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이삼걸 강원랜드 사장

이삼걸 강원랜드 사장

이삼걸은 강원랜드 사장이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사업을 정상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슬롯머신 제조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리조트 경쟁력을 강화해 카지노 위주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1955년 9월21일 경상북도 안동군 풍산읍 매곡리에서 태어났다.

덕수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외환은행에 들어가 야간으로 건국대학교 행정학과를 다녔다. 미국 시라큐스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경상북도청과 내무부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에서 근무한 뒤 경상북도 행정부지사, 행안부 차관보를 거쳐 행안부 2차관을 지냈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 6회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안동시장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19대 대통령선거 때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7회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에 도전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탈락하고 안동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21대 총선에서 안동시·예천군 지역구에 출마했지만 낙선한 뒤 2021년 강원랜드 사장에 선임됐다.

상고 출신 은행원으로 시작해 관료와 정치인을 거쳐 공기업 사장을 하고 있는 남다른 이력을 지녔다.

지방행정의 주요 직책을 경험해 지방행정 전문가로 꼽힌다.

경영활동의 공과


△슬롯머신 제조 사업과 리조트 사업 강화로 사업구조 다각화
이삼걸은 슬롯머신 제조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리조트 경쟁력을 강화해 카지노 위주의 사업구조를 다각화 하는 데 힘쓰고 있다.

강원랜드는 2023년 4월14일 필리핀 사무소를 개소하면서 두윈그룹과 KL사베리 슬롯머신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 체결로 강원랜드는 필리핀 마닐라 소재 헤리티지 카지노에 KL사베리 슬롯머신 30대를 공급하게 됐다.

앞서 강원랜드는 2023년 1월 동남아시아 슬롯머신 유통사인 RGB와 계약을 맺고 필리핀 소재 카지노에 KL사베리 35대를 처음으로 공급했다.

이삼걸은 2023년 슬롯머신 해외 판매 목표를 149대, 매출 17억 원으로 잡고 있다.

강원랜드 전체 매출에 비하면 슬롯머신 사업 규모는 아직 작다. 하지만 슬롯머신 매출이 2021년 4억 원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2023년 매출 목표는 의미 있는 수준이다.

강원랜드는 장기적으로 유럽과 미국까지 시장을 확대해 2027년 500대를 판매하고 1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슬롯머신 제조 사업을 강원랜드 비카지노 부문의 한 축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삼걸은 리조트 사업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22년 비카지노 부문 매출은 1607억 원으로 이 가운데 호텔, 콘도, 스키장, 골프장, 워터월드 등 리조트 사업 매출이 1187억 원(72.5%)다.

이삼걸은 비수기와 성수기 간극을 줄여 비수기 투숙률 평균 60%를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리조트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2022년 조성한 반려동물 동반 시설 '하이원 펫클럽'에 실내 놀이터와 수영장, 펫 트레킹 코스, 동물교감 중독 치유 프로그램 등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궁극적으로 힐콘도 지역 전체를 '펫 빌리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보유한 관광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웰니스 프로그램을 개발해 웰니스 관광지로서 입지를 다지려 한다.
[Who Is ?] 이삼걸 강원랜드 사장

▲ 강원랜드 실적.

△강원랜드 3년 만의 흑자전환 성공
이삼걸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강원랜드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강원랜드는 연결기준 2022년 매출 1조2707억 원, 영업이익 2176억 원을 냈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61.2%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강원랜드는 2020년 영업손실 4316억 원, 2021년 영업손실 527억 원을 기록했다.

강원랜드의 흑자전환 성공은 2022년 4월18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고 다음달인 5월16일부터는 동시 입장인원 제한과 사이드베팅 제한 등 나머지 제한들도 모두 해제됐기 때문이다.

영업실적 개선 흐름은 점차 빨라지고 있다.

강원랜드는 2023년 1분기 매출 3581억 원, 영업이익 697억 원을 냈다. 2022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57.9%, 영업이익은 561.9% 증가했다.

순이익도 1015억 원을 거두며 흑자전환했다. 2022년 1분기에는 순손실 58억 원을 기록했다.

