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겸 한미약품 대표이사 내정자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겸 한미약품 대표이사 내정자.

임종윤은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다.

조만간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한미약품 대표이사를 맡게 된다.

1972년 임성기 전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2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미국 보스턴칼리지 생화학과를 졸업하고 버클리음대에서 재즈작곡 분야 석사과정을 수학했다.

한미약품 전략팀 과장으로 입사해 북경한미약품 총경리(사장)를 지냈다.

한미약품 사장을 맡다가 한미약품이 지주사체제로 전환되면서 아버지인 임성기 회장과 함께 지주사인 한미홀딩스의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한미홀딩스가 한미사이언스로 이름을 바꾸고 임성기 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면서 한미사이언스 단독대표에 올랐다.

어머니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각자 대표를 맡다가 2024년 1월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면서 사장에서 해임됐다.

그러나 같은 해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되면서 경영에 복귀했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불거졌던 오너 일가의 상속세 문제 해결과 바이오의약품 위탁연구 혹은 개발(CRO, CDO) 사업 추진을 위해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합리적 사고로 실리를 우선하고, 직원들과 격의없는 소통을 강조한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겸 한미약품 대표이사 내정자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왼쪽)과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2024년 3월28일 경기도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주총 이후 기자 간담회를 갖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한미약품 대표이사 취임 예정
임종윤이 어머니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이후 한미약품 대표이사로 그룹 경영에 복귀한다.

한미약품은 2024년 5월8일 이사회를 열고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를 한미약품 사내이사 등으로 선임하기 위한 임시 주주주총회를 소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임시 주총은 같은 해 6월18일에 열리며 임시 주총을 위한 주주명부폐쇄 시한은 5월23일이다.

임시 주총에서는 임종윤뿐 아니라 동생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선임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남병호 헤링스 대표이사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을 의결한다.

임시 주총이 끝나면 당일 이사회를 통해 임종윤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임종윤이 2024년 3월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에서 이사회를 장악한 이후 처음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임종윤이 한미약품 대표이사를, 임종훈이 한미사이언스 공동 대표이사를 맡는 내용을 논의한 바 있다.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장악, 경영권 분쟁 승리
임종윤이 동생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와 함께 어머니 송영숙 회장과 여동생 임주현 부회장을 상대로 벌인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한미사이언스는 2024년 3월28일 경기도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에서 제51회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에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와 관련해 임종윤 측이 제안한 주주제안과 회사 측의 이사 추천 안건 등 양쪽 안건으로 동시에 상정돼 표대결을 벌였다.

이날 주총에서 임종윤이 추천한 이사 5명과 관련한 안건이 모두 가결되는 동시에 회사가 추천한 6명의 이사가 모두 부결되면서 임종윤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과반수를 확보했다.

구체적으로 이날 사내이사로는 임종윤과 임종훈 당시 사장, 기타비상무이사로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 사외이사 후보로는 배보경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 사봉관 변호사 등 5명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진입했다.

앞서 임종윤은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의 통합을 반대하면서 경영권을 놓고 어머니 송영숙 회장과 다툼을 벌였다.

임종윤은 2024년 1월17일 자신의 개인회사인 코리그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미사이언스의 임종윤 및 임종훈은 공동으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수원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같은 달 12일로 예정된 한미약품그룹과 OCI홀딩스의 통합을 막기 위해 법적 반격에 들어간 것이다.

OCI홀딩스는 총 7703억 원을 투입해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모두 27%를 취득해 최대주주가 되려 하고 있었다. 3자 배정 유상증자 등 여러 방식을 동시에 동원하려 했다.

이에 임종윤은 이후 송영숙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본격화했다.

임종윤은 2024년 3월로 예정됐던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에 복귀하기 위해 주주제안을 발동했다.

주총 안건으로 임종윤과 임종훈 당시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포함해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를 기타비상무이사로, 배보경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와 사봉관 변호사를 각각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임종윤은 이 과정에서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지지를 받으며 송영숙 회장 쪽 지분율을 넘었지만 이후 국민연금이 송영숙 회장 쪽의 손을 들어주면서 소액주주가 캐스팅 보트를 쥐었다.
[Who Is ?]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겸 한미약품 대표이사 내정자

▲ OCI그룹과 통합 방안 관련 이미지. < OCI홀딩스>

△한미사이언스 자사주 550억 규모 소각
한미사이언스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55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한미사이언스는 2024년 4월11일 공시를 통해 156만5390주를 소각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달 9일 종가 기준으로 550억 원 규모다.

