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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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톱3에 올려놓기 위해 조직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61년 음력 6월25일 경남 산청에서 태어났다.
서울 보성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종합금융과 SK증권 주식운용팀을 거쳐 삼성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자산운용에서 아시아 최초의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ETF를 출시하는 등 국내 ETF 시장을 주도하면서 ‘ETF의 선구자’, ‘ETF의 아버지’라는 별명도 얻었다.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을 지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 합류했다.
매사에 열정적이며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한다.
- 경영활동의 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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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신탁운용이 베트남 변액보험시장에 진출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베트남법인 KIMVN이 2024년 7월15일 한화생명 베트남법인과 파트너십을 맺고 베트남 현지에서 변액보험 신상품을 출시한다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밝혔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베트남법인(자산운용사)은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의 위탁운용사로서 이날 출시하는 변액보험 신상품을 운용한다.
변액보험이란 보험사가 계약자의 납입 보험료의 일부로 자금을 조성해 특별계정으로 운용하고 운용 실적을 반영해 계약자에게 투자 이익을 배분하는 상품이다. 보험기간 안에 보험금이 바뀌는 특징을 가진다.
한국 자산운용사가 베트남 현지에서 변액보험 상품을 위탁운용하는 것은 KIMVN이 첫 사례다.
KIMVN은 이번 상품과 관련해 고배당·성장주식형 펀드에 주로 투자한다. 유동성이 크고 배당수익률이 시장수익률을 웃도는 성장성 높은 중대형주를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KIMVN은 한화생명 베트남법인과 함께 현지 대도시 9곳에 위치한 전국 단위 대리점에서 상품 교육을 진행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앞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2006년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베트남에 리서치사무소를 세워 투자펀드 운용을 시작했다. 2020년에 사무소를 KIMVN 법인으로 전환했다.
한편 한화생명은 2008년 베트남에 진출했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의 총 자산은 1조 원을 상회하며 직원은 536명(설계사 포함 3만7536명)에 이른다.
윤항진 한국투자신탁운용 베트남법인장은 “베트남 진출 19년 차인 KIMVN이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대형 생명보험사인 한화생명 베트남법인 고객들에게 새로운 변액보험 상품을 제공하게 돼 기쁘다”라며 “현지에서 오랜 펀드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 변액보험 시장에서도 고객의 이익을 위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수수료 수익 감소로 2023년 영업수익 줄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2023년 영업수익이 전년도와 비교해 줄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2023년 영업수익은 1109억853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과 1371억 원 가량과 비교해 19.1% 가량 뒷걸음질했다.
영업이익 감소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2023년에 거둔 영업이익은 1년보다 39.4% 정도 줄어든 304억8569만 원이다.
영업이익은 영업수익에서 판매비용과 일반관리비용 등 비용을 덜어내고 남은 이익을 의미한다.
운용사의 주 수익원인 수수료수익이 200억 원 넘게 감소하는 바람에 실적이 악화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판관비를 비롯 영업비용을 60억 원 이상 줄였음에도 영업이익과 영업수익 축소를 막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2022년 7월 이뤄졌던 대체투자 부문 분사 여파가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당시 대체투자 부문이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으로 출범해 운용자산 일부가 줄면서 수익 감소가 이어졌다.
다행히 2023년 순이익은 증가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2023년 순이익은 324억6148만 원으로 직전 연도와 견줘 4.4% 올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0년부터 3년 동안 계속해서 순이익이 뒷걸음질했는데 이번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한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4년 1분기에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수익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증가했다.
2024년 1분기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303억 원, 92억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0.2%, 27.8% 올랐다. 특히 순이익은 무려 591%나 급증한 615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 외 수익 항목에 지분법적용투자주식처분이익 524억 원을 포함 562억 원이 반영된 일회성 요인이 순이익 급증을 이끌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2년 대체투자부문을 분사시켜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을 설립했는데 지분 100%를 한국금융지주에 매각한 금액이 이번 1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 한국투자신탁운용 실적.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배재규가 ‘ETF의 선구자’로서 이를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ETF 규모는 2024년 8월8일 순자산총액(AUM) 기준으로 약 10조3384억 원에 이르렀다.
운용사별 점유율로 보면 국내 전체 ETF시장에서 6.8% 수준이다. 1년 전인 2023년 7월 같은 시점과 비교해 2%포인트 가량 올랐다. 순위로 보면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 그리고 KB자산운용에 이어 4위다.
특히 점유율 7.8%인 KB운용과 격차가 1%포인트 수준에 불과해 추월의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점유율 상승세가 KB운용과 비교해 크게 높아 탄력을 받을 공산이 있다.
배재규가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로 부임할 당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ETF 시장에서 하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구원투수로 등장한 배재규가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려 3위권 경쟁을 벌일 정도가 된 것이다.
KB자산운용도 2024년 7월17일자로 한국 시장에서 ETF 브랜드를 ‘라이즈(RISE)’로 전면 교체했다. 이번 리브랜딩을 계기로 삼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추격을 뿌리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배재규는 ETF와 관련한 업무를 디지털ETF마케팅본부로 독립시켰다. 이 부서는 2024년 1월 ETF컨설팅본부로 이름을 바꿨다.
이 밖에도 2023년 초에는 ETF 부서를 본부로 격상하고 관련 부서를 편입하는 등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배재규가 ETF 사업에 힘을 주는 변화를 이끌며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성과를 낸 셈이다.
한국 ETF 시장은 규모가 커지면서 운용사들 사이 경쟁도 치열하다.
2020년 연말 52조 원이었던 ETF 시장 규모는 2024년 150조 원을 돌파했다. 4년 만에 시장 규모가 3배로 불어나는 사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시장 점유율도 끌어올린 것이다.