분기별 순이익은 2022년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흑자전환을 이어가고 있다. 강원랜드는 2022년 4분기 순이익 92억 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국내 카지오 처음으로 유연근무제 도입
강원랜드는 국내 카지노 가운데 처음으로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

강원랜드는 2022년 8월29일 강원도 정선군 강원랜드에서 강원랜드노동조합과 ‘카지노인력 유연근무제 노사 협약식’을 진행했다.

노사협약에는 하루 8시간, 주 40시간으로 고정된 단조로운 카지노 교대 근무제도를 근무자 생활 여건에 맞게 선택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유연근무제 도입에 따라 3교대 근무로 과도한 노동 부담에 시달렸던 직원들의 노동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

강원랜드 역시 고객이 집중되는 시간대에 탄력적으로 인력 투입을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생산성 향상 등 인력운영의 효율성도 제고할 수 있게 됐다.

강원랜드 노사는 유연근무제 도입을 위해 2022년 5월부터 8월까지 200여 명의 직원들의 신청을 받아 두 차례에 걸쳐 유연근무제를 시범운영해 왔다.

시범운영 참가자들의 만족도 조사결과 96% 이상의 직원들이 만족을 나타내 노사합의를 거쳐 정식 운영여 들어간 것이다.

유연근무제 만족도 조사에서는 휴무시간 조정에 따른 자기개발 시간 확보, 가족⸱육아 만족, 문화생활 갈증 해소, 장거리 출퇴근 부담 감소 등에서 특히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SG경영 강화 노력
이삼걸은 2022년 5월20일 '강원랜드 ESG 비전선포식'을 열고 ESG경영 강화를 강조했다.

이삼걸은 비전선포식에서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남다른 설립 배경을 지닌 강원랜드는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ESG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왔다"며 "청렴과 공정의 가치를 실현하고 ESG경영을 통한 신뢰 회복을 바탕으로 더 큰 가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이날 비전선포식 전에 이사회 내 직속기구로 ESG위원회를 발족했다.

강원랜드의 ESG위원회는 상임이사 1명, 비상임 이사 3명으로 구성됐다. ESG 부문별 외부 전문가 7명과 본부장급 내부 인사 4명이 참여하는 자문기구인 ESG추진위원회와 함께 강원랜드의 ESG경영을 내실있게 추진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삼걸은 2022년을 ESG경영 원년으로 선포한 바 있다.

이삼걸은 2022년 신년사에서 "올해는 강원랜드 ESG경영의 원년이 되는 해로 조직개편을 통해 ESG상생협력실을 신설했고 앞으로 ESG위원회를 통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2021년 연말 조직개편에서 ESG경영과 지역상생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사회가치실현실을 ESG상생협력실로 확대했다.

강원랜드는 2000년에 이어 2021년에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에서 종합 A등급을 받았다. 부문별로는 환경부문 B+, 사회부문 A, 지배구조부문 A다.
[Who Is ?] 이삼걸 강원랜드 사장

이삼걸 강원랜드 대표(왼쪽에서 세번째)가 탄소중립 추진 계획의 일환으로 2023년 1월 한국동서발전과 폐광자원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공동개발을 추진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강원랜드 사업다각화에 힘써
이삼걸은 2021년 취임한 직후부터 강원랜드의 사업다각화에 꾸준히 공을 들여 왔다.

강원랜드 사업구조가 지나치게 카지노에 편중됐기 때문이다. 강원랜드의 실적에서 카지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90% 안팎이다.

