해 진웅섭 금감원장에게 '금융개혁 혼연일체'란 문구가 담긴 액자를 전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임종룡은 2015년 3월부터 2017년 7월까지 금융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임했다.
금융위원장으로 재임하면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최종 목표는 매각으로 잡았다.
임종룡은 2017년 3월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채권자, 시중은행, 노동조합, 경영진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처절한 노력과 고통분담 없이는 결코 성공적 구조조정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을 통해 덩치를 줄여 재무구조를 개선한 뒤 매각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제시했다.
임종룡은 “대우조선해양이 무너지면 59조 원의 손실이 추정된다는 것은 모든 위험요인을 고려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추정치”라며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숫자라는 것은 오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에 실패하면 법정관리인 'P플랜'(사전회생계획제도)에 들어갈 계획도 세웠다.
임종룡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대우조선해양 등에 P플랜을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임종룡은 2017년 4월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업구조조정 관련 간담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은 이해관계자의 손실부담 없이 이뤄질 수 없다”며 “모든 이해관계자가 엄정하게 손실을 부담해야 한다는 기존 원칙을 엄격하게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구조조정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8조 원 규모의 기업구조조정 펀드도 만들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은 지난 2015년 분식회계가 드러나며 시작됐다.
검찰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0년 동안 약 5조 원 규모에 달하는 분석회계를 하며 2천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유상증자, 주식 소각, 차등 감자 등을 통해 약 8조4천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서울 본사 사옥을 1700억 원에, 당산빌딩을 352억 원에 매각해 자금을 마련했다. 보유한 설계 자회사 디섹과 급식 및 리조트 사업 자회사 웰리브 지분도 매각해 약 2300억 원의 자금도 확보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나중에 공정거래위원회가 2023년 7월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며 마무리됐다.
▲ 임종룡 금융위원장(왼쪽 네 번째)이 2015년 3월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차 '금요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금융위원회>
임종룡은 금융위원장 시절 전방위적으로 소통을 강화했다.
취임 뒤 금융개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이를 위해 현장소통을 강화하기로 하고 '금요회'를 만들었다.
금융위는 "매주 금요일(조찬)마다 주요 현안에 대해 현장에서 실제 업무를 맡는 실무자와 전문가를 초청해 다양한 의견을 듣는 '금요회'를 운영하기로 했다"며 "금융위원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가 금융개혁 과제를 발굴 및 해결하고 현장애로 사항을 들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금요회는 가계부채와 보험회계제도 개편, 은행의 글로벌 역량강화, 서민금융, 4차 산업혁명 등 폭넓은 금융업계 이슈를 주제로 진행됐다. 임종룡이 금융위원장으로 근무한 2015년 3월부터 2017년 7월까지 해마다 20회 가까이 열렸다.
▲ 임종룡 NH농협금융 회장(가운데)이 2014년 1월14일 PMI(기업인수 후 조직통합) 추진단 구성 기념식에 참여해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NH농협금융그룹 >
임종룡은 2013년 6월부터 2015년 2월까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재임했다.
임종룡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있으면서 2014년 6월 우리투자증권을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임종룡은 NH농협금융지주의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비은행 부문 강화를 추진했다. 당시 NH농협금융지주는 수익 구조에서 은행 부문이 80%, 비은행 부문이 20%를 차지하고 있었다.
임종룡은 은행 부문과 시너지를 내기 가장 수월한 비은행 부문인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임종룡은 우리투자증권 지분 37.85%, 우리아비바생명 지분 98.89%, 우리저축은행 지분 100% 등을 1조700억 원에 인수해 비은행 부문 강화에 성공했다.
NH투자증권은 2025년 1월 기준 NH농협금융그룹의 효자 계열사로 평가받는다.
NH투자증권 연결기준 순이익(지배주주)은 2024년 3분기 576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NH농협금융그룹 내부에서는 NH농협은행 다음이자 NH농협금융그룹 순이익의 24.9%에 해당한다.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015년 3월16일 서울 중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임종룡은 1981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1980년대 후반 산업합리화 조처 당시 해운산업 합리화와 국제그룹 해체 업무 등을 주도했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겪을 때는 금융기업구조조정개혁반장을 맡으면서 은행합병 등을 도맡았다.
그뒤 능력을 인정받아 1999년 1월 최연소 금융정책국 은행제도과장을 맡게 됐다. 이어 금융정책국에서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종합정책과 과장을 역임했다.