배재규는 2024년 6월 ACE ETF가 전체 운용사 가운데 개인 순매수 1위에 올랐다는 점을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직접 언급하며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 계속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기대해 본다”라고 전했다.
△이사회 의장 선임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4년 3월27일 배재규 대표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차기 정기 주주총회일까지다.
이사회는 본래 경영활동 전반을 독립적으로 견제하고 감독하는 기구다.
이러한 취지에 따라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제13조2항은 자산규모 5조 이상의 금융사에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것을 원칙으로 규정한다.
회사에서 상시적으로 업무에 종사하지 않는 사외이사가 객관적으로 경영 상황을 판단할 수 있다고 보고 이사회를 진행토록 하는 것이다.
사외이사가 아닌 사람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면 이사회는 그 사유를 공시해야 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사내이사인 배재규가 이사회 의장을 맡아 이를 공시한 셈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배재규의 의장 선임 이유를 두고 “배재규가 오랜 업력과 전문성 그리고 학문적 지식을 갖추고 있으며 탁월한 경영 능력을 그동안 인정받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라고 설명했다.
금융사 지배구조법은 이사회의 독립성이 의심받거나 경영진 견제기능이 축소되는 걸 방지하는 차원에서 선임사외이사를 두게끔 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성주호 사외이사를 선임사외이사로 선정했다.
배재규는 2021년부터 2024년 8월 현재까지 계속해서 이사회 의장을 역임하고 있다.
배재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브랜드 이름을 ‘에이스(ACE)’로 새 단장했다.
배재규는 2022년 9월14일 서울 명동에 있는 커뮤니티하우스마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ETF 브랜드 이름을 기존 ‘킨덱스(KINDEX)’에서 ‘ACE’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2008년부터 14년 동안 사용해 온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대표 ETF 브랜드 명칭을 바꾼 것이다.
배재규는 스포츠에서 기량이 가장 뛰어난 선수를 에이스라고 부르는 것처럼 ETF시장의 에이스가 되겠다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포부를 담아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배재규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최고의 자산운용사로 만들기 위한 기본적 출발점은 ETF의 성공이라고 판단했다”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를 최고의 에이스이자 최고의 고객 전문가로 만들기 위해 ETF 브랜드 이름을 ACE로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ACE가 ‘고객 전문가(A Client Expert)’, ‘고객 경험 향상(Accelerate Client Experience)’ 이라는 영문 약자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배재규는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에 처음 취임하면서부터 이름을 바꾸는 방안을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재규는 2022년 2월22일 대표이사 취임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기존에 있던 두 개의 브랜드를 KINDEX로 합쳤다”며 “2022년 하반기 즈음에 브랜드 리뉴얼과 전체적 이미지 강화를 위한 홍보나 마케팅 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워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7개월 넘는 고민 끝에 브랜드 이미지 강화 측면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뜻의 영어 단어 ACE로 대표 ETF 브랜드 이름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조직개편으로 마케팅 역량 강화
배재규는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하고 4달 후에 대대적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배재규는 2022년 6월2일 마케팅과 상품개발, 글로벌 운용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특히 대표이사 직속으로 ‘디지털ETF마케팅본부’를 신설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 부서는 2024년 1월 ETF컨설팅본부로 이름을 바꿨다.
배재규는 2022년 2월 취임 당시 자산운용업의 핵심 역량이 운용에서 상품개발 및 마케팅으로 이동했다고 짚었다. 한국 금융시장이 효율적으로 자리잡으면서 정보 비대칭은 줄고 특정 정보를 알고 모르느냐가 수익을 결정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바라봤다.
추가 수익률을 노리는 액티브펀드보다 지수를 따라가는 패시브펀드가 대세가 된 이유도 시장이 효율적으로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근거로 삼았다.
이후 배재규는 디지털ETF마케팅본부가 기획한 영상에 직접 출연하며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을 알리는 마케팅에 힘썼다.
디지털ETF마케팅본부는 한국투자신탁운용 공식 유튜브채널을 통해 ‘다시보는 베트남’과 ‘ACE 베트남ETF’, 매주 베트남 현지를 연결해 시장 상황을 전하는 ‘한투베트남 스트리밍’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2024년 4월11월에는 반도체주를 비롯 기술주에 주목하는 회사 기조에 걸맞게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 ‘칩 워’ 저자이자 반도체산업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크리스 밀러 터프츠대 교수를 직접 초빙해 화상 인터뷰를 나누기도 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베트남 펀드는 이런 홍보 활동에 힘입어 2023년 3월 1조1천억 원 규모에서 2024년 5월 말 1조4천억 원 규모를 돌파했다.
△인공지능(AI) 기술기업과 협업
배재규는 인공지능 기술기업과 협업해 효율적 투자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배재규는 2023년 6월7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타워에서 핀테크업체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의 김형식 대표와 ‘AI기술을 활용한 포트폴리오 구축 서비스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는 2016년 설립된 인공지능 금융투자 솔루션업체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금융 데어터를 분석하고 투자 기회 및 패턴을 포착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2022년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약 17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크래프트테크놀로지는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AI모델을 활용한 포트폴리오 구축 △투자자산 비중 조절을 위한 AI 기반 투자 시그널 유효성 검증 등을 위해 협력을 확대한다.
배재규는 “최근 챗GPT 등 AI기술에 대한 관심 및 기대가 예전과 확연하게 다른 상황이다”며 “양사의 시너지를 확인하고 이후 고객의 자산을 운용하는 투자의사 결정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외부위탁운용관리 시장 공략에 성과
배재규가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에 내놓은 펀드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2024년 6월13일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내놓은 OCIO 관련 펀드 3종의 최근 1년 수익률이 각각 속한 펀드 유형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세 상품은 한국투자OCIO-DO알아서수익, 한국투자OCIO알아서, 한국투자OCIO-DO알아서인컴 등이다. 수익률은 차례대로 18.17%, 16.96%, 15.62%로 집계돼 같은 기간 국내 전체 OCIO 펀드 수익률인 10.77%를 상회했다.
