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정부 출범에 맞춰 새로 임명될 KDB산업은행 회장에 누가 오를지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차기 KDB산업은행 회장에 KDB산업은행의 부산이전과 정책금융 역할 개편을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는 인물을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 이석준 서울장학재단 이사장(왼쪽)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
6일 KDB산업은행 안팎에 따르면 차기 KDB산업은행 회장으로 이석준 서울장학재단 이사장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 회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은 모두 윤 당선인과 직간접적 인연이 있는 인사들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윤 당선인의 측근 인사가 차기 KDB산업은행 회장에 임명될 수 있다고 바라본다.
윤 당선인이 KDB산업은행의 부산이전과 새로운 정책금융 역할을 강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정책 방향을 잘 이해하는 인물이 임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더불어민주당,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KDB산업은행의 부산이전과 기능 재편을 110대 국정과제에 포함했다.
이석준 서울장학재단 이사장은 윤 당선인과 대학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 온 최측근 인사다.
이 이사장과 윤 당선인은 서울대학교 선후배로 사석에서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이 이사장은 경제학과 78학번이고 윤 당선인은 법학과 79학번이다.
특히 이 이사장은 윤 당선인이 대통령선거 캠프에 영입한 첫번째 인사라는 상징성을 가진 인물이기도 하다. 기획재정부에서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경제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KDB산업은행 회장을 맡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이사장은 1983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등을 거쳐 기획재정부 제2차관과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
다만 이 이사장이 이미 4월29일 3년 임기의 서울장학재단 이사장에 선임됐기 때문에 KDB산업은행 회장에 오를 가능성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왼쪽)과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 회장. |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윤 당선인이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을 시작했을 때부터 인연을 맺은 인물이다.
윤 의원은 윤 당선인의 대선캠프에서 경제정책본부장을 맡았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초선임에도 기획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일했다.
현역 의원이지만 비례대표로 당선됐기 때문에 산업은행장을 맡더라도 의원직의 당내 승계가 가능하다는 점도 윤 의원의 기용 가능성을 높여준다.
윤 의원은 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출신으로 한국금융연구원장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 등을 지낸 경제전문가이며 윤 당선인의 핵심 경제참모다.
특히 윤 의원은 최근 KDB산업은행의 기능을 재편해야 한다는 국회 토론회를 열며 KDB산업은행과 관련된 논의에 앞장서고 있다.
윤 의원은 토론회 개회사에서 “구조조정 해결사로서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 역량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더 늦기 전에 혁신과제 논의가 시급하다는 문제의식에서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도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윤 당선인과 인연을 맺었다.
강 교수는 대통령선거대책본부 정무실장을 맡아 경제정책 수립에 참여했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정책특별보좌관으로 일했다. 19대 국회의원과 박근혜정부 시절 경제수석 등을 지내 경제정책 수립에 경험이 풍부하다는 장점을 가졌다.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대통령선거 때 윤 당선인을 공개 지지하는 전현직 금융인 선언에 참여하며 윤 당선인과 인연을 맺었다.
황 전 회장은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장 등을 역임하고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과 KB금융지주 초대 회장으로 활동하며 금융분야 실무에 해박하다는 강점을 지녔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