임종윤이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이후 자신을 지지한 소액주주들을 위해 자사주 소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같은 달 2일 열린 이사회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회사의 중요한 경영 방침으로 정하기도 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자사주 소각에 따라 조정된 총 발행주식 수량에 대한 등기 및 주식 수량 변경 상장 절차를 마치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 위탁개발 사업 진출 등을 통해 '기업가치 200조' 비전 제시
임종윤은 경영권 분쟁 당시 "한미약품그룹 경영에 복귀하면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200조 원 규모의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임종윤은 동생인 임종훈 당시 한미정밀화학 사장과 함께 2024년 3월21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한미약품그룹 비전을 발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경영에 복귀한다면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한미약품그룹을 순이익 1조 원을 내는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임종윤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CRO) 및 개발생산(CDO) 등의 사업에 진출해 100개 바이오의약품을 개발 생산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뿐 아니라 기업가치도 1차적으로 50조 원까지 높인 이후 장기적으로는 200조 원까지 키우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국내 제약 바이오기업 가운데 기업가치(시가총액)로 50조 원을 넘긴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 시총 200조 원을 넘는 곳은 국내에서 삼성전자 뿐이다.

2024년 3월 기준 한미사이언스의 시총은 약 3조 원에 머물러 있었다. 한미약품 시총이 4조 원이었으니, 핵심 기업 두 곳을 더해도 시총이 7조 원 수준이었다. 이에 1차 목표 50조 원은 기업가치를 7배 이상 키우는 일이다.

△북경한미약품의 성장 이끌어
임종윤은 중국 현지기업과 합작사이자 한미사이언스 글로벌 전진기지라 할 수 있는 북경한미약품의 중국 안착을 이끌었다.

특히 북경한미약품이 한미약품의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임종윤의 경영능력을 보여주는 성적표 역할을 하고 있다.

임종윤은 2000년 경영수업을 받기 위해 한미약품에 입사한 뒤 2004년 북경한미약품 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같은 해 부사장, 2006년 사장에 올랐다.

아버지인 임성기 회장은 중국에 한미약품의 미래가 있다고 수차례 밝혀왔다. 회사의 미래를 임종윤에게 사실상 맡긴 셈이다.

북경한미약품은 1996년 한미약품과 베이징제3의약창, 천축공항공업개발총공사가 힘을 모아 만들었다. 2024년 3월31일 기준 한미약품이 지분 73.7%를 들고 있다.

북경한미약품은 2003년 매출이 100억 원에 불과했지만 2023년 매출은 4천억 원에 육박했다.

북경한미약품은 중국진출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어린이 유산균 정장소화제인 ‘마미아이(한국명 메디락비타)’ 등의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신약 개발도 하고 있다.

임종윤이 2024년 경영권 분쟁 당시 자신의 경영 실적으로도 북경한미약품을 내세운 바 있다.

북경한미약품은 2023년 매출 3977억 원, 영업이익 978억 원을 거뒀다. 2022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37.8%, 영업이익은 46.18% 증가했다.

특히 매출은 2023년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새로 썼다.

앞서 북경한미약품의 성과는 임종윤의 초고속 승진에도 영향을 줬다. 임종윤은 입사 이후 사장에 오르기까지 6년이 걸렸는데 이는 100대 기업 오너2세들 가운데 가장 빠른 것이다.
[Who Is ?]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겸 한미약품 대표이사 내정자

▲ 한미사이언스 실적.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바이오뱅크 네트워크 구축
임종윤은 ‘마더 앤 차일드 앤 비욘드’라는 이름으로 동서양을 아우르며 ‘아이와 엄마를 위한 바이오뱅크’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바이오뱅크는 사람과 동식물에서 수집한 혈장, 혈청, 소변, 조직, 세포 및 DNA, 타액 등 ‘인체 유래물’ 전반에 대한 정보를 수집, 보관, 분양하는 ‘인체 자원은행’을 일컫는다.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하면 개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정밀 의학이 가능하다.

임종윤은 한미사이언스 계열사로 중국에서는 오브맘그룹을 세우고 이탈리아에서는 코리그룹을 세우는 등 로마, 베이징, 서울, LA를 연결하는 바이오뱅크를 만들었다.

2008년 중국에서 설립한 오브맘커퍼니는 2017년 8월 중국 베이징에서 프리미엄 산후조리원 ‘센트레 오브맘’을 열었다.