OCIO 시장은 기금형 퇴직연금을 비롯해 관련 제도가 도입되면서 성장세가 예고된 시장인데 이 시장에 내놓은 상품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배재규는 취임 당시부터 OCIO 시장 공략을 공언해 왔다.
배재규는 2022년 2월 취임사에서 “앞으로의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전통에 혁신을 더하는 자산운용사가 될 것”이라며 “액티브 펀드의 성과는 지속 유지하면서 ETF와 TDF(타깃데이트펀드), OCIO 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OCIO는 외부 자산운용사가 연기금이나 퇴직연금과 같은 자산보유자 자금을 위탁받아 최고투자의사결정권자(CIO) 역할을 대신해 주는 서비스를 뜻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2년 4월20일 펀드 수익자, 기업 퇴직연금 담당자, 판매사 직원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고 ‘한국투자OCIO알아서펀드’ 운용 현황을 보고했다.
개정된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시행령이 2022년 4월14일부터 시행되면서 기업들이 DB형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자산운용사 등 외부 전문가에게 관련 업무를 맡길 것을 예상된다. 보유 현금이 많은 민간 기업고객이 OCIO 시장에 대거 유입될 수 있다.
배재규는 중소기업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전면 도입에 대비한 OCIO 사업 구상도 해놓고 있다.
중소기업 기금형 퇴직연금제도란 상시근로자 30인 이하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사용자가 납입한 부담금으로 공동의 기금을 조성해 근로자에게 퇴직급여를 지급하는 제도다.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도입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4년 2월13일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 전체 퇴직연금시장 전망을 공개한 뒤 “이 시장은 10년 후인 2033년 지금보다 2.5배 성장한 940조 원 규모를 이룰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OCIO 시장이 과열 경쟁으로 보수는 낮아지고 전담인력을 비롯 요구 수준은 높아졌다는 시각도 한편에서 나오면서 관련 조직을 축소하는 움직임도 일부 관측된다.
▲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2023년 10월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퀀트투자컨퍼런스에 참석해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배재규가 대표이사 사장에 공식 취임한 직후인 2022년 2월10일 ‘KINDEX G2전기차&자율주행 액티브 ETF’를 내놨다.
이 ETF는 미국과 중국의 전기차와 자율주행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액티브 ETF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해외 전기차와 자율주행 관련 테마에 액티브 방식으로 투자하는 첫 국내 ETF라는 점을 앞세웠다.
2022년 3월 말에는 금융투자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를 겨냥한 ‘한국투자TDF알아서2055’와 ‘한국투자TDF알아서2060’ 등 TDF 상품을 출시했다.
TDF란 펀드매니저가 투자 시에 미리 정한 시점(주로 은퇴 시점)에 맞춰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해 운용하는 펀드를 말한다.
TDF는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맞춰 주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리밸런싱)하며 은퇴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보수적으로 운용한다는 특징을 지닌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번 상품 출시를 통해 기존 TDF 라인업을 확대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그동안 2020, 2025, 2030, 2035, 2040, 2045, 2050(환노출형), 2050(환헷지형) 등의 시리즈를 갖추고 채권혼합형까지 더해 모두 9개의 TDF를 운용하고 있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로 선임돼
배재규는 2021년 12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직전에는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을 지냈다.
배재규 영입에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ETF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국내 ETF 시장을 개척한 인물을 외부에서 영입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왔다.
배재규는 삼성자산운용에서 2002년 ETF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뒤 2009년에는 인버스 ETF, 2010년에는 레버리지 ETF를 출시한 바 있다. 삼성자산운용는 이를 통해 아시아 최초로 인버스 ETF와 레버리지 ETF를 상장했다.
배재규는 2022년 2월1일 공식 취임한 뒤 2월3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온라인으로 취임식을 열었다.
배재규는 취임사에서 “자산운용업을 둘러싼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회사가 지속성장하기 위해 큰 기업(Big Company)을 넘어 위대한 기업(Great Company)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반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운용 업계의 주요 변화로 △액티브에서 패시브로 전환 △펀드에서 ETF로 전환 △연금시장의 확대 등을 짚었다.
배재규는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오랜 기간 좋은 성과를 보여온 액티브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 운용의 위상은 지속 유지하고 ETF와 TDF, OCIO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변화하자”고 덧붙였다.
△KODEX ETF를 핵심 사업으로
배재규는 삼성자산운용에 몸을 담았던 시절인 2012년 10월8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KODEX ETF 출범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자산운용을 아시아 톱3 운용사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배재규는 “2015년까지 모든 유형의 투자가 가능한 ETF 라인업을 구축해 순자산 목표액 15조 원을 달성하겠다”며 “주식, 채권, 원자재, 외환 등에서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하고 해외 ETF 개발로 국내에서 부족한 상품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2월 기준 KODEX ETF의 순자산은 11조4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사상 최고 기록이었다. 이로써 삼성자산운용은 ETF 시장에서 50%을 웃도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KODEX ETF의 순자산은 2016년에도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 KODEX ETF의 순자산은 2016년 6월 기준으로 12조4890억 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배재규는 2017년 5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배재규 부사장은 삼성의 KODEX를 대한민국 ETF 대표 브랜드로 만들고 이를 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배재규는 부사장에 오른 뒤 2017년 10월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KODEX ETF 상장 15주년 기념회’에서 “2022년까지 KODEX ETF 순자산 3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아울러 ETF 시장 점유율은 최대 6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배재규는 순자산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KODEX ETF의 순자산은 2021년 5월 30조 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은 50.6%로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
배재규는 순자산 30조 원 돌파를 두고 “삼성자산운용은 ETF를 처음 상장시켰고, 혁신적 상품 개발로 국내 ETF 시장을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다”라며 “다양한 해외테마형 ETF, 비교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노릴 수 있는 액티브 ETF 등 고객의 투자수요에 적합한 혁신적인 상품을 선도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ETF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
배재규는 ETF를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해 ‘ETF의 전도사’, ‘ETF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얻었다.
