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2022-10-05 09: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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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 중반을 기록하며 두 달 연속 상승세가 둔화했다.
다만 외식 물가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는 상승세를 키웠다.
▲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2020년을 100으로 놓았을 때를 기준으로 108.93을 기록했다. 1년 전인 2021년 9월보다 5.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1년 10월 3%대로 올라선 뒤 올해 3~4월 4%대, 5월에는 5%대로 뛰었다. 이후 6~7월 연속으로 6%대를 보이면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8월 상승률은 5.7%로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에 전월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와 채소·과실 등 농산물 가격의 오름세가 둔화하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며 “석유류 가격의 오름세 둔화가 물가의 가파른 상승세가 둔화하는 데 주요하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의 감산 결정이 석유류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한다”면서도 “물가 상승세가 정점을 지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먼저 상품 물가를 살펴보면 석유류(16.6%)와 가공식품(8.7%)을 비롯한 공업제품이 6.7% 올랐다. 석유류 상승률은 6월 39.6%로 정점을 찍은 뒤 유가 하락으로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
농축수산물은 6.2% 올라 8월(7.0%)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14.6% 상승하며 8월(15.7%)보다 둔화했다. 공공요금이 인상된 여파로 7~8월 전기·가스·수도 상승률은 조사가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서비스 물가에서는 개인서비스가 6.4% 올라 8월(6.1%)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상승률로는 1998년 4월(6.6%) 이후 가장 높다. 개인서비스 가운데 외식이 9.0%, 외식 외 개인서비스가 4.5% 각각 올랐다. 외식 상승률은 1992년 7월(9.0%) 이후 30년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상승률은 4.5%로 8월(4.4%)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6.5% 올랐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