이탈리아에서는 영유아 제품, 유제품사업을 추진하다 2015년부터 이탈리아 로마 카톨릭의대 종합병원인 제멜리병원의 연구진과 분유·액상조제유 개발을 진행해왔다.

2017년 10월에는 제멜리병원과, 같은 해 12월에는 중국 현지 병원, 산후조리원 등과 협력관계를 맺고 바이오뱅크사업을 위한 데이터 구축을 본격화했다.

한미약품은 “임산부와 신생아 전용 바이오뱅크를 설치·운영하면서 그들의 유전자 정보를 전용 서버와 프로그램을 통해 데이터화하고 산모와 아이의 건강정보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미IT와 한미메디케어 합병
한미사이언스는 2018년 1월5일 자회사인 한미IT와 손자회사인 한미메디케어가 합병했다고 밝혔다. 존속법인은 한미메디케어다.

한미IT는 시스템통합 용역서비스업과 전산 주변기기 및 하드웨어를 주요사업으로 한다.

한미IT는 임종윤이 지분 34%를, 여동생인 임주현 부사장이 지분 21%, 남동생인 임종훈 부사장이 지분 36%를 들고 있었고 자사주가 9%였다. 사실상 임성기 회장의 자녀 3인의 개인회사였다.

한미메디케어는 의료기기와 건강식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한미IT가 지분 82.55%를 보유했었으며 임종윤이 지분 5.38%를 보유하고 있었다.

한미메디케어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5.95%를 보유하고 있었다. 한미메디케어는 임성기 회장으로부터 2016년 한미사이언스 주식 17만주를 180억 원에 매입했으며 2017년에도 16만 주를 110억 원에 사들였다.

한미IT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0.48%를 들고 있었기에 합병법인 한미메디케어는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이 6.42%로 늘어났다. 이는 임성기 회장 지분 34.23%에 이어 2대주주다. 임종윤 등 3남매는 개인 보유지분이 3%대에 그치고 있다.

그동안 한미IT와 한미메디케어는 한미약품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주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선을 받아왔다.

특히 한미IT는 주요사업이 한미약품그룹이 생산하는 의약품 등에 붙이는 무선식별장치(RFID) 개발과 시스템 운영, 솔루션 개발이다. 내부 일감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한미약품그룹은 아직까지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되지 않아 내부 거래에 대한 규제를 받지도 않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은 자산 규모가 4조 원대로 자산 5조 원 이상인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현재 공정거래법상 자산 5조 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에서 총수 일가 지분이 상장사 30%(비상장사 20%) 이상이며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 원을 넘거나 연 매출 12% 이상이면 총수일가의 사익편취규제 조사 대상에 해당한다.

△제이브이엠 인수
한미사이언스는 2016년 6월9일 의약품 관리 자동화 시스템 기업 제이브이엠을 주식 맞교환(주식스왑) 방식으로 인수합병한다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는 약 1290억 원(현금20%, 자기주식80%)을 투자해 제이브이엠 지분 189만9272주(30%)를 확보했다. 제약업계 최초의 주식 스왑 방식을 통한 투자로 유동성 부담없이 인수합병을 이뤄냈다.

제이브이엠은 병의원과 약국을 포함하는 의약품 관리 자동화시스템 전문업체다. 한국과 미국, 유럽에서 시장 점유율 1위이고 네덜란드, 중국에 판매법인을 두고 33개 국에 수출을 하고 있다. 의약품 관리 자동화 시스템 영역에서 세계 4대 기업 가운데 하나다. 출원 진행 및 등록된 국내·외 특허 건수도 541건에 이른다.

한미사이언스의 제이브이엠 인수합병은 임종윤의 중요한 경영 성과로 꼽힌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그룹의 글로벌 역량, 특화된 영업력과 제이브이엠의 기술력을 결합해 외형 성장뿐 아니라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독대표에 올라
임성기 회장이 2016년3월 주주총회에서 비등기임원으로 물러나면서 임종윤은 한미사이언스 단독대표에 올랐다.

임종윤은 2009년 한미약품 사장에 오른 뒤 이어 2016년에는 한미사이언스도 단독으로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전까지는 임성기 회장과 공동대표였는데 임성기 회장은 임기가 만료되자 연임하지 않았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지분 41.38%를 보유하고 있다. 임종윤은 한미약품, 한미IT, 한미메디케어 이사를 맡고 있으며 한미중국유한공사(북경한미) 대표도 겸하고 있었다.