실적이 사행산업인 카지노에 편중됨에 따라 강원랜드를 향한 대중의 부정적 시선이 바뀌지 않고 있다. 거꾸로 대중의 부정적 시선은 강원랜드 사업 확대의 발목을 잡기도 한다. 이에 지역사회와 정치권에서 강원랜드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강원랜드를 놓고 “가족 단위 사계절 복합레저관광지구로 재편해 활성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삼걸은 강원랜드를 ‘사계절 가족 리조트’로 바꾸기 위해 여름철 관광시설인 ‘워터월드’와 겨울철 관광시설인 ‘하이원 스키장’을 각각 하이원 리조트와 연계한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는 등 새로운 시도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이원 리조트 자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밀키트 상품 개발, 전통주점 ‘운암작가’ 개점, 아이스크림에듀와 협약을 통한 교육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이원 리조트는 리조트 업계 최초로 전속 인플루언서 '하셀럽' 3팀을 선발해 이들을 대상으로 2022년 5월 리조트 팸투어를 진행했다. 하이원 리조트는 하셀럽과 함께 2022년 중 하이원 리조트 관련 오리지널 콘텐츠 20여 편을 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강원랜드 사장에 취임
이삼걸은 2021년 4월8일 강원랜드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삼걸은 취임사에서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의 20년 연장으로 회사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이 기회를 살려 지역주민과 상생하며 강원랜드의 100년 기틀을 다지도록 노력하겠다”며 “당장의 어려움에 매몰되지 않고 구성원들과 고민해 이 난관을 극복해 나가고 후세에도 강원랜드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삼걸은 취임 후 리조트의 주요 시설 현황을 점검했다. 이어 4월15일 강원 태백시 순직산업전사위령탑에 참배하는 것으로 대외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앞서 이삼걸은 2021년 3월30일 강원랜드 제10대 사장으로 임명됐다.

이삼걸의 강원랜드 사장 임명을 놓고 비강원도 출신인 점, 평생을 공직에서 보내 카지노산업이나 관광업에는 전문성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이삼걸이 지방재정 분야의 경험이 풍부한 만큼 강원랜드의 위기를 극복하고 주변 지자체와의 관계를 잘 설정해나가는 데 역량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이삼걸은 2002년부터 2005년까지 행정안전부 자치행정과장을 지내면서 태백시현안대책위원회와 '1999년 12.12합의 실무협의회'를 주도하는 등 폐광지역 현안을 다뤄본 경험이 있다.

△연이은 선출직 도전 실패
이삼걸은 2013년 3월 행정안전부 제2차관으로 공직을 마감한 뒤 정치권에 뛰어들었다.

2014년 안동시장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에 입당했으나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한 권영세 안동시장에게 패배했다. 권 시장은 행정고시 출신 정치인으로 검찰 출신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서울 용산)과 동명이인이다.

2016년 총선 때 새누리당에 복당해 다시 안동지역 공천을 받고자 했으나 당내 경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2017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경북선거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이 됐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경북도지사에 도전하려 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탈락하고 안동시장에 다시 도전했다.

하지만 3선에 도전한 권영세 시장에게 또 다시 패배했다.

권영세 시장은 자유한국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음에도 이삼걸을 2217표 차로 눌렀다. 이후 권영세 시장은 2020년 10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이삼걸과 같은 당 소속이 됐다.

이삼걸은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경북 안동시·예천군 지역구에 출마했지만 김형동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공무원연금 개혁과 경상북도 재정 확보에 성과
이삼걸은 1998년 행정자치부에서 복지과장을 맡았을 때 고갈 위기에 빠진 공무원연금을 개혁하는 성과를 냈다.

당시 자원해 복지과장을 맡아 공무원들을 설득하며 공무원연금 지급 연령을 재설정하는 등 제도 개혁을 이끌어냈다.

2006년 경상북도 기획조정본부장을 맡았을 때에는 경상북도가 중앙 예산을 더욱 많이 확보하도록 하는 성과를 냈다. 이삼걸의 노력에 힘입어 경상북도는 2007년과 2008년에 중앙 예산을 2500억 원씩 더 확보했다.

당시 이삼걸은 행정자치부에서 일한 경험을 활용해 경상북도 국장과 과장들에게 어디를 공략해야 효과가 있다거나 고향 특산물을 어디로 보내는 게 좋겠다는 등의 조언을 했다고 한다.

이후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로 근무하면서 지방과 중앙의 가교 역할을 수행했고, 경북도청 이전 사업을 확정하고 실무를 지휘하기도 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이삼걸 강원랜드 사장

이삼걸 강원랜드 사장(왼쪽)과 스티븐림 RGB 운영책임자가 2023년 1월12일(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 소재 쉐라톤 마닐라베이 호텔에서 슬롯머신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원랜드>

이삼걸은 2023년 경영전략으로 사업 경쟁력 제고와 공공성 강화를 큰 축으로 정하고 크게 네 가지 부문으로 목표를 세웠다.