2002년 전윤철 당시 재정경제부 장관의 권유로 경제정책국 종합정책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 당시 장관은 “한쪽에 너무 치우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임종룡을 평가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주영국대사관 참사관을 지낸 후 2007년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 국장에 올랐다.
2009년 대통령실 경제비서관, 2010년 기획재정부 제1차관, 2011년 국무총리실장을 역임했다.
33년 공직생활을 마치고 2013년 6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됐다.
그뒤 2015년 금융위원장에 다시 공직으로 복귀했다. 2016년에는 경제부총리에 내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탄핵소추되면서 정국 혼란 속에 금융위원장으로 다시 돌아갔다.
△우리금융그룹이 걸어온 길
우리금융그룹은 한국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돼 생겨난 한빛은행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한국상업은행은 1899년 1월 설립된 대한천일은행이 1950년 이름을 변경한 것이다. 한일은행은 1932년 설립된 조선신탁회사가 1960년 이름을 바꾼 곳이다.
국내 금융권은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거치며 부실한 곳이 많아졌고 이에 퇴출이나 정상화 작업이 활발히 진행됐다.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은 1999년 자진합병을 선언했고 그뒤 한빛은행으로 상호를 바꿨다. 하지만 정부 공적자금도 투입돼야 했고 2000년에는 한빛은행은 여러 과정을 거쳐 예금보험공사의 완전자회사가 됐다. 2002년에는 우리은행으로 이름을 바꿨다.
예금보험공사는 그 뒤에도 한빛은행(우리은행), 평화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하나로종금 등 부실 금융회사를 모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2006년까지 공적자금 12조8천억 원을 투입했다.
2001년에는 부실금융사를 모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국내 최초 금융지주사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했다. 현재의 우리금융지주와는 다르다.
우리금융지주는 2002년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됐다. 예보는 그뒤 민영화 추진을 위해 지분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예보는 꾸준히 민영화를 지분 매각을 통해 민영화를 추진했지만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번의 시도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정부는 그 결과 2013년 우리투자증권과 경남은행, 광주은행, 우리아비바생명 등 우리금융지주 계열사 분리매각 방침으로 돌아섰다.
당시 우리금융지주 체제도 해체가 결정됐다. 이에 우리금융지주는 2014년 11월 종속회사인 우리은행에 합병됐다. 당시 우리금융지주는 지방은행과 보험사, 증권사 등 여러 계열사를 매각한 상태였다.
이후 우리은행은 2018년 다시 지주사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카드와 종금 등 여러 자회사를 지녀 금융그룹 형태를 갖췄지만 은행은 법상 자기자본의 20%를 넘겨 출자할 수 없는 등의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2019년 1월11일 현재의 우리금융그룹이 출범했다. 당시 계열사는 우리은행과 우리에프아이에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등이었다.
2019년 우리카드와 우리자산운용, 우리종합금융, 우리글로벌자산운용 등이 우리금융 자회사로 편입됐다.
우리금융은 2020년에는 우리금융캐피탈(옛 아주캐피탈)을 편입했고 2022년에는 우리금융에프앤아이를 출범했다. 2023년에는 우리벤처파트너스(옛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자회사로 거둬들였다.
우리금융은 2024년 3월 예금보험공사 잔여지분을 사들여 고각하며 완전 민영화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리금융그룹은 2024년 3월 말 기준 자회사 14곳을 두고 있으며 총자산은 실적신탁 및 운용자산을 포함해 684조8천억 원에 이른다.
- 비전과 과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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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과 과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023년 3월24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첫 출근길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금융에서는 2022년 거액의 횡령 사건부터 2024년 전임 회장이 연루된 부당대출 사건에 이르기까지 여러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우리금융 실적도 개선해야 한다.
우리금융은 실적의 대부분이 우리은행에 쏠려있어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한 매출 구조 다변화가 필요하다.
우리금융은 전체 수익의 약 90% 이상을 우리은행에 기대고 있다. 증권사와 보험사를 민영화 과정에서 잃어버렸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이 모두 은행, 카드, 증권, 생명, 손해보험, 자산운용, 벤처캐피털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반면 2025년 1월 현재 우리금융지주는 보험사를 갖고 있지 않다.