배재규는 미국 시카고에서 파생상품 관련 연수를 받던 중 존 보글 뱅가드그룹 창업자가 쓴 인덱스 관련 서적을 접하면서 ETF에 관심을 보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ETF란 ‘Exchange Traded Fund’의 약칭으로 특정 주가지수와 연동해 수익률이 결정되게끔 설계된 인덱스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펀드다.
국내 자본시장에는 2002년 10월11일 처음 도입됐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200 ETF’가 최초다. 이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브랜드는 줄곧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왔고 2021년에 순자산 30조 원을 돌파했다.
배재규는 금융당국을 찾아다니며 ETF 도입 필요성을 설득했다. 금융당국에서 반응이 없자 금융감독원에서 ETF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는 내용으로 '언론플레이'도 했다고 한다.
삼성자산운용은 2007년 국내 최초의 해외투자 ETF인 ‘KODEX China H’를 출시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인버스 ETF와 레버리지 ETF를 상장했다. 국내 최초로 주식과 금(골드) 선물을 혼합한 ETF도 출시했다.
배재규는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처음으로 ETF를 도입할 때 실무를 맡았고 이후 삼성자산운용에서 ETF/인덱스펀드를 담당했다.
△주가연계증권(ELS) 국내 최초 도입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배재규는 ELS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했다고 한다.
ETF가 국내 도입 초기에 인기를 얻지 못하자 배재규는 ELS로도 눈을 돌렸다.
그가 내놓은 ELS는 주가가 하락하면 원금을 보장하고 주가가 상승하면 상승분의 60%를 수익으로 배분했다고 한다.
최대 7% 수익이 나올 수 있는 구조였는데 약 600억 원 정도가 모였으니 꽤 성공했다고 그는 자평했다. 당시 금리는 5% 수준이었다.
하지만 법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탓에 외환관리법 위반이라고 해서 징계를 받기도 했다.
- 비전과 과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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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과 과제▲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2023년 2월14일 한국투자신탁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다시보는 신흥시장 1편’에 출연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특히 자신이 강점을 지닌 ETF 분야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을 국내 빅3에 올려놓을지 주목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4년 8월8일 기준 ETF 순자산총액이 약 10조3384억천억 원에 이른다.
삼성자산운용(58조6270억 원), 미래에셋자산운용(54조375억 원), KB자산운용(11조9120억 원)에 이어 ETF 사업자 26곳 가운데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빅3에 오르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ETF 순자산총액을 1조6천억 원가량 늘려야 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7년에 전체 ETF 시장이 현재의 100조 원에서 200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2년 9월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EFT 브랜드 ‘ACE’를 발표하면서 50조 원 이상으로 운용규모를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국 ETF시장에서 점유율을 33%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비전을 내놓은 셈이다.
아세안 시장 사업에서도 성과를 늘려나가야 한다. 배재규는 직접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현지에 방문하며 아세안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 자산운용사 가운데 최초로 베트남 펀드를 출시했다. 2024년 5월 말 기준 베트남법인이 굴리는 운용자산 규모는 1조4천억 원에 달한다.
배재규의 성과를 평가할 가늠자는 일단 인도네시아 사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모회사 한국투자증권의 현지 자산운용 자회사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인도네시아 진출을 결정하고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단 2024년 3월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의 거래 승인을 받았다. 이후 2024년 6월10일엔 인도네시아 법무부 일반법무행정국(AHU)에 등록했다.
배재규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과 2022년 연말에 인도네시아 출장을 다녀온 뒤 현지시장 확대라는 특명을 받은 것으로 업계에 알려졌다.
배재규는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에서 경쟁력을 확대할 여러 전략 가운데 최적의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세안 금융시장은 현지 업체들은 물론 글로벌 금융사 사이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과 같은 이슬람 국가는 해외 금융사는 종교적 특수성도 고려해야 한다.
이 밖에도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1년 말 대체투자 사업을 하는 실물자산운용본부를 별도 조직으로 떼어내 자회사로 분할하기로 하고, 2022년 3월 이사회 결정을 거쳐 같은 해 7월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을 설립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앞으로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 자산운용에 집중하면서 배재규는 전문 영역인 ETF 상품 확대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ETF 밀어주기 관련 조사를 헤쳐나가는 일은 당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2024년 8월부터 한국투자신탁운용을 포함 운용사뿐 아니라 증권사 등 금융권 전반으로 ETF 관련 서면 조사를 벌이기 시작했다.
◆ 평가▲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왼쪽 두 번째)이 2023년 6월7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타워에서 김형식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대표이사(왼쪽 세 번째)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심재환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맨 왼쪽), 허태형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최고솔루션책임자도 함께 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책 제목은 ‘성공하는 투자전략 INDEX 펀드(Common Sense On Mutual Funds)’다. 세계 최대 인덱스 펀드 운용사인 뱅가드운용의 설립자 존 보글이 쓴 책이다.
배재규는 그 책을 다섯 번 이상 읽었다고 말했다.
배재규는 언론 인터뷰에서 “그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인덱스 펀드가 액티브 펀드의 수익률을 장기적으로 이긴다는 데 확신을 넘어 신념을 품게 됐다”며 “장기적으로 운용 수수료가 싼 인덱스 펀드를 액티브 펀드가 절대 이길 수 없다는 점이 이론적으로 증명됐다”고 말했다.