카지노가 곧 도박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 건전한 레저 오락으로 카지노 사업을 변화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양한 콘텐츠와 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여 사계절 힐링할 수 있는 웰니스 리조트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뒀다.

친환경 그린 리조트 구현, 상생을 통한 지역과의 동반성장, 안전하고 투명한 기업경영을 기본으로 하는 ESG활동을 체계화한다. 디지털 기반 경영시스템을 도입해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조직과 인적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기업 생산성 혁신을 꾀한다.

엔데믹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주가가 하향세를 보이며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와 이를 해결해야 한다. 주력인 카지노 사업의 경쟁력이 점차 약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2022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배당을 결정했음에도 강원랜드 주가는 2023년 1월 초 2만3천 원 안팎을 오가다 5월 1만8천~1만9천 원대를 보이고 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2023년 4월26일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온라인·사설 카지노로 이동한 VIP 트래픽과 드롭액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일본 카지노 오픈 소식에 장기적으로 VIP 수요가 해외로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에 주가 낙폭도 컸다"고 분석했다.

이에 강원랜드는 불법도박 추적 팀을 운영하며 온라인·사설 카지노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2024년 영업장 면적을 10% 확장하고 코로나19 이전 대비 테이블 20대 추가, 영업시간 2시간 연장 등을 통해 카지노 고객을 적극 유치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폐광지역 지원을 위한 기금을 놓고 강원도와 벌이고 있는 법정싸움을 마무리짓고 지역사회의 코로나19 극복에 기여해야 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강원랜드는 폐광지역의 경제진흥과 균형발전,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공기업이다.

이에 따라 강원랜드는 설립 당시 폐광지역법 시행령에 따라 '법인세 차감 전 당기순이익의 10%'를 기금으로 납부했다. 이후 '순이익의 20%'로 기금 납부액이 상향 조정됐고 2012년에는 25%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강원랜드가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영업손실을 보면서 기금을 납부하지 않게 됐다. 정선군, 태백시, 삼척시, 영월군 등 폐광지역 지자체는 강원랜드에 재정의 상당부분을 의존하는데 강원랜드가 영업손실을 낸 탓에 폐광기금과 배당금 등을 받지 못했다.

이에 정부가 폐광지역개발기금 납부방식을 고치면서 2021년 9월부터 매출의 13%를 공여하도록 바뀌었다.

이후 2020년 강원도는 강원랜드가 2014~2019년까지 폐광기금을 덜 냈다며 2249억 원을 일시에 내라는 행정처분을 내렸다. 강원랜드는 이 가운데 일부인 1070억 원을 냈으나 행정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하며 맞섰다.

강원랜드는 폐광지역개발기금이 해마다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비용이므로 순이익에서 제외하고 납부액을 산정해야 한다고 바라본다. 반면 강원도는 폐광지역개발기금을 제외하지 않은 이익금의 25%를 내야한다고 주장한다.

1심에서는 강원랜드가 승소했다. 항소심 재판을 맡은 서울고등법원은 오는 2023년 6월 판결을 선고할 예정을 잡고 있다.

폐광지역 주민단체들은 강원랜드에 소송전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영월군번영회와 군이장연합회, 군여성단체협의회, 영월중·공고동문회, 영월청년회의소 등 영월지역 사회단체는 4월 성명서를 통해 "강원랜드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있는 폐광 지역의 현실과 상생 발전을 위해 폐광기금 소송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태백시번영회, 영월군번영회, 정선군번영연합회, 삼척시 도계읍번영회, 태백시지역현안대책위원회,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 등이 모인 폐광지역 사회단체연석회도 3월 입장문을 통해 "이번 소송의 최종 피해자는 폐광지역 주민이 될 것이기에 더 이상의 소송 진행은 없어야 한다"고 강원랜드에 소송철회를 촉구했다.

◆ 평가
[Who Is ?] 이삼걸 강원랜드 사장

이삼걸 강원랜드 사장이 2021년 4월15일 취임 뒤 첫 공식일정으로 강원도 태백시 산업전사위령탑에 참배하고 있다. <강원랜드>

이삼걸은 지방행정 전문가로 꼽힌다.