임종룡은 증권사 합병과 보험사 인수 추진을 통해 이같은 상황을 헤쳐 나가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금융은 2024년 8월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을 합병한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켰다. 2025년 1월 현재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도 확보해야 한다. 우리금융지주는 계열사 서비스를 아우르는 슈퍼앱 출범과 계열사 사이 시너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 평가▲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왼쪽)이 2023년 9월17일 우리금융그룹 사회공헌 콘서트 '우리 모모콘' 피날레 무대에서 사회공헌 사업을 발표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일에 관한 스트레스 때문인지 담배를 무척 많이 피운다고 한다.
기획재정부에서 일할 당시 비공개투표로 진행되는 ‘닮고 싶은 상사’에 세 번이나 선정될 정도로 직원들에게 신망을 얻었다.
임종룡은 ‘내가 떠나더라도 후배들이 이 조직을 위해 기여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후배들을 대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재직할 때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직면하자 이주열 당시 한국은행 부총재보와 은행 자본확충펀드를 만들었다.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되고나서는 회사 창업 이래 가장 큰 인수합병인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10개월도 안 돼 마무리했다.
당시 ‘금융계의 제갈공명’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는 NH농협금융을 크기 면에서 4대 금융그룹 지위에 올려놨다.
겸손한 성품을 지녔다. 어머니의 가르침인 ‘언제나 감사한 마음으로 주변을 배려해야 한다’를 항상 마음에 담고 실천한다고 한다.
성경 시편 23편 1절 ‘여호와는 나의 목자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를 마음에 담아두고 다닌다고 한다.
-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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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오른쪽)이 2010년 4월16일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금융에서 손태승 전 회장이 연루된 부당대출 사건이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2024년 8월12일 우리은행이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 등을 대상으로 모두 616억 원의 대출을 내줬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350억 원은 통상의 기준이나 절차를 따르지 않고 부적정하게 취급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수사기관에 통보했고 검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우리은행 전직 임원뿐 아니라 임종룡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사무실, 우리은행 및 우리금융지주 본사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수사 과정에서 손태승 전 회장의 처남이 우리은행의 명예지점장 행세를 하고 다닌 점과 우리은행뿐 아니라 다른 우리금융 계열사에서도 부당한 대출이 취급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손 전 회장의 처남은 구속기소됐고 2025년 1월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손 전 회장도 외압 행사 등의 혐의가 있는지 여부를 두고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손 전 회장에도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방어권 보장을 이유로 두 차례 기각됐다.
2025년 1월 현재 손 전 회장은 기소되지 않고 있다.
액수가 큰 데다 회장 영향력이 부당이 사용된 것으로 파악된 만큼 사회적 파장이 컸다.
금감원은 이복현 원장을 필두로 날을 세웠고 2025년으로 계획돼 있던 우리금융 대상 정기검사를 앞당겨 실시하기도 했다.
특히나 이 원장은 전임 회장과 관련된 사고라도 현 경영진의 책임이 있다며 우리금융을 비판했다. 실제로 검찰 수사과정에서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피의자로 전환되기도 했다.
임종룡은 사고 뒤 두 번의 보도자료를 내고 사과와 함께 쇄신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그럼에도 비판은 끊이지 않았고 임종룡이 거취 압박을 금융당국으로부터 강하게 받는다는 시각도 나왔다.
임종룡은 결국 2024년 10월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다시 고개를 숙였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금융위원회를 관할하는 만큼 금융지주 회장이나 은행장도 자주 증인으로 채택됐다. 다만 실제로 출석한 것은 임종룡이 처음이었다.
임종룡은 국감에서 우리금융 내부의 계파갈등과 회장의 제왕적 권한 등을 원인으로 짚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용산이 검사 출신 금감원장을 통해 모피아와 밥그릇 싸움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국감에서 받았다.
임종룡은 이에 "금감원이 인사에 개입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검사결과를 2024년 12월 발표하기로 했으나 이를 한 달가량 미뤘다. 이를 두고 '매운 맛'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금융사고에 대한 엄정 대응을 강조했다.
△우리은행 직원의 거액 횡령 사건 발생
우리은행에서는 임종룡이 회장에 취임한 뒤에도 내부통제 문제가 불거졌다.
2024년 6월10일 우리은행 경남 김해 한 지점에서 대리급 임직원이 서류 위조 등으로 100억 원을 빼돌린 사건이 적발됐다. 해당 직원은 해외 선물 등에 투자했다 60억 원가량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은행 본부는 해당 대출 내역에 이상한 점을 포착한 뒤 해당 직원에 해명을 요구했다. 해당 직원은 그뒤 경찰에 자수했다. 같은 달 경찰은 직원을 구속했고 금융감독원은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임종룡 취임 이후 공을 들인 내부통제 체계가 발동해 횡령을 잡아냈다는 시각도 존재했다.