액티브 펀드의 인기가 높았던 당시 한국 시장에서는 인덱스 펀드가 설 자리가 없었기에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펀드인 ETF를 도입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한다.
배재규는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증권제도과를 직접 찾아가 미비한 ETF 관련 제도 도입을 설득한 데 이어 재경부·한국거래소·자산운용사 관계자들로 TF가 구성되자 여기에 참여해 1년 정도 관련 제도를 만드는 일을 거들었다.
이후 2002년에 삼성자산운용이 ‘KODEX200 ETF’를 상장했다.
ELS(주가연계증권)를 국내에서 처음 만들어 펀드(ELF) 형태로 판 것도 배재규가 처음이었다고 한다.
배재규는 2022년 2월22일 대표이사 취임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에 오게 된 이유를 두고 “2000년에 삼성자산운용에 들어가서 국내에 열악한 패시브 시장을 열고 ETF를 도입하는 등 자산운용사에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일을 다했다”며 “자산운용사의 비즈니스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CEO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재규는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편으로 알려져 있다. 실무진 등 직원과 만남을 자주 마련하며 편하게 소통하기를 선호한다.
과거 삼성자산운용에 몸담았던 시기도 선약이 없는 팀원 모두와 같이 밥을 먹는 스타일이었다고 한다.
항상 책상에 책을 여러 권 두고 독서를 즐긴다. 배재규는 평소에 자산운용업 종사자는 계속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본인 또한 독서를 꾸준히 하며 지식 습득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다.
임원들에도 한 달에 한 권씩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과제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책을 고르는지는 임원에게 맡긴다는 후문이다.
담배는 피우지 않고 주량은 와인 한 병이다.
남산 산책길을 따라 걷기 운동으로 체력 관리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골프와 테니스도 즐긴다고 알려졌다.
-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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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앞줄 왼쪽 네 번째)이 2024년 8월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황성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대표, 배 대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임동순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 (뒷줄 왼쪽부터)김성훈 DS자산운용 대표, 엄준흠 신영자산운용 대표,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권희백 한화자산운용 대표,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김기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 <금융감독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ETF 밀어주기 논란과 관련해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았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2024년 8월12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을 대상으로 불건전 영업행위 등을 이유로 서면 조사에 나섰다.
금감원은 ETF 시장 판매 경쟁이 과열되는 가운데 계열사에 물량을 밀어주거나 판매사의 불건전 영업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뿐 아니라 여러 자산운용사도 함께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같은 날인 12일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및 KB자산운용도 서면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같은 달 16일에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KB증권 등 운용사를 계열사로 둔 증권사들까지 조사 대상이 넓어졌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2024년 8월8일 열린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장 점검을 해야겠지만 검사까지 이뤄질지는 모르겠다”라며 “성장 중인 ETF 시장에 지장을 주면 안 되겠지만 불공정 거래가 있다면 그런 것은 걷어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앞서 국회에서 ETF 판매 물량 밀어주기 의혹이 제기됐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4년 7월25일 금감원의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대형 운용사들이 금융 계열사의 도움을 받아 주요 ETF 순자산을 불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현행 금융투자업 규정은 판매사의 계열사 펀드 판매 한도를 25% 상한선을 두었지만 ETF는 별도 규정이 없어 이를 악용했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강 의원이 직접 언급한 사례가 삼성자산운용을 비롯 최상위권 업체라 이번 금감원의 점검이 사실상 소수의 운용사를 대상으로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자산운용 ETF 시장 독점 논란
삼성자산운용은 2002년 국내 최초로 ETF를 출시한 뒤 시장을 선점했다.
이후 삼성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이 50%를 훌쩍 넘길 정도로 성장하자 일각에서 독점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배재규가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 회사를 옮기기 전의 일이다.
이와 관련해 배재규는 2013년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해외에서도 한 회사가 70~80% 독점 체제로 가고 있지만 국내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라며 “한 회사가 점유율이 높으면 오히려 보수를 낮추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자산운용도 광고 등에 더 이상 투자할 필요가 없다면 당연히 보수를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들은 삼성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오기 위해 보수 인하 경쟁을 벌였다. 업계 최고 수준의 보수를 책정하고 있었던 삼성자산운용도 2013년에 보수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한 삼성자산운용이 선제적으로 보수를 낮추지 않는 한 후발주자들이 살아남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200 ETF’의 보수를 연 0.35%에서 0.26%로 0.09%포인트 인하했다. 그래도 다른 운용사들에 비해 최대 0.19% 높은 수준이었다.
배재규는 “0.26% 수준의 수수료를 유지한 것은 ‘적당하다’는 판단보다는 이 정도는 유지돼야 한다는 생각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은 ETF 시장을 개척하는 데 더 투자해야 하는 시기”라며 “더 다양한 상품으로 투자자들이 합리적인 자산배분을 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자산운용은 이후 2016년에 'KODEX200 ETF'의 보수를 0.26%에서 0.15%로 인하함으로써 보수 인하 경쟁을 재점화했다는 말을 들었다.
- 경력/학력/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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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
▲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2022년 9월14일 서울 명동 커뮤니티하우스마실에서 개최된 한국투자신탁운용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1995년 SK증권 국제영업부 자산운용팀장으로 이동했다.
2000년 삼성투자신탁운용 코스닥팀장을 맡았다. 이후 주식3팀장, 주식2팀장 등을 거쳤다.
2002년 삼성투자신탁운용 인덱스운용본부 부장이 됐다.
2007년 삼성투자신탁운용 ETF운용팀장에 임명됐다.
2008년 삼성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로 승진했다.
2013년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총괄 전무에 올랐다.