이후 어머니 송영숙 회장과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한미홀딩스, ‘한미사이언스’로 회사이름 변경
한미홀딩스는 2012년 3월23일 서울시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제3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이름을 한미홀딩스에서 한미사이언스로 변경하는 안을 승인했다.

임종윤은 “한미사이언스는 바이오 등 헬스케어분야의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비즈니스 모델로 접목함으로써 새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며 “인류행복에 기여하는 항구적 가치 창출을 위한 밸류 사이언스(Value Science)에 끊임없이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겸 한미약품 대표이사 내정자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왼쪽)이 2024년 3월21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 사장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종윤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상속세 납부가 꼽힌다.

고 임성기 회장이 타계한 이후 임종윤을 포함한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는 5천억 원 규모의 상속세가 부과됐는데 현재 납부해야 할 금액이 2천억 원 정도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애초 OCI그룹과 통합도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추진됐던 것인 만큼 임종윤은 가족과 화합 등을 위해서라도 상속세 문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

임종윤이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이후에도 꾸준히 지분 매각설이 도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구나 임종윤은 경영권 분쟁 당시 상속세 문제로 그룹 통합을 결정하는 사람이 경영을 맡으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1조 투자 유치도 긴급한 과제로 꼽힌다.

임종윤은 경영권 분쟁 당시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추진해 1차적으로 한미약품그룹 기업가치(시가총액)를 50조 원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현재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합산 시총(기업가치)이 7조 원 수준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7배 이상을 회사를 키워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특히 바이오의약품과 관련해 임종윤은 론자를 롤모델로 제시했다. 론자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업체 1위 기업이다.

◆ 평가
[Who Is ?]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겸 한미약품 대표이사 내정자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2024년 3월28일 경기도 화성시 수원과학기술대학교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주총장에 들어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합리적 사고로 실리를 우선하는 경영인이라는 말을 듣는다.

직원들과 격의없는 소통을 강조하는데 이를 놓고 음악인으로서 ‘조화’를 중요시하기 때문이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임종윤은 프로 재즈뮤지션으로 활동했을 정도로 음악에 조예가 깊고 음악인으로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버클리 음대에서 재즈 작곡 석사 과정을 밟았으며 귀국해서는 로맨틱쏘울오케스트라(Romantic Soul Orchestra)라는 밴드의 리더로 활동했다. 뮤지션 활동 당시에는 C.Lim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로맨틱쏘울오케스트라는 녹음 전반에서부터 믹싱 그리고 마스터링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의 끊어 가기도 허용하지 않는 '원-테이크(One-Take)' 라이브 리코딩을 고수했다.

1집 ‘Old School Corea’는 디지털 음원으로도 서비스되지 않고 절판됐는데 희귀 앨범으로 소장가치가 높다고 한다.

임성기 회장 일가는 클래식음악 등 문화예술 애호가 집안으로 유명하다. 임종윤의 여동생인 임주현 전무 역시 보스턴대학교에서 음악을 전공했다.

한미약품은 서울대 의대 관현악단 출신 의사들이 만든 메디칼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후원하고 있다.

2003년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사진예술을 지원하는 한미문화예술재단을 설립했으며 사옥 내에 한미사진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사건사고
[Who Is ?]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겸 한미약품 대표이사 내정자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왼쪽)이 2024년 3월28일 경기도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이 끝난 이후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사장과 함께 기자들과 만나 소감을 말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1조 투자 위해 지분 매각설 나와
상속세 및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한 한미사이언스 지분 매각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2024년 5월10일 한국거래소의 최대주주 등 지분 매각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고 답변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최대주주 지분 매각과 관련해 현재 결정된 바가 없다”며 “구체적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이나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 언론이 스웨덴 투자회사 EQT에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의 지분 50% 이상을 매각한다는 보도를 낸 바 있다.

임종윤, 임종훈 형제가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상속세 납부 및 1조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이후 뚜렷한 자금 마련 계획이 아직 나오지 않자 꾸준히 지분 매각설이 흘러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지분 50%를 매각한다는 것과 관련해서는 선을 그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지분 50%를 EQT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자금 조달은 고려하고 있지만 (50% 이상 지분) 매도는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가 EQT에 한미사이언스 지분 50% 이상을 매각해 1조 원을 확보할 것이라고 보도한 한 매체의 기사 내용을 부인한 것이다.

