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3-09-19 11: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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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롯데쇼핑이 3년 뒤인 2026년 영업이익 1조 원을 내겠다는 공격적 목표를 내걸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온 등 롯데쇼핑의 핵심 사업부뿐 아니라 롯데홈쇼핑과 롯데하이마트 등 자회사들을 아울러 체질을 확실하게 개선하겠다는 포부다.
▲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헤드쿼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19일 롯데호텔서울에서 ‘롯데쇼핑 CEO IR 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와 증권사 연구원들을 초청해 롯데쇼핑의 중장기 실적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전략을 공개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해외사업은 동남아시아에 힘을 주겠다는 기본 방침을 재확인했다. 롯데그룹이 유통사업에서 축적한 디지털 자산을 수익화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롯데쇼핑은 19일 롯데호텔서울에서 ‘롯데쇼핑 CEO IR 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증권사 연구원들을 초청해 롯데쇼핑의 중장기 실적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전략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회사의 비전을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로 정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6대 핵심 전략으로 △핵심상권 마켓리더십 재구축 △대한민국 그로서리(식료품) 1번지 △이커머스 사업 최적화와 오카도 추진 △부진 사업부 턴어라운드 △신규 성장동력을 고려한 동남아시아 비즈니스 확장 △리테일테크 전문기업으로 전환 등을 꼽았다.
핵심상권 마켓리더십 재구축 전략은 오프라인의 강점을 살려 상권별로 최고의 쇼핑상권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 경기 수원점 등 핵심 상권에 위치한 8개의 주요 점포를 전략적으로 먼저 재단장해 상권별 1위 점포로 키우기로 했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우수한 쇼핑몰 사업에도 집중해 2026년 인천 송도점 오픈을 시작으로 부산 광복점과 대구점 등으로 매장을 확대하기로 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대한민국 그로서리 1번지’ 전략을 담당한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통합운영을 시작하면서 원가를 절감하고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특별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전문화된 상품을 선보이는 새로운 형태의 매장도 오픈한다.
이커머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뷰티, 럭셔리, 패션, 키즈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한 전문몰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상품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지난해 체결한 영국의 온라인 식료품 유통기업 오카도와의 파트너십도 지속한다. 롯데쇼핑은 오카도와 협력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모두 6개의 스마트 물류 자동화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롯데쇼핑은 6개의 스마트 물류 자동화센터가 모두 가동된다면 연간 약 5조 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홈쇼핑과 롯데하이마트 등 실적 개선이 필요한 자회사는 판매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 관점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온오프라인 통합 홈 토탈 케어 서비스를 사업화해 ‘원스탑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이 선호하는 자체브랜드와 글로벌 상품의 구성을 확대하고 오프라인 점포 재정비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기로 했다.
롯데홈쇼핑은 자체개발한 캐릭터 벨리곰을 활용한 사업 등 MZ고객들이 선호하는 새 콘텐츠 와 커머스 방송을 확대하고 비효율 상품군은 축소해 효율적 운영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해외사업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확장한다.
롯데쇼핑은 22일 베트남 하노이에 마트와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이 결합된 복합단지 ‘롯데몰웨스트레이크하노이’의 문을 연다. 현재 롯데쇼핑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백화점 3곳, 마트 66곳, 복합몰 1곳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 에코스마트시티에도 대형 복합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무엇보다 ‘리테일테크 전문기업으로 전환’ 전략을 구사한다. 이 전략은 롯데그룹이 보유한 4200만 고객 데이터를 자산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의 유통사업과 연계하거나 데이터커머스를 추진하는 등 B2B(기업 사이 거래) 사업을 통해 새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우선 데이터 자산을 광고테크와 융합해 개인화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통합 미디어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룹 통합 데이터 플랫폼과 그룹 내 온오프라인 매체를 활용해 광고주에게는 높은 광고 효과를, 소비자에게는 맞춤형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유통에 특화한 생성형AI 추진체를 구성해 단계적으로 광고 제작 자동화, AI 기반 고객 상담 등 리테일 전반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서비스도 선보이기로 했다.
롯데쇼핑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집중한다.
2040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라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보다 40% 줄이고 2040년에는 모든 사업장의 사용 에너지를 100%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기로 했다. 2050년에는 공급망을 포함한 모든 과정의 탄소배출을 제로화하는 것이 롯데쇼핑의 목표다.
롯데쇼핑은 배당 확대에도 나선다. 핵심 전략을 중심으로 실적을 개선해 배당을 점차 늘리고 주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실적 목표 제시하는 등 주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다양하게 마련하기로 했다.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헤드쿼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수익성과 효율성 개선에 집중했다면 내년엔 고객중심의 가치를 우리의 핵심 경영철학으로 삼고 ‘고객의 첫 번째 쇼핑목적지’가 되는 해로 만들 것”이라며 “6가지의 핵심 전략을 바탕으로 2026년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할 수 있도록 임직원들과 한 팀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