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흥토건이 3년 연속 도시정비 신규 수주를 늘려 올해 1조 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올해 대형건설사들의 선별수주로 도시정비 수주금액이 전년보다 크게 줄었다. 상당수의 중견건설사가 고금리로 인해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도시정비팀을 총괄하고 있는 송종만 도시정비총괄 전무가 중흥토건의 도시정비 수주 증가를 이끌고 있어 주목된다. 
 
중흥토건 도시정비 수주 1조 바라봐, 도시정비팀 총괄 송종만 서울서 성과

▲ 송종만 중흥토건 도시정비팀총괄 전무가 도시정비 수주 증가를 이끌고 있다.


7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중흥토건은 서울 관악구 뉴서울아파트·개나리·열망연립 재건축사업 수주를 눈앞에 뒀다. 

사업시행사 무궁화 신탁은 12월에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중흥토건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은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739 일원에 위치한 뉴서울아파트·개나리·열망연립을 지상 3층~지상 16층, 306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을 짓는 것이다. 공사비는 1208억 원이다. 

중흥토건은 이를 통해 1조 원이 넘는 도시정비 신규수주를 확보할 것이 유력하다. 현재까지 8808억 원의 도시정비 신규수주를 확보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총 수주금액은 1조16억 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흥토건의 도시정비 신규수주 실적을 보면 2021년 2864억 원, 2022년 6476억 원을 거뒀다. 3년 연속 수주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중흥토건은 특히 올해 서울·수도권 및 광역시 위주로 사업을 따냈다. 서울 지역 수주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잠재우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3월 ‘부산 부원아파트 소규모재건축’을 시작으로 서울 신월동 995번지 가로주택, 경기 안양 명학시장 가로주택, 인천 송월구역 재건축, 부산 일동대영아파트 소규모재건축, 부산 럭키무지개 아파트 가로주택 등이다. 

주택시장 경기가 악화하며 대형건설사들의 도시정비 신규수주가 전년보다 감소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중흥토건이 3년 연속 도시정비 신규수주를 늘려 주목받고 있다.

특히 도시정비사업팀 총괄을 맡고 있는 송종만 전무의 역할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송종만 전무는 1962년 10월에 태어나 광주 금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8년 전남대 경영대학 지역개발학과를 나왔다. 재건축·재개발사업 관련 업무만 30년 이상 한 도시정비 전문가로 꼽힌다. 

중흥토건이 도시정비사업팀을 신설한 2015년에 입사해 중흥그룹의 도시정비사업을 이끌어오고 있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과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 겸 대우건설 회장의 전폭적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무는 2020년 1월 도시정비사업부 전무로 승진했다. 중흥토건이 2020년 도시정비사업팀에 서울지사와 부산지사를 만들며 전국구 정비사업을 추진할 때 책임자가 된 것이다. 

중흥토건은 2020년에 서울 길훈아파트 재건축사업과 봉천2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해 성과를 올렸고 도시정비 신규수주 1조3979억 원을 거둬 전체 순위 7위에도 오르기도 했다. 

다만 2021년 대형건설사들이 도시정비시장에 적극 나서며 도시정비 신규수주 금액이 크게 감소했다. 더욱이 조합들도 주택 브랜드가 높은 대형건설사들의 수주를 원했고 ‘하이엔드 브랜드’ 열풍이 불어 중견건설사들의 입지가 좁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중흥토건 도시정비 수주 1조 바라봐, 도시정비팀 총괄 송종만 서울서 성과

▲ 중흥토건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돼 12월 수주가 예상되는 서울 관악구 뉴서울아파트·개나리·열망연립 재건축사업 조감도. <중흥토건> 


이에 송 전무는 틈새시장으로 여겨지는 소규모 재건축시장을 적극 공략해 중흥토건의 도시정비 수주실적 증가를 이끌어 냈다. 

대형건설사와 수주전도 마다하지 않고 서울 재건축·재개발사업 수주에 나서기도 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남성아파트를 두고 한화 건설부문과 수주전을 벌인 것이 대표적이다. 

남성아파트는 지하철 1·2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 신도림역 근처에 위치해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해 공사비를 크게 올려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화 건설부문이 중흥토건을 이기고 지난 11월28일 이 사업을 가져갔다. 

중흥토건은 내년에도 서울 지역에 양호한 사업성을 지닌 곳에 적극 참여해 수주를 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중흥토건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이 냉각되고 건설자재값 상승 등의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도 서울·수도권 및 주요 광역시 위주 정비사업 수주를 위해 공을 들여 3년 연속 정비사업 수주가 늘어날 수 있었다”며 “이 전략을 이어가는 한편 조합이 사업을 완수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