상속세 마련이 시급한 데 아직까지 임종윤 임종훈 형제가 구체적 계획을 내놓지 않으면서 꾸준히 지분 매각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창업주인 고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타계한 이후 송영숙 회장과 임종윤 사내이사 등 한미약품 오너일가에게 약 5천억 원의 상속세가 부과됐는데 2024년 5월 현재는 납부해야 할 금액으로 약 2천억 원이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영권 분쟁 과정서 여동생 임주현과 갈등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임주현 부회장이 오빠인 임종윤에게 대여금을 반환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임주현 부회장은 2024년 3월25일 입장문을 통해 “(임종윤이) 그동안 무담보로 빌려간 266억 원을 갚을 것을 촉구한다”며 “대여금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상속세 잔여분 납부와 관련해 구체적 자금 출처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임주현 부회장은 “자금의 출처까지 요구하는 것은 임종윤 사장이 현재도 실체가 불투명하고 재무건전성도 의심되는 코리그룹 및 Dx&Vx를 한미와 합병시키거나 심지어 부정한 자금원을 이용할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며 “특히 오빠의 경우 지금까지처럼 상속세의 연대채무라는 방패 뒤에 숨어 다른 형제들에게 부담을 떠안길 생각이라면 이제는 용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의 전제는 어머니 송영숙 회장과 자신의 지분을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넘기는 대신 경영을 현재 경영진에게 맡기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주현 부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주가 하락의 가장 큰 리스크가 오너 일가의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식을 내다 팔 수 있다는 등의 ‘오버행(대량의 대기물량)’ 문제가 있다고 봤다.

이번 통합으로 오버행 이슈를 해소하고 한미그룹의 연구개발 자금을 수혈할 수 있다고 판단해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임주현 부회장은 임종윤, 임종훈 사장이 제시한 ‘시총 200조 원’ 비전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임 부회장은 “임종윤‧종훈 형제는 시총 200조 원이라는 지금으로서는 비현실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곧 1조 원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면서 구체적인 계획은 전혀 제시하지 않은 채 주주들을 현혹하고 있다”며 “그 방안이 현실적이고 믿을 수 있다면 저부터도 임종윤 사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미약품 내부정보 유출
한미약품은 2016년 9월29일 장 마감 후인 오후 4시30분쯤 미국 제넨테크에 1조 원 상당의 표적 항암제를 기술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한미약품은 다음날인 2016년 9월30일 오전 9시30분경 베링거인겔하임이 한미약품이 기술수출한 신약 ‘올무티닙’의 임상시험 개발 중단 및 권리 반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24시간도 되지 않아 호재와 악재 공시가 연달아 나오면서 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한미약품이 호재 공시를 먼저 내놓아 주가가 오르던 장중에 느닷없이 악재를 공시해 개인들의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미약품은 “호재성 공시 직후 악재성 공시가 나가면 주식시장에 혼란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했고 규정에 따라 신속히 해지 공시하기로 했지만 한국거래소 공시 승인 과정에서 면밀한 검토를 거치게 돼있어 시간이 지체됐다”고 해명했다.

한미약품 주식 거래에서 대규모 공매도가 있었던 것이 밝혀지자 거래소와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섰고 검찰 수사로 확대됐다. 검찰은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본사를 압수수색했으며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직원들이 대거 내부정보 유출과 관련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한미사이언스 임원 황모씨를 비롯해 4명을 구속기소하고 2명은 불구속기소, 11명은 벌금형으로 약식기소했다. 검찰은 한미약품이 고의로 늑장공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의도적으로 공시를 지연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겸 한미약품 대표이사 내정자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0년 6월16일 손은주 바이오앱 대표이사와 바이오앱 본사에서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미약품>

2000년 한미약품에 전략팀 과장으로 입사했다.

2004년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북경한미) 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같은해 부사장, 2006년 사장에 선임됐다.

2009년 한미약품 신사업개발부문 사장이 됐다.

2010년 한미약품이 지주사체제로 전환되자 임성기 회장과 함께 한미홀딩스 공동대표이사가 됐다. 한미홀딩스는 2012년 한미사이언스로 이름을 바꾸었다.

2016년 임성기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에서 물러나면서 단독대표가 됐다.

2020년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각자 대표이사를 맡았다.

2024년 3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한미사이언스 미래전략 사장에서 해임됐다.

2024년 3월28일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 학력

미국 보스턴 대학에서 생화학 학사학위를 받았고 버클리음대에서 재즈과정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 가족관계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이 아버지고 송영숙 한미사진미술관 관장이 어머니다.

임주현 한미약품 부사장이 여동생이고 임종훈 한미IT대표가 남동생이다.

