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슬롯머신과 티켓ATM 국산화 추진, 에이텍에이피와 공동 개발

이삼걸 강원랜드 사장(왼쪽)과 김경환 에이텍에이피 대표가 4월13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슬롯머신 티켓ATM 국산화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강원랜드>

[비즈니스포스트] 강원랜드가 그동안 외국에서 전량 수입하던 카지노 기자재를 국내 중소기업과 협업해 직접 개발한다.

강원랜드는 13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에이텍에이피와 '슬롯머신 티켓ATM 국산화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슬롯머신 티켓ATM은 슬롯머신 게임기에서 티켓 형태로 출력되는 시상금 또는 게임 후 잔액을 현금으로 바꿔주는 장비다. 현재 국내에는 티켓ATM을 제작하는 업체가 없다.

이에 따라 강원랜드는 자체 브랜드인 'KL사베리' 슬롯머신 제작을 통해 쌓은 머신개발 노하우와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합쳐 티켓ATM을 자체제작하기로 하고 3월9일부터 14일까지 입찰공고를 진행했다.
 
입찰 결과 금융 자동화 플랫폼 기업 에이텍에이피가 선정됐다. 위변조 검증기술 및 금융자동화 기기 사업 영역에서 인지도가 높으며 첨단기술인 환류식 입출금 기술과 함께 매체감별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랜드는 현재 카지노 영업장에서 티켓ATM 18대를 운용하고 있다. 모두 수입제품인 탓에 유지보수 및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원랜드는 기계 노후화가 진행됨에 따라 티켓ATM을 자체개발해 순차적으로 교체에 나서기로 했다.

강원랜드는 티켓ATM 자체 개발로 1대당 8천만 원 상당의 수입제품을 국산화해 외화유출 방지와 비용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 판매까지 나서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삼걸 강원랜드 사장은 "슬롯머신 자체제작 수출에 이어 관련 기기인 티켓ATM도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새로운 사업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강원랜드와 에이텍에이피가 함께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