다만 지점 대리급 직원이 100억 원의 돈을 빼돌린 사실을 몇 달이 지나서야 파악했다는 점에서 우리금융 내부통제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시각도 많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사건이 발생한 뒤 사과의 뜻을 내보였다.
그는 2024년 6월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은행장 간담회'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자체적으로 막을 수 있었지만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우리은행을 사랑해 주시는 고객과 국민들에 걱정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융사고를 두고 임종룡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2024년 6월26일 보도자료를 내고 "임종룡 회장은 오랜 기간 기재부 관료로 차관에다 금융위원장까지 역임한 대표적 모피아 출신으로 사모펀드 사태와 수백억 횡령 사고 등 내부통제 부실 문제로 내우외환을 겪는 우리금융 수장으로 온 것 자체가 문제일 수 있다"고 바라봤다.
강 의원은 이어 "금융감독원은 한 해 걸러 100억 원대 금융사고가 연이어 벌어지고 계열사에 횡령과 사기 등이 난무하는 우리금융을 대상으로 회장을 포함한 전방위 조사와 특별검사를 실시해 그 잘못이 확인되면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에서 임종룡 취임 이후 금융사고가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23년 12월에는 우리은행의 필리핀 법인인 '우리웰스뱅크필리핀'에서 20억 원 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해당 외부인은 해킹을 통해 현지인 직원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알아냈고 이를 통해 돈을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은 수사에 나섰고,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의 전산 보안 책임 미흡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23년 7월에는 우리은행 한 지점 직원이 가상자산 투자를 위해 7만 달러(약 9163만 원)을 빼돌린 사건이 벌어졌다.
우리은행은 횡령금액을 전액 환수 조치하는 한편 해당 직원을 직무에서 배제한 뒤 징계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파생거래 손실
우리은행은 2023년 11월 파생거래 손실과 관련해 관련 임원에 징계를 내렸다.
거래 당시 자금시장그룹 집행부행장이었던 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장과 이문석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이 각각 견책과 주의 처분을 받았다.
앞서 우리은행은 2023년 6월 ELS(주가연계증권) 상품 파생거래에서 평가손실 962억 원가량이 발생한 사실을 인지하고 같은 해 6월 말 결산에 반영했다.
당시 담당 딜러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여러 헷지(위험 분산) 전략을 실행했지만 평가손실을 회복하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2023년 7월 이후 헷지거래 밖의 주식파생상품 거래를 중단했다.
우리은행은 이를 두고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해 문제를 걸러낸 것으로 바라봤다.
다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고객 손실이 발생한 사안은 아니지만 내부통제가 부실했다고 바라보는 시각도 나왔다. 금융감독원도 해당 문제를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점검을 실시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 임종룡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 내정자가 2016년 11월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임종룡은 박근혜 정부 말기 경제부총리로 내정됐으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과 맞물려 ‘없던 일’이 됐다.
박 대통령은 2016년 11월2일 신임 국무총리에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지명했다. 김 교수는 노무현 정부 시절 교육부총리 등을 역임했다.
경제부총리에는 임종룡 현 금융위원장을, 국민안전처 장관에는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을 내정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현상황과 관련해 지난 10월30일 대통령비서실을 개편했고 이어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국민안전처 장관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경제부총리 후보자를 두고 "임 내정자는 기재부 1차관, 국무총리실장, 금융위원장 등 지낸 경제 및 금융분야 전문가다. 시야가 넓고 정책경험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역임해 민간 경제 현장에 대한 이해도 겸비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정부는 당시 '최순실 게이트'로 크게 흔들리고 있어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등 인선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회가 거국중립내각을 꾸릴 총리를 추천하겠다는 뜻을 보인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내각을 인선하려 한다는 비판이 거셌다.
여론에 밀린 박 대통령이 국회가 총리를 추천하면 이를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는 사실상 낙마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며 경제부총리 지명 논의도 없던 일이 됐다.
△직권남용 고발 당해
임종룡은 금융위원장 시절인 2016년 5월 금융소비자원으로부터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로 고발을 당했다.