지방행정의 3대 요직으로 불리는 행정과장과 재정경제과장, 감사과장을 모두 거쳤다.

인상이 투박한 듯 보이나 성격이 소탈하며 업무에 대한 판단이 빠르고 매우 정확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를 지낼 때 구제역 파동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성과를 보여 2011년 6월 행정안전부 차관보로 발탁됐다. 차관보가 된 뒤 3개월 만에 다시 승진해 행정안전부 2차관이 된다.

이명박 정부 시절 초대 지방재정세제국장을 지냈는데 지방소비세와 지방소득세 도입을 놓고 기획재정부와 격한 논쟁을 벌여 '싸움닭'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당시 원세훈 행정자치부 장관이 "이 국장 좀 살살하세요"라며 말릴 정도였다고 한다.

강원랜드 사장이 될 때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었다.

2018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안동시장 선거에 나섰다가 낙선한 데 이어 21대 총선에서도 경상북도 안동시·예천군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경력이 있기 때문이었다. 문재인 정부가 임기 1년을 남기고 '보은인사'를 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왔다.

앞서 2014년 안동시장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에 입당했으나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2016년 총선 때 새누리당에 복당해 다시 안동지역 공천을 받고자 했으나 당내 경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빈농 가정에서 5남1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유복하지는 않았으나 가족이 화목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주경야독으로 공부해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덕수상업고등학교 야간부를 졸업한 뒤 외환은행에 들어가 야간으로 건국대학교 행정학과를 다녔다. 은행에서 일하는 것이 적성에 맞는지를 고민하다가 유년시절 꿈꾸던 공직의 길을 걷기로 했다.

대학을 2학년까지 마치고 군에 입대했고 1979년 1월 제대한 뒤 직장을 그만두고 주간대학으로 옮겨 본격적으로 행정고시 공부를 시작했다. 1980년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고교 졸업 후 은행에서 받은 월급이 행시 합격 후 사무관으로 받은 월급의 세 배였다고 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행시 24회 동기다.

조재연 대법관, 김동수 전 공정거래위원장, 이용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덕수상고 62회 동기다.

사건사고


△지역사회와 빚은 갈등 봉합
이삼걸은 2022년 1월 강원랜드 인근 4개 폐광지역 시군 지역단체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는 등 지역사회와 갈등을 빚었다.

지역사회가 이삼걸의 강원랜드 조직개편에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삼걸이 폐광지역과 소통하는 일을 담당하는 부서인 상생협력실을 상생협력팀으로 바꿔 ESG상생협력실에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했는데 이를 두고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역단체들은 공개성명을 통해 “강원랜드의 조직개편은 폐특법 제정 목적을 부정하고 지역과 주민을 무시하며 강원랜드의 설립 취지를 망각하는 처사이자 머슴이 주인행세를 하는 주객전도”라며 “폐특법 연장과 더불어 지역주민과 상생해 강원랜드 100년의 기틀을 다지겠다는 이삼걸의 취임사가 거짓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삼걸은 “상생협력실을 ESG상생협력실로 통합한 것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집행력 제고에 효율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라며 “과거처럼 소통조직과 실행조직이 따로 운영되면 실질적 성과와 깊이 있는 소통체계를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동안 지역과의 소통이 많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조직개편의 취지와 방향에 대해 소통하지 못한 점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후 지역단체들은 한 달 가까이 이삼걸 퇴진 운동을 벌였으나 2022년 2월19일 이삼걸이 직접 투쟁본부를 방문해 사과를 하면서 후속 조치를 약속함으로써 양측의 갈등이 일단락됐다.

이삼걸은 “ESG상생협력실을 ESG상생협력본부로 격상시키고 그 위상과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실무회의를 거쳐 협력사 처우 개선 문제와 지역의 교육, 의료, 복지 문제에 대한 지원에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호 공동투쟁위원장은 “폐광지역과 강원랜드는 함께해야 할 파트너이자 동반자”라며 “비 온 뒤 땅은 더 단단하게 굳는 법이니 상생과 협력으로 서로가 발전할 수 있는 밝은 미래를 설계하자”고 말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이삼걸 강원랜드 사장

이삼걸 강원랜드 사장이 2021년 4월8일 강원도 정선군 강원랜드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강원랜드>

1974년 외환은행에 들어가 1979년까지 일했다.

