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금융그룹 IT거버넌스 개편 내용.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은 11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룹IT운영방식을 ‘그룹사 사이 위수탁 방식’에서 ‘그룹사 직접 수행방식’으로 전환을 마쳤다고 밝혔다.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는 이번 개편으로 대부분의 IT업무를 직접 수행한다. 두 곳은 IT업무의 기획과 개발 모든 단계를 맡고 우리FIS는 인프라 운영만 담당한다.
옥일진 우리금융지주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IT거버넌스 개편은 5일 새벽 0시를 기점으로 전격 실행됐다”며 “6일과 7일 근무 공간을 물리적으로 이전했고 첫 근무를 8일부터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개편으로 △개발기간 최대 50% 단축 △연간 비용 150억 원 절감 △현업직원 IT역량 향상 △IT 내부통제 강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옥 부사장은 “IT운영 모델 개편으로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한 IT서비스 질 향상 △비용 효율성 높이기 △IT안정성 제고 등의 크게 세가지를 기대효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이밖에 이번 새 IT거버넌스 도입으로 디지털 사업 추진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되고 있는 우리금융 슈퍼앱사업인 ‘우리WON뱅킹 전면 재구축 사업’을 위한 자체 개발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BaaS(Banking as a Service, 뱅킹 기반 서비스) 기반 디지털 신사업 추진 △생성형 AI(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신기술 활용 활성화 △디지털자산(STO/CBDC, 토큰증권/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시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옥 부사장은 “지난해는 우리금융이 뛰어나가기 위해 밭을 가는 시기였다”며 “올해는 이제 본격적으로 디지털 전장에 뛰어들어 앞서 나갈 준비가 돼서 본격적으로 성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 옥일진 우리금융지주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이 11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IT거버넌스 개편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유튜브 갈무리>
IT업무는 그동안 우리은행과 우리카드가 기획을, 나머지는 우리FIS가 수행해 왔다.
이를 위해 우리FIS 은행 전담인력 780여 명은 우리은행으로, 카드 전담인력 170여 명은 우리카드로 자리를 옮겼다.
우리금융은 지난 10여 년 동안 ‘그룹사 간 IT 위·수탁 운영방식’을 두고 논의를 이어왔다. 하지만 인력이동 등 노사합의나 계열 사 사이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난항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지난해 3월 취임하며 ‘그룹 새 IT 거버넌스’를 주요 경영과제로 선정하고 관련 논의에 다시 불을 지폈다.
우리금융 노사는 이에 지난해 11월 말 노사합의를 도출했고 뒤이어 우리은행·우리카드·우리FIS는 ‘IT영업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