금융소비자원은 "금융산업의 선진화와 금융시장의 안정, 건전한 신용 질서와 공정한 금융거래 관행을 확립하기보다는 영화표 강매 등의 의혹과 어용·관변단체의 설립 지원 및 후원 등의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소비자원은 이어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부실과 대우조선 등 부실 산업에 대한 처리에서는 책임없는 행태로 지금과 같은 국가적 위기를 초래하게 됐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오른쪽)이 2013년 6월11일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 본점으로 첫 출근한 뒤 허권 농협금융 노조위원장과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룡은 금융위원장으로 있으면서 NH농협금융지주 봐주기 정책을 펼친다는 공격을 받았다.
그는 2015년 2월까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일하다 다음달인 2015년 3월부터 금융위원장으로 재직했다.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은 2015년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부문 종합감사에서 금융위원회의 복합점포 추진이 농협금융지주를 인식한 유리한 정책이 아니었냐고 몰아붙였다.
김 의원은 “최근 핀테크 등으로 인해 비대면거래가 90%에 이르는 상황에서 복합점포가 과연 소비자들에게 어떤 편의를 줄지 의문”이라며 “보험의 경우 소비자들은 설계사들이 직접 방문해 오랜시간 상담하는 서비스를 원하는데 이와 반대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임 위원장이 농협지주 회장을 역임한 것이 영향을 미친 정책이 아니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임종룡은 “근거 없는 억측”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소비자들이 은행점포를 자주 찾지는 않지만 그래도 점포를 방문하는 소수 소비자들이 한번 방문에 다양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며 “현재 신한이나 하나 같은 경우가 복합점포를 훨씬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대우조선해양 부당지원 논란
임종룡은 2015년 10월 분식회계 의혹을 받는 대우조선해양에 4조2천억 원을 지원하도록 했고 유동성이 개선되지 않자 추가 지원을 주장하기도 했다.
정부는 2015년 10월 청와대 서별관회의를 열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임종룡은 금융위원장으로 회의에 참석했고 이를 사실상 이끌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여야는 청와대 서별관회의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을 놓고 청문회를 열었는데 임종룡은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했다.
청문회에서 더 큰 규모의 한진해운에 지원을 하지 않은 반면 대우조선해양에는 적극적으로 지원한 데 대해 공세가 이어졌다.
임종룡은 “대우조선해양을 지원한 것은 국책은행의 부실을 막기 위해서”라며 “한진해운의 경우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아 지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진해운 파산
임종룡은 2017년 한진해운의 파산에 책임이 있다는 시선을 받는다. 이는 실패한 구조조정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한진해운은 세계 7위, 국내 1위 국적선사였다. 한진해운 청산으로 인해 국내 해운업이 크게 위축됐다. 실제 2017년 11%에 달하던 한국 해운의 아시아·미주 점유율은 2022년 약 5%까지 추락했다.
HMM이 선전하고 있지만 물동량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한진해운 사태’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임종룡은 당시 정부의 지원을 기대해서는 안 되며 정상화에 실패한다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원칙론’을 고수했다. 이를 두고 사실상 한진해운의 파산을 유도했다는 해석이 많다.
임종룡은 현대상선(현 HMM)과 합병해서라도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학계의 제언이 있었지만 원칙론을 고수했다. 그는 부족자금(채권단 추산 1조~1조3천억 원)을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입장만을 고집했다.
결국 한진해운은 채권단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2016년 9월 법정관리 체제에 들어갔고, 이듬해 2월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해운업계에서는 한국의 위상이 추락한 것은 임종룡 때문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시절 NH농협은행에서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고
NH농협은행과 KB국민카드 등에서 2014년 1억여 건에 달하는 대규모 고객 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되는 사고가 벌어졌다.
손경익 당시 NH농협은행 부행장이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하는 등 후폭풍이 거셌다.
임종룡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허식 당시 금융지주 상무를 보내 사태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계열사 경영진에게 책임을 넘기고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개인정보유출 사태의 책임을 가리기 위해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청문회에서 임종룡은 “(정보유출사태는) 현장직원들이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2015년 9월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를 확정했지만 우리아비바생명은 다시 DGB금융에 매각했다. 이는 우리금융 계열사의 원활한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취지에서 벗어난 것으로 금융권의 비난을 받았다.