1980년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1981년 경상북도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95년 내무부 세제1담당 서기관이 됐다.

1998년 행정자치부 복지과장이 됐다.

2000년 행정자치부 감사담당관을 맡았다.

2001년 행정자치부 재정경제과장과 재정과장으로 일했다.

2002년 행정자치부 자치행정과장을 맡았다.

2006년 경상북도 기획관리실장과 기획조정본부장으로 일했다.

2007년 행정자치부 지방세제관이 됐다.

2008년 행정안전부 지방재정세제국장으로 승진했다.

2009년 경상북도 행정부지사가 됐다.

2011년 6월 행정안전부 차관보로 승진했다가 9월 행정안전부 제2차관으로 승진했다.

2021년 제10대 강원랜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 학력

1968년 안동 풍북초등학교를 졸업했다.

1971년 안동 풍산중학교를 졸업했다.

1974년 서울 덕수상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1년 건국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미국 시라큐스대학교 대학원 행정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배우자인 이정아씨와 사이에 1남2녀를 뒀다.

◆ 상훈

1992년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2001년 녹조근정훈장을 수훈했다.

◆ 기타

2023년 3월30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공직자 재산등록사항 공개내역에 따르면 이삼걸은 12억2914만 원을 재산을 보유했다. 건물 27억 원, 채무 14억9천만 원 등이다.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를 보면 2023년 강원랜드 상임기관장 연봉으로 1억4844만 원이 책정됐다. 예산에는 경영평가 성과급이 포함되지 않았다.

1976년 8월10일 육군에 입대해 1979년 1월23일 병장으로 만기전역했다.

저서로 자전 에세이인 '작은 고추가 더 안 맵디꺼'가 있다.

어록
[Who Is ?] 이삼걸 강원랜드 사장

이삼걸 강원랜드 사장이 2022년 10월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강원랜드를 연상할 때 카지노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카지노가 주 목적이 아니라 휴양 시설인 하이원리조트에 왔다가 여가의 일부로 카지로를 즐기는 분들이 더 늘어나는 추세다." (2023/05/10, 아주경제 인터뷰에서)

"폐광지역에 혁신성장 유망한 청년기업이 이전한다면 지역주민을 위한 일자리가 창출돼 지역에는 활력이 생기고 나아가 그 활력이 다시 기업을 발전시키는 선순환의 체계가 이루어 질 것이다. 강원랜드와 협력기관이 누구보다 든든한 버팀목이 돼 기업이 적응하고 정착해 우리가 지향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때까지 관심과 지원을 멈추지 않겠다." (2023/03/23,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4차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 최종선발식에서)

"이번 추가 판매는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에 KL사베리의 인지도가 점차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필리핀 사무소 개소와 함께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세워 올해 목표인 140여 대 판매를 달성하겠다." (2023/03/14, 필리핀 사무소를 개소하면서 두윈그룹과 KL사베리 슬롯머신 판매계약을 체결하고)

“이번 체결식은 강원랜드가 머신개발 사업을 시작한 이래 해외 최초 슬롯머신 판매를 기념하는 뜻 깊은 자리로 많은 분들이 앞으로 더욱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 슬롯머신 제조사업은 국내 관련 중소기업 육성, 지역 고용 창출, 외화 획득 등 많은 장점을 가진 기대가 큰 사업으로 향후 강원랜드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2023/01/12, 필리핀 마닐라 쉐라톤 마닐라베이 호텔에서 RGB와 슬롯머신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스키장 골프장 워터파크 트레킹 카지노 숙박 등 사계절 이용할 수 있는 가족형 힐링 리조트가 강원랜드와 하이원의 지향점이다. 궁극적으로는 비수기 투숙률 60~70% 달성을 목표로 웰니스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니즈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춰야한다. 카지노 역시 도박이 아닌 리조트에서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여가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규제 혁신과 건전게임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2023/01, 2023년도 신년사에서)

