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민주당 내부에서 찬성표가 다수 나온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2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표결에서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로 부결됐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월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투표 결과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날 투표에 참여한 재적 인원이 297명이었기에 체포동의안 가결을 위해서는 과반인 149표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 투표 결과는 최종 부결이었다.
그러나 찬성표가 반대표보다 오히려 많아 민주당 지도부가 자신해 왔던 ‘압도적 부결’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은 압도적 다수로 부결시키겠다”며 “
이재명 대표를 지키는 일이 민주당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21일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을 당론으로 채택하지 않았지만 부결시키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 169명 가운데 수십 표의 이탈 표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가 표결 전 "국회의 결정에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앞날이 달려있다"며 "법치의 탈을 쓴 정권의 퇴행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달라"고 부결을 호소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이 대표로서는 체포동의안이 부결됐지만 앞으로 당내 ‘단일대오’ 구축이 더욱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의 공세 역시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는 그동안 당내 비명(비
이재명)계 의원들과 잇달아 접촉하며 표 단속을 해왔다. 하지만 이날 표결 결과는 민주당 내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 대표 체제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결과가 나온 직후 페이스북에 "사실상 정치적 사망 선고"라며 "지금 즉시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법리로 판단을 받으라"고 촉구했다.
체포동의안이 부결됐으나 검찰이 추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방어전략을 다시 고심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