△NH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 선임 논란
임종룡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재임 당시 자기 사람을 심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NH농협금융지주는 2013년 6월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임종룡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임종룡 회장 내정자는) 금융과 경제 전반의 전문지식과 폭넓은 경험으로 역량이 뛰어나다”며 “재경부 등에서 은행, 증권, 금융정책 등 핵심 분야를 모두 거쳐 농협금융의 경영환경을 빠르게 이해하고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 가장 적합한 인물이다”고 말했다.
그런데 임종룡은 2014년 사외이사에 김국현 전 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 문창모 코람코자산신탁 대표이사, 강상백 전 여신금융협회 상근부회장 등 관료 출신을 앉혔다. 경기고 동문인 김주훈 한국개발연구원 부장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당시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이 인사를 모두 임종룡에게 맡기자 사외이사를 모두 관료와 지인으로 구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금융지주 관치금융 논란
임종룡은 2013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올랐지만 관치금융 논란에 휩싸였다.
다만 회장추천위원회는 전문성과 경험 등을 검토해 회장을 제의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유력하게 꼽혔지만 임종룡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수 민간금융사 회장에 선임될 경우 더 큰 논란이 일 가능성을 피하고자 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신경분리(신용, 경제 분리)가 이뤄진 지 1년 밖에 안 된 NH농협금융지주의 회장을 택한 것은 전략적 선택이었다는 해석도 나왔다. 정부와 소통능력에서 경쟁력을 갖는 점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전임 신동규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농협금융은 제갈량이 와도 안 되는 조직”이라는 말을 남기고 스스로 물러났기 때문에 이런 점이 더욱 부각됐다.
실제로 임종룡은 재임기간에 최원병 당시 농협중앙회 회장과 큰 마찰없이 NH농협금융지주를 이끌었다. 특히 농협에서 수십년 일한 직원들보다 농협만의 독특한 조직문화를 더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 경력/학력/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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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
▲ 임종룡 국무총리실장(맨 오른쪽)이 2013년 2월1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앞줄 왼쪽),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 등과 함께 걸어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1999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은행제도과 과장을 지냈다.
2002년 경제정책국 종합정책과장을 맡았다.
2004년 주영국대사관 참사관으로 일했다.
2007년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 국장을 지냈다.
2009년 대통령실 경제비서관을 거쳤다.
2010년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됐다.
2011년 국무총리실장을 역임했다.
2013년 6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됐다. 2015년 2월까지 재임했다.
2015년 3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제 5대 금융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했다.
2018년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 특임교수로 일했다.
2020년 법무법인 율촌 고문에 선임됐다.
2021년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겸임교수직을 수행했다.
2023년 2월 우리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로 뽑혔다.
2023년 3월24일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
◆ 학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2023년 10월30일 서울 성북구에서 임직원들과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연탄 배달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1982년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오리건주립대학교에서 경제학과 석사학위 과정을 마쳤다.
◆ 가족관계
3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KBS에 근무했던 PD 출신 부인 최순형씨 사이에 1녀를 뒀다. 사람들이 딸을 놓고 똑같이 생겨 ‘구공탄’이라고 한다며 전형적인 ‘딸바보’ 모습도 보인다.
딸은 아버지와 같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왔다.
◆ 상훈
임종룡은 재정경제부에서 근무할 때 1998년 12월 우수공무원으로 녹조 근정훈장을 수훈했다.
2019년 6월에는 퇴직공무원(일반) 정부포상으로 청조 근정훈장을 받았다.
근정훈장은 공무원이나 사립학교 교직원으로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주어진다. 옥조와 녹조, 홍조, 황조, 청조 등 5등급으로 나뉜다.
◆ 기타▲ 임종룡 NH농협금융 회장(오른쪽 줄 가운데)이 2013년 8월 NH농협은행 가락시장지점 직원들과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NH농협금융그룹 >
우리금융은 임종룡의 보수를 두고 "보수총액에 포함되지 않는 보수로 성과연동형 주식 최대 3만873주가 있다"며 "장기성과 평가(2024년~2027년)결과에 따라 지급 금액이 최종확정된다"고 설명했다.
임종룡은 이 밖에 2023년 9월 기업가치 제고 차원에서 우리금융 주식 1만 주를 사들였다.
2023년 9월6일 취득 단가는 1만1880원으로 1억1880만 원에 이른다. 2024년 12월30일 종가 1만5370원 기준으로는 1억5370만 원에 이른다.