“국내 카지노 업계 최초로 근로시간 한도 내에서 업무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게 됐다.‘일과 삶의 균형’ 관점을 우선으로 두고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22/08/29, 강원랜드 본사에서 열린 ‘카지노인력 유연근무제 노사 협약식’에서)

“이번 공동 선언을 계기로 상호 존중하는 깨끗한 조직문화를 확고히 정착시켜 국민으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공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22/05/11, 이해충돌 방지를 위한 노·사·감 공동실천 선언식에서)

“노사가 공동으로 안전경영 선포식을 진행해 뜻깊다. 손님이 마음 편히 방문할 수 있는 강원랜드, 직원이 안심하고 근무할 수 있는 강원랜드를 위해 임직원 모두 힘써달라.” (2022/03/24, ‘안전한 리조트 구현을 위한 노사공동 안전경영 선포식’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는 공기업 강원랜드는 그 어느 기업보다 높은 기준의 청렴성이 요구된다. 임직원 모두가 공정의 가치를 실천해 깨끗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강원랜드로 국민 앞에 자리매김하겠다.” (2021/12/07, 강원랜드 반부패 윤리경영 결의대회에서)

“매출을 증대시키며 불요불급한 비용을 줄여 영업수지를 개선하고, 고객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해 강원랜드의 100년 기틀을 마련하겠다.” (2021/06/28, 강원랜드 창립 23주년 기념행사에서)

“정부의 노인복지 정책에 발맞춰 지역의 노인복지 증진, 지역경제 활성화 등 폐광지역 대표 공기업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2021/05/14, 강원도 정선군 노인요양시설 조성사업 예정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의 20년 연장으로 회사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이 기회를 살려 지역주민과 상생하며 강원랜드의 100년 기틀을 다지도록 노력하겠다.” (2021/04/08, 강원랜드 대표이사 사장 취임사에서)

“권영세 안동시장이 고뇌 끝에 민주당 입당이라는 결단을 내려준 것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환영한다. 권 시장의 결단으로 이제 안동과 예천은 중앙정부와 전 국민의 관심을 받는 지역으로 떠오르게 됐다. 낙후와 소외로 점철됐던 안동과 예천을 포함한 경북 북부권이 새로운 발전전략을 세울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산적한 지역의 주요 현안 사업을 놓고 중앙정부와 집권여당의 특급 지원과 협력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 (2020/03/30, 권영세 안동시장의 더불어민주당 입당 선언을 환영하며)

“지금 안동은 경북도청 이전을 계기로 안동대도호부의 옛 영광을 재현하느냐, 아니면 예천의 위성도시로 전락하느냐라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무너진 안동 경제를 살리고 부끄러운 안동 정치를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일꾼을 선택해야 한다.” (2019/12/30, 경북 안동시청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한국 정신문화 수도에 걸맞는 청렴성과 행정 전문가의 경륜을 갖춘 집권여당 후보가 시장이 돼야 경북 최하위권에 처져 있는 안동 경제를 살릴 수 있다. 재정력이 약한 안동은 큰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려면 중앙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 안동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문재인 정부의 국정기조에 맞춰 안동 시정도 발전해야 한다. 제가 그 연결고리가 되겠다.” (2018/05/08, 경북 안동시청에서 안동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안동시에서 시행된 여러 정책이 일반 시민들의 정서와는 큰 괴리감이 있다는 느낌을 요즈음에 많이 받는다. 누구나 중앙정치에 몰입하다보면 시민들의 생각과 자꾸 멀어지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 빠지지 않게 업무일정에 소통시간을 별도로 둬 시민들의 마음과 가까이 있는 것이 필요하다." (2015/07/31, 페이스북에 올린 '시민과의 소통을 위한 제언')

“안동과 예천의 통합만이 도청 이전의 진정한 완결이다. 두 지방자치단체 통합으로 행정 이원화, 행정서비스 혼선, 개발축 부재라는 문제를 해소하겠다.” (2014/03/31, 경북 안동시청에서 열린 공약발표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지역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행복 안동이라는 애매모호한 선전구호가 지역 브랜드와 지역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다. 정부정책의 변화 방향과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지역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지역의 강점과 잠재력을 극대화해 선진행정을 구현하는 시장이 되겠다.” (2014/01/08, 경북 안동시청에서 안동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