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 국내 10대 그룹 총수들이 받게 될 지난해 배당금 총액이 8천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재벌닷컴이 총수가 있는 자산 상위 10대 그룹의 2023회계연도 배당(중간·기말배당 합산, 일부는 예상치)을 집계한 결과, 총액 8196억 원으로 전년(2022회계연도) 7642억 원보다 554억 원(7.3%)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10대그룹 총수 배당금 총액 8200억, 이재용 3244억으로 1위

▲ 1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0대 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많은 3244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받았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받는 배당금은 전년 3048억 원보다 6.4% 늘어난 324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가운데 가장 많이 받는 것이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에서 받는 1409억 원을 비롯해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등 계열사로부터 현금 배당금을 지급받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보다 39.9% 늘어난 1559억 원을 받는다. 대주주로 있는 현대차가 배당률을 대폭 높인 데 따른 것이다. 전년 대비 배당금 증가율로는 정 회장이 10대 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높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전년과 같은 650억 원,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3.3% 늘어난 778억 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4.1% 늘어난 326억 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전년과 동일한 139억 원을 각각 지급받는다.

반면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전년보다 28.8% 줄어든 49억 원, HD현대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전년보다 17.4% 감소한 798억 원을 배당 받는다.

올해 그룹 총수로 승진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배당금은 지난해와 같은 280억 원,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같은 기간 20.3% 증가한 372억 원으로 집계됐다.

10대 그룹 총수에 포함되진 않지만 기업이익의 주주환원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은 전년(103억 원)보다 20배 이상 늘어난 2307억 원의 배당금을 받게 됐다.

재벌닷컴 관계자는 “지난해 기업들의 전반적 실적이 코로나19 이후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지만 기업들의 주주환원 강화 정책에 따라 전체적인 배당 성향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