2017년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보면 임종룡은 당시 21억7천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좌우명은 ‘진정성’이다. 부친으로부터 ‘진솔하게 살아야 한다’는 생활철학을 배웠다고 한다. 그럴 경우 누구나 다 설득할 수 있고 누구나 다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는 지론을 지니고 있다.
시력이 좋지 않아 방위로 1983년 군복무를 마쳤다.
연세대 상경대 동문으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전 한국은행 총재, 서승한 전 국토교통부 장관,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있다.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절친한 선후배 사이다. 임 전 회장과 1987년 산업금융과에서 사무관으로 첫 인연을 맺은 뒤 상당기간 공직생활을 같이했다. 밤샘 근무 후 힘들 때면 두 사람이 과천에서 자주 볼링을 쳤다고 한다.
역대 관료 가운데 첫 손에 꼽힐 정도로 축구실력이 우수했다. 축구를 통해 재무부 시절 동료애와 목표를 달성하는 문화를 배웠다. 당시 십자인대가 끊어지고 연골이 파손돼도 축구장에 있을 만큼 축구에 관한 열정이 대단했다고 한다.
-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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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금융위원장(왼쪽 세 번째)이 2017년 7월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직원들이 만든 영상 메시지를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
"취임 이후 내부통제 체계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여러 제도와 시스템을 실효성 있게 개선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뼈아픈 사고로 우리를 믿고 성원한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쳤습니다. 임직원들 또한 자긍심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우리 고객님과 주주님, 임직원 여러분께 회장으로서 정말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대로 멈춰 절벽 끝에 계속 서 있을 수 없습니다. 신뢰가 훼손된 우리금융을 더 단단한 신뢰의 기반 위에 바로 세우는 것은 지금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먼저 우리가 이루려는 목표에 대한 ‘끈기’를 가져야 합니다. 겨울의 찬 바람 속에서도 변치 않고 강하게 자라는 소나무, 대나무, 매화나무를 ‘세한삼우(歲寒三友)’라고 합니다. 이 세 가지는 한겨울에도 푸르름과 자태를 잃지 않고 우리에게 꺾이지 않는 강인한 끈기를 보여줍니다." (2025/01/02, 2025년 신년사에서)
“금감원장이 우리금융 인사에 개입한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금감원장이 최근 우리금융을 언급한 것은 이번 부당대출 사건을 계기로 기업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내부통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했다.”
“우리금융 자회사 임원 선임은 사전합의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사건의 원인이기도 하고 회장의 권한과 기능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룹 전체 개혁을 위해 자회사 임원 선임과 관련해 사전합의제를 폐지할 것이다.” (2024/10/10, 국정감사에 출석해)
"부당한 지시, 잘못된 업무처리 관행, 일부 직원의 기회주의적 처신, 여전히 허점이 있는 내부통제 체계 등이 이번 사건의 원인이다. 저를 포함한 경영진의 피할 수 없는 책임으로 우리 모두가 철저한 반성으로 지금 상황을 하나하나 짚어봐야 한다.” (2024/08/12,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을 두고 사과하며)
"2024년은 저와 여기 계신 경영진들이 온전하게 감당하는 해인 만큼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 이상의 성과를 보여달라. 그룹 모든 구성원들이 자신감, 감사와 소통, 합심의 자세로 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손에는 나침반을, 다른 한 손에는 스톱워치를 들고 우리금융의 목적지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나가자." (2024/01/19, 2024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
“지난해 全그룹이 다 함께 중장기 경영계획을 세우며,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하며 그룹의 진용을 새롭게 갖추는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제 경유지(Stopover)에서의 시간은 끝났고, 최종 목적지를 향해 나아갈 방향은 명확해졌습니다.” (2024/01/02, 2024년 신년사에서)
“신뢰회복이라는 큰 목표를 가지고 기업문화 혁신, 기업금융 명가부활, 상생금융 실천 등 어렵지만 해야만 했던 변화의 첫 발걸음을 시작한 한 해 였다. 모든게 좋을 수 없듯 실적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아 있다.” (2023/12/20, 임직원에 보낸 편지에서)
“우리금융은 어려울 때 국민 도움을 받아 되살아난 은행인 만큼 진정성 있는 상생금융으로 국민께 보은해야 한다. 지난번 발표했던 상생금융 약속을 지키는 것에 더해 국민 눈높이에 맞춰 더 좋은 방안들을 찾아서 빠른 시일 내에 실질적 도움을 드려야 한다.” (2023/11/03, 상생금융 추진현황 점검과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에서)