2017년 삼성자산운용 채권·패시브·해외투자·자산배분운용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21년 말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22년 2월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 학력
1980년 서울 보성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5년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 가족관계
◆ 상훈
2002년 제2건국범국민추진위원회가 주관하고 신지식금융인운동추진단이 선정하는 ‘신지식금융인’에 선정됐다.
2023년 한국거래소가 개최한 ‘글로벌 ETP 컨퍼런스 서울’에서 개인 공로상 성격으로 거래소 이사장상을 수상했다.
◆ 기타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상장사가 아니다. 개별 임원의 연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2024년 4월12일 게재된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보면 2023년 6개월 이상 근무한 임원 모두의 급여는 기본급 25억6천만 원과 성과보수액 13억2천만 원으로 모두 38억8천만 원으로 나타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2023년 임원 수는 배재규를 포함해 모두 10명이다. 단순계산으로 1인당 3억8800만 원을 받아 간 셈이다.
앞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2년 10명의 임원에 기본급 25억9천만 원과 성과보수액 10억 원을 지급했다.
2023년 들어 기본급은 소폭 내렸지만 성과보수액이 늘었다. 순이익이 증가한 실적을 일부 반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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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2024년 2월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본사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중요한 것은 10년, 20년 후를 보고 투자하는 것으로 (종목의) 단기적 분기 실적 전망이나 밸류에이션은 중요하지 않고 잘 맞지도 않다. 장기적으로 유지 가능하며 긴 호흡으로 미래까지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생각되는 테크 산업 뿐이다.” (2024/06/10,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ACE 빅테크 밸류체인 액티브 시리즈 출시를 알리는 기자간담회에서)
“5년, 10년을 보면 반도체보다 더 전망이 좋은 산업은 없다. 반도체 칩의 발명을 인류 ‘불’의 발명, ‘나침반’의 발명, 그리고 ‘활자’의 발명에 견주는 사람도 있다. 특히 인공지능시대가 오면서 PC와 스마트폰에 이어 제3의 반도체 수요 사이클이 오고 있다.”
“마치 전기, 인터넷과 같이 인공지능이 필요한 산업이 있는 게 아니라 모든 산업에 인공지능이 다 활용될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반도체산업은 지금이 ‘비기닝(시작)’이고 따라서 반도체에 관한 투자는 필수다.” (2024/03/28,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 ACE 반도체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증권사·자산운용사·판매사 모두 돈을 벌었는데 개인투자자만 그렇지 못했다. 몇몇 개인투자자들은 운 좋게 투자에 성공했을지 몰라도 평균적인 일반 투자자들은 주식이나 채권 투자도 돈을 벌기 어렵다. 개인투자자들이 돈을 벌 방법을 제시하고 싶다.”
“일반 투자자가 믿고 맡길 상품을 만들고 계속 투자하게 해서 각자 자신의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운용사의 역할이다. ‘여기에 투자하면 대박 날 수 있다’가 아니라 ‘투자한 금액에 대해서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범위 안에서 이익을 내겠다’가 돼야 한다.”
“주식과 채권을 적절하게 섞고 자산 배분을 해야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다. 개별 종목으로는 세 번 성공하더라도 네 번째는 실패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할 수 없다. 개별 테마주는 매일 올랐는지 떨어졌는지 확인하게 되는데 일반 투자자들은 투자해 놓고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투자를 해야 한다. 투자자들도 누가 돈 벌었다는 소식에 동요하지 말고 흥분을 가라앉힐 필요도 있다.” (2024/03/05,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2023년은 양적으로 팽창한 한 해였지만 질적으로 봤을 때 투자자들이 ETF를 통해 정말 돈을 벌었는지, 그 부분을 놓고 보면 잘 모르겠다. 투자자들이 ETF를 지나치게 단타로 활용하는 것 같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보지 말고 길게 자산배분 수단으로, 적립식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 내가 생각하는 최선은 기술주다.”
“애플을 2008년부터 투자했다면 수익률이 31.4배에 달하지만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최고점 대비 가격하락률(MDD)은 60%나 된다. 유로존 경기 침체가 있었던 2013∼2014년경에는 애플 MDD가 43.8%, 2016년 아이폰 판매량 감소 당시에는 30.4%로 집계된다. 만약 애플을 2008년부터 투자해 지금까지 갖고 온 투자자가 있다면 하락 폭을 견디는 동안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 환자가 됐을 거다. 같은 기간 나스닥100이나 S&P500 수익률 9.6배, 4.5배로 애플보다 낮지만 MDD도 훨씬 견딜 만하다. MDD를 줄여주는 게 자산 배분이다.”
“투자는 더 좋은 걸 해야 한다. 그게 도덕적으로 나쁜 게 아니다. 미국장 투자하는 게 나쁜 건가. 미국은 계속 주주가치를 올려주지만 국장은 상대적 매력이 떨어진다. 우리나라는 대주주 지분율이 평균 37%나 되지만 미국은 7%에 불과하다. 이 부분을 빼고 뭘 해봤자 실효성이 없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주가 상승이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되는 시스템을 만드는 거다. 상속세를 아예 내지 말라는 게 아니라 지배주주가 '그 정도는 내겠다' 할 정도로는 낮춰줘야 한다. 대신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이 회사뿐 아니라 주주까지 포함하도록 상법을 개정하고,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을 확대해야 한다. 상속세 낮추는 걸 '부자 감세'라고 볼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부자 감세가 아닐 수도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특정 주체에게만 이득을 주겠다고 하면 안 된다. (지배주주와 소액주주가) 같이 가야 지속 가능성이 생긴다.
