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본부장 사장이 한미약품그룹·OCI그룹 통합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친오빠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에게 266억 원을 갚을 것을 촉구했다.
임종윤 사장과 동생 임종훈 사장이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무산시킨 뒤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지분을 매각할 생각이 있다고 주장하며 자신과 함께 3년 동안 지분 보호예수를 약속하자고도 제안했다.
▲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사진)이 최근 입장문을 통해 오빠인 임종윤 사장에게 대여금 반환 소송과 함께 주식 보호예수 등을 제안했다.
25일 한미약품그룹에 따르면 임주현 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 무담보로 빌려간 266억 원을 갚을 것을 촉구하며 대여금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임주현 사장은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의 상속세 잔여분 납부에 관련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안과 자금의 출처를 밝혀주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임주현 사장은 “자금의 출처까지 요구하는 것은 임종윤 사장이 현재도 실체가 불투명하고 재무건전성도 의심되는 코리그룹 및 Dx&Vx를 한미와 합병시키거나 심지어 부정한 자금원을 이용할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며 “특히 오빠의 경우 지금까지처럼 상속세의 연대채무라는 방패 뒤에 숨어 다른 형제들에게 부담을 떠안길 생각이라면 이제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의 전제는 어머니 송영숙 회장과 자신의 지분을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넘기는 대신 경영을 현재 경영진에게 맡기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주현 사장은 “그동안 프리미엄을 보장하며 경영권과 함께 지분을 넘기라는 제안도 많았다”면서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는 고 임성기 선대 회장이 세운 한미그룹의 신약 개발 전통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주현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주가 하락의 가장 큰 리스크가 오너 일가의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식을 내다 팔 수 있다는 등의 ‘오버행(대량의 대기물량)’ 문제가 있다고 봤다.
이번 통합으로 오버행 이슈를 해소하고 한미그룹의 연구개발 자금을 수혈할 수 있다고 판단해 통합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임 사장은 “임종윤‧종훈 형제는 시총 200조원이라는 지금으로서는 비현실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곧 1조 원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면서 구체적인 계획은 전혀 제시하지 않은 채 주주들을 현혹하고 있다”며 “그 방안이 현실적이고 믿을 수 있다면 저부터도 임종윤 사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주현 사장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에게도 지지를 호소했다. 신동국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최근 임종윤 사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임주현 사장은 신 회장에게 “임성기 회장 작고 이후 최근 OCI 계약 과정에서 서운함을 드렸다면 대주주의 한 사람으로서 사과드리고자 한다”며 “부디 개인적인 서운함을 뒤로 하고 한미그룹 미래를 위해 큰 어른으로서 모녀를 응원해 주실 것을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