부인 홍지윤씨와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 상훈

◆ 기타


한미사이언스에서 2023년 11억3천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한미약품에서는 같은 기간 5억2300만 원을 수령했다.

임종윤은 2024년 3월31일 기준으로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주식 847만8609주(12.12%)를 보유하고 있다. 2024년 5월17일 종가 기준으로 약 2887억 원 규모다.

어록
[Who Is ?]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겸 한미약품 대표이사 내정자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왼쪽)이 2024년 3월21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 사장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한미약품그룹의 새로운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로코모티브>

"기쁠 줄 알았지만 기쁘지 않고 마음이 아프다. 최대한 빨리 복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전부 화합으로 갔으면 좋겠다. 저희 어머니와 여동생은 (이번 일에) 실망을 할 수도 있는데 같이 가기를 원한다. 기업가치 50조 원 기업으로 가기위해서는 여러 할 일이 많다. 한미약품그룹을 떠났던 사람들도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2024/03/28, 경기도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에서 열린 제51기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총이 끝난 이후 기자들과 만나)

“경영에 복귀한다면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한미약품그룹을 순이익 1조 원을 내는 기업으로 키우겠다.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뜻을 이룰 수 있는 대오가 갖춰진다면 이 자리에서 1조 원 이상 투자를 하겠다는 공약을 말하고 싶다. 한미약품이 그동안 450개 화학의약품을 만들어 본 경험을 바탕으로 100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인재풀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미약품에서 앞으로 CDO 분야를 키워 론자처럼 키우겠다. 실패하면 물러나겠다.”

“(지분 매각 계획에 대한 질문에) 매각할 의사가 전혀 없다. 동생과 제가 약속한 것이 있다. 선대 회장이 한 때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64%까지 보유하고 있었는데 우리는 67%가 목표다.”

“일괄계약으로 인수합병을 해야 하는데 유상증자와 개인간 거래(구주 매각)를 각각의 개별 계약으로 나눠 문제가 없다는 듯이 설명하고 있다. OCI와 계약은 대주주 변경, 합병 등이 수반되기 때문에 특별 결의 사항이다.” (2024/03/21,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미사이언스의 임종윤 및 임종훈은 공동으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수원지방법원에 제출했다.” (2024/01/17, 코리그룹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을 통해)

“병원에서 산업화할 수 없는 연구개발을 하거나 산업에서 의료에 적용하기 어려운 연구개발을 하는 등 연구, 의료, 산업화가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면서 혁신의 속도가 더디게 진행됐다. 메디컬서비스, 연구개발, 제조업이 함께하는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으로 글로벌 의료산업을 선도하고 인류의 건강한 삶을 위해 공헌하겠다.” (2020/06/15,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 한미약품그룹 스마트헬스케어시티 건립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온라인팜과 JVM, 북경한미약품 등 계열사들이 비약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신약 개발과 함께 어린이, 여성, 가족을 위한 글로벌 리딩 헬스케어 그룹으로 나아가기 위해 각 계열사들이 내딛고 있는 제약강국을 향한 도전을 성심껏 지원해 나갈 것이다.” (2018/02/21, 한미타워 2층 파크홀에서 열린 제45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UN이 제정한 아동 권리 선언문에는 출산 전, 후의 산모와 어린이가 충분한 사회적 보호와 관리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번 협약은 UN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며 공공의 복지를 찾아나선 동서양의 학문적 노력이며 융화다.” (2017/10/16, 이탈리아 종합병원인 제멜리 종합병원과 공공의료를 위한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하며)

“한미약품그룹의 효율적 연구개발(R&D)과 확고한 미래가치를 확보하기 위해 사업다각화에 매진할 것이다.” (2016/03/18, 제43기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 인사말에서)

“한미사이언스는 그룹전체의 효율적인 연구개발(R&D)와 미래가치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 등에 집중해왔다. 앞으로도 그룹의 홀딩플랫폼으로서 역할에 더욱 충실하도록 노력하겠다.” (2015/03/13, 제42기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 인사말에서)

“북경한미약품은 1996년 중국에 첫 진출한 이후 매년 30% 이상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 현지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성금과 의약품을 지원하게 됐다.” (2008/06/04, 중국 쓰촨성 지역에서 일어난 대지진 이재민 구호를 위해 1억5천만 원 상당의 성금과 의약품을 지원하며)

“해외시장 개척에 관심 있는 국내 제약업체에 13억 명의 중국 시장이 가지는 잠재력은 무한하다.” (2006/10/23,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