“펀드 강자였던 한투운용을 ETF 시대로 옮겨오게 한 건 잘한 점이다. 시장의 미래는 자산 배분에 있을 거라고 본다. 잘못한 건, 아직 그렇게 많이 옮겼는데도 부족하다는 거다. 회사의 문화가 바뀌어야 하고 일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 전반적으로 ETF로의 전환은 잘했는데 그 속도나 성숙도는 아직 내가 기대하는 수준까지는 못 따라갔다.” (2024/02/28,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한국 주식시장의 약점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언급되는데 주된 원인은 대주주에 대한 폭탄적인 상속세라고 생각한다.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지만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다.” (2023/09/19,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연 ‘한국투자의 힘’ 투자 세미나에서)
“베트남 사람들은 성공에 대한 욕망이 굉장히 강할뿐 아니라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는 모습이 우리와 너무 닮았다. 베트남을 나날이 다시 보고 있다. 미중 갈등 이후 중국에 있는 많은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옮겨가고 있다. 애플이 생산시설 일부를 베트남으로 옮겼고 구글도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기업도 옮겨 가고 중국기업도 일부 관세혜택을 위해 베트남으로 가고 있다.”
“10여 년 전 베트남에 ETF를 처음으로 상장한다고 초청받아 간 적 있는데 그때 베트남시장은 공무원 중심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말 베트남에서 자본시장 민관 관계자들을 만나보니 양적·질적으로 굉장히 성장해 있었다. (베트남 현지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자본을 더 투입하는 방법, 현지 회사를 인수하는 방법, 역량 좋은 현지 인재를 다수 뽑아 승부를 보는 방법 등 인도네시아에서 경쟁력을 확대할 여러 전략이 있을 텐데 아직까진 딱 이거다 싶은 게 잘 안 보이고 있다. 답을 찾기 위해 지속해서 최적의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2023/05/03, 비즈니스포스트 인터뷰에서)
“남들은 몸이 좀 아프고 그러면 일이나 돈이 다 무슨 소용인가 한다지만, 저는 반대로 내가 그렇게 고생했는데 뭔가는 이뤄야겠다.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잘 살아야겠다고. 악착같이. 남산길을 걸으면서 계속 그런 의지를 다졌다.”
“개인적인 기질도 있는 것 같다. 제가 초등학교를 시골에서 다녔는데 우리 동네에서 우리 집이 제일 부자였다. 우리 집 건너편에 논이 큰 게 하나 있었는데 그곳이 볍씨를 뿌려 모를 기르는 못자리였다. 아버지가 나를 데리고 나가서 학교 가는 시간에 씨름을 시켰다. 저는 아직 입학도 안 했는데. 학교 가는 형들을 붙잡고. 나보다 큰 형들이랑 씨름하던 버릇이 남아서 포기를 모른다.” (2023/04/04,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지금은 과거 위기 때는 없던 인플레이션이라는 변수가 생겼기 때문에 동일선상에 두고 유사하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과거에는 낙폭이 지금보다 훨씬 컸지만, 직후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증시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지금은 다르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각국 정부가 푼 과도한 유동성이 인플레이션이라는 후폭풍으로 이어졌다. 돈 때문에 비롯된 사태여서 돈을 줄여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됐다. 결국 시간이 지나 유동성이 줄어들고, 인플레이션이 정상화돼야 한다. 투자 해법은 늘 이야기하는 투자 원칙인 장기 투자, 분산 투자, 저비용 투자, 적립식 투자다.”
“위기를 피하기보다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1997년 외환위기 사태 이후 주가 그래프를 쭉 그려보면 중간중간 움푹 파인 구간이 있다. 주가가 크게 빠졌다가 반등한 구간인데, 주가가 내려가기 전에 미리 팔고 투자 수익을 낸다는 건 사실 불가능한 이야기다. 애초에 적당한 종목에 분산해 투자하고 파인 구간에서 일부를 버리더라도 남은 것들로 살아남을 수 있어야 한다.” (2023/01/30, 이코노미조선 인터뷰에서)
“2000년에 삼성자산운용에 들어가서 국내에 열악한 패시브 시장을 열었다. ETF까지 합쳐서 삼성자산운용에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일을 다 했다. 하지만 자산운용의 본질은 궁극적으로 고객가치를 지향하는 것이다. 자산운용사의 비즈니스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CEO가 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해서 한국투자신탁운용에 왔다.”
“액티브 운용을 패시브 운용보다 수익을 더 낼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많은 기대를 하고 있지는 않다. ETF를 패시브하게 운용하다보면 경직성이 따르는데 액티브 운용은 유연성(Flexibiility)이 생기기 때문에 고객들의 수요에 따른 상품을 만들 수 있는 용이성이 생긴다. 상품 개발의 영역을 확장해주고 운용에 있어서 용이성을 제공해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성보다는 다양한 상품을 만들 수 있는 유연성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수익성이 나려면 펀드 시장에서도 밝혀졌어야 하는데 펀드 시장에서는 액티브보다는 패시브로 넘어갔기 때문에 ETF 시장에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2022/02/22,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취임 뒤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ETF 시장 규모는 짧게는 10년, 길게는 15년 후에 300조 원까지 성장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본이 되는 것은 데이터와 에너지다. 가령 기후변화로 인해 기업들이 많은 투자를 해왔는데 이처럼 테마가 각광받고 관련 기업 주가가 오르기 시작한 것은 2년 전부터다. 또한 앞으로 데이터 관련 ETF도 꾸준히 나올 것으로 보이고 이 같은 테마형 ETF는 꾸준히 성장할 것이다.” (2021/10/03,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자산운용업은 한마디로 '공부'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인류가 필요로 하는 변화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상품을 미리미리 만들어두는 운용사가 앞으로 시장의 선택을 받을 것이다.” (2021/06/08, 서울경제 인터뷰에서)
“투자에 정답은 없다. 자산운용사의 역할은 투자자에게 효율적인 해답, 즉 ‘수단’을 찾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펀드운용에 있어 액티브와 패시브가 다퉈왔는데 이 싸움은 끝났다고 본다. 이제는 어떻게 가장 효율적으로 투자할 것이냐는 비이클(Vehicle)의 문제인데 결국 적은 비용으로 목표 수익률을 위해 가장 효율적인 상품을 포트폴리오할 수 있느냐의 싸움으로 가는 것이다.”