“윤리경영 정착을 중요 과제로 선정하고 임직원이 준수해야 할 윤리강령과 행동기준 재정립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윤리강령 가이드라인은 업무수행 과정에서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이 될 것이다.” (2023/10/22, 우리금융 계열사 CEO와 ‘윤리강령 준수 서약식’을 갖고)
“은행권을 시작으로 상생 노력은 이제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취약계층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제 그 바통을 카드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우리카드가 이어나가고자 한다.” (2023/06/29, 우리카드 ‘취약계층을 위한 후원금 전달 및 소상공인 간담회’에서)
“조직에 부족하거나 잘못된 관행이 있는 분야는 과감하게 혁신을 지속하겠다. 차별화한 경쟁력으로 기업금융 시장의 강자로 거듭나자.” (2023/03/24,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하면서)
“아직 주주총회가 남았지만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하면 조직혁신과 정립을 통해 우리금융지주가 시장, 고객, 임직원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게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23/02/03, 우리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되며)
“정책은 진정성과 일관성, 신속성이 필요하다. 얼마나 진정성있게 정책을 만드는 지와 만들어진 정책을 일관성있게 유지하는지가 중요하다. 다만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대기비행이 아닌 시계비행을 해야한다.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추듯이 신속하게 안내해 경제주체가 불확실성을 느끼지 않도록 움직이겠다.” (2016/11/03,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내정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본적인 제 철학은 ‘결코 성장을 위해서 투기를 허용하지 않겠다’라는 점이다. 부동산 투기를 결코 용납될 수 없는 경제적 폐해다.” (2016/11/02,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내정된 뒤 기자회견에서)
“등산을 하면서 두 그루의 나무가 하나가 된 연리목(連理木)을 본 적이 있다." "각기 다른 나무가 서로를 압박하다가 맨살끼리 고통스럽게 닿아 서로의 세포가 섞여야만 한 몸이 되듯, 노사가 진정성 있게 다가가 맨살을 부딪치며 유기적으로 화합해야한다." (2016/06/02, 금융 공공기관장 간담회에서)
"우리 경제의 환부를 치유하고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 신속하고 적극적인 기업구조조정이 이제 피할 수 없는 과제라는 인식을 갖고 최근에는 해당 기업과 산업의 상황에 따라 3가지 트랙으로 나누어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국책은행 자본 확충, 회사채시장 안정, 실업대책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 (2016/05/26, ‘2016 한국금융미래포럼’에서)
▲ 임종룡 NH농협금융 회장(오른쪽)이 2013년 7월 임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NH농협금융그룹 >
"농협금융을 지탱해 줄 전문가를 길러내야 합니다. 부족한 경쟁력을 채우기 위해 외부의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는 것은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미래를 내다보고 사람을 길러야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 한 편으로 여러분을 떠나는 아쉬움을 전하고자 합니다. 길을 다하여 먼 날, / 우리 서로 같이 있지 못해도 / 그 눈 나를 찾으면 / 그 속에 내가 있으리 // 목숨 다하여 먼 날, / 우리 서로 같이 있지 못해도 / 그 생각 나를 찾으면 / 그 속에 내가 있으리(곁에 없어도, 조병화)” (2015/02/25, NH농협금융 회장 퇴임사에서)
“농협금융은 은행·보험을 통한 유통은 어느 금융그룹보다 강하지만 증권·자산운용을 통한 제조와 운용이 부족하다” “증권업계 1등으로서 전통과 전력을 가지고 있고, 역동적인 DNA를 보유한 우투증권이 농협금융에 가장 필요하고 적합한 대상이라고 판단했다.” (2014/07/16,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우리투자증권에 방문해 부서장회의에 참석하며)
“금융지주가 중장기 전략을 세우면 계열사들이 따라오도록 하되 경영에는 간섭하지 않겠다.” (2014/06/12, 취임 1주년을 맞아 연 기자간담회에서)
“농협금융이 우리나라 근간이 되는 금융기관이라는 생각으로 회장직을 수락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에 따른 해석은 앞으로의 성과에 따라 보여주겠다.” (2013/06/11, 농협금융지주 취임사를 낭독하며)
“신경(信經) 분리와 농협중앙회의 문제는 별개다.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지주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견을 거스를 수는 없는 것이다.” (2013/06/07,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사이의 권한 논란을 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