“자산운용은 인사이트(Insight)가 아니고 아카데미(Academy)라고 생각한다. 불가능에 도전하는 확률게임을 해서는 승산이 없다. 철저하게 학문과 금융이론에 기초를 두고 퀀트 베이스를 통한 분석과 저비용이 승산을 높이는 방법이다. 액티브가 과거에는 에지(Edge)가 있었는데 큰 이유는 내부정보 접근성이었다.”
“그러나 CJE&M과 한미약품 사태로 이제는 내부정보를 투자에 활용할 경우 불법이다. 어지간한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이 펀드매니저보다 더 빨리 접하는 경우도 많다. 우스갯소리로 앞으로는 제2의 ‘피터 린치’가 나올 수 없다는 이야기다. 정보가 동등하다면 결국 비용경쟁이 승부를 좌우한다고 본다.” (2018/05/04,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노후자금을 운용할 땐 분산·장기·적립식 투자가 기본이다. 특히 1% 수수료 차이가 장기 수익률을 결정한다. 상식적이고 건전한 투자가 필요하다. 중국, 코스닥 등 특정 지역이나 자산에만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2000년 초 코스닥 시장은 세계적인 정보기술(IT) 붐으로 2000대까지 올랐다가 거품이 깨지면서 폭락했다.”
“시장의 변동성을 이기려면 투자자의 위험성향에 맞게 안전자산과 투자자산을 섞어야 한다. 장기간 적립식 투자도 중요하다. 1980년부터 10년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연 평균 수익률은 17.6%였다. 하지만 주가가 가장 많이 올랐던 10일 동안 주식투자를 하지 않았다면 수익률은 12%로 낮아진다. 투자 비용이 낮은 상품에 꾸준히 투자해야 하는 이유다.” (2018/01/21, 노후자금 운용과 관련한 중앙선데이 인터뷰에서)
“국내 최초로 ETF를 도입하고 시장을 조성해 온 삼성자산운용이 국내에서 1등을 차지했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ETF 시장이 양적·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파이를 키우는 일이다.”
“지금까지 ETF에서 벌어들인 돈은 대부분 ETF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투자 비용으로 썼다. ETF 시장 개척과 신상품 연구개발을 위해 적정 보수를 받고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와 좋은 상품으로 보답하는 것이 보수 인하 경쟁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고 본다.” (2013/09/02,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국내 ETF 시장에서 무임승차가 사라져야 한다. 운용사들이 각각의 운용 철학에 맞는 엣지 있는 상품을 출시하면서 특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수료 경쟁으로 산업을 죽이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후발 주자들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시장이 성숙하기도 전에 가격 덤핑으로 시장을 망가뜨리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 가격 경쟁은 궁극적으로는 운용사 모두에게 타격을 줄 것이다.”
“향후 은퇴해서 손자들에게 ‘저 ETF는 할아버지가 만든 거야’라고 자신 있게 말해주고 싶다. ETF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에게 잘 만든 상품이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 (2013/03/04,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ETF라는 상품이 생기면서 그동안 투자자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자산에 대한 투자가 가능해졌다. 그것이 ETF 시장에서 한 우물을 파 온 내 자부심이다. 앞으로도 모든 자산에 대한 투자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나중에 시간이 흘러 투자자들이 좋은 수익률로 보답받는다면 그것이 가장 큰 보람이 될 것이다.” (2013/03/04, 연합인포맥스 인터뷰에서)
“삼성자산운용은 ETF의 성장성을 믿고 ETF를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장기적인 안목을 바탕으로 ETF의 유동성과 상품개발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시장을 주도하게 된 원동력이다.”
“아직 투자자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상품 라인업이 부족한 상황인데 ETF로 주식, 채권, 실물 등 모든 투자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2013/02/06,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합리적이고 똑똑한 새로운 투자수단을 투자자에게 소개하고 보편적인 투자상품으로 만든 것이 그동안 이룬 성과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업계 1호 ETF를 선보인 만큼 자부심과 함께 성장시켜야 한다는 소명감도 크다.” (2012/08/21, 이투데이 인터뷰에서)
“존 보글 뱅가드펀드 설립자가 1945년 프린스턴대 박사논문으로 ETF 투자이론을 내놓았을 때 실제 이를 따라 한 사람들이 은퇴할 때 백만장자가 된 일화가 있다. 주식이든 채권이든 목돈이 필요한 시점까지 최소 5년 이상 적립식으로 장기투자를 하라.” (2012/01/06,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ETF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비용이 싸다는 것이다. 시장에서 나오는 투자수익을 증권사와 운용사가 투자자에게 전달할 때 얼마를 떼어 먹느냐가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최종 수익을 결정하는데 ETF에 투자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액티브 펀드의 4분의 1밖에 안 된다.”
“투자를 한다는 것은 미래에 대한 막연한 희망에 확정된 비용을 지불한다는 것이다. 미래 고수익에 대한 기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현명한 투자자라면 비용은 가능한 한 낮추고 미래 수익은 시장에서 합리적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으로 확정하려 할 것이기 때문에 갈수록 인덱스펀드 시장은 확대될 것이다.” (2010/01/06,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투기꾼들이 시장에서 불법으로 ‘작전’을 하면 감독당국이 끝까지 추적해 이익을 모두 빼앗고 파산시켜야 한다. 정부의 허술한 감시망을 틈타 기업가 정신으로 차 있어야 할 벤처업계가 일부 세력의 재테크 수단으로 전락했다.” (2001/11/06, 동아일보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