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2-04-08 11: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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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HLB(에이치엘비)그룹 비상장 계열사 엘리샤코이가 회사 이름에 HLB를 넣으며 새출발했다.
HLB그룹은 그동안 제각각이었던 그룹사 간판에 통일성을 갖추며 한 식구로서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 HLB생활건강 로고. <엘리샤코이 홈페이지>
8일 엘리샤코이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3월23일 회사 이름이 'HLB생활건강'으로 바뀌었다. 회사 홈페이지에도 새로운 이름 및 로고가 반영됐다.
엘리샤코이는 ‘엘리샤코이’, ‘콤푸차’ 등 브랜드를 앞세워 천연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엘리샤코이는 콤푸차 미스트 홍보를 위해 엠넷의 댄스 경연 프로그램 '스우파(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통해 이름을 알린 안무가 효진초이와 협업한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엘리샤코이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출시된 ‘콤푸차 결바이옴 미스트’의 경우 올해 1월까지 15만 병 넘게 팔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에서만 6만 병 이상이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엘리샤코이 화장품도 유럽이나 일본 등 해외에서 주로 판매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HLB그룹 측은 엘리샤코이의 이번 사명 변경이 넥스트사이언스(현재 HLB글로벌) 산하기업으로서 HLB그룹에 소속돼 있음을 명확히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넥스트사이언스는 진양곤 HLB 대표이사 회장이 최대주주인 기업으로 엘리샤코이, 단디바이오사이언스 등을 지배하고 있다. HLB그룹 지주회사 격인 HLB와 직접적인 지분관계는 없지만 신약개발과 기업 인수합병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에서 협력하고 있어 HLB그룹 계열사로 묶인다.
다만 HLB의 주력 계열사가 대부분 ‘HLB’ 이름을 갖고 있는 것과 비교해 넥스트사이언스 쪽 기업들은 이름만 보면 HLB그룹과 관련이 없는 것처럼 여겨질 수 있었다.
이에 따라 넥스트사이언스를 비롯한 산하기업들이 최근 일제히 HLB 간판을 다는 작업에 착수했다.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넥스트사이언스는 HLB글로벌로, 단디바이오사이언스는 HLB사이언스로 이름을 바꿨다. 엘리샤코이의 사명 변경도 이와 비슷한 시기에 이뤄진 셈이다.
▲ HLB생활건강이 판매하는 엘리샤코이 화장품 '유스워터 페이스 앤 아이크림'. 2021년 10월 미용잡지 '얼루어'로부터 아이크림 부문 '2021 얼루어 베스트 오브 뷰티 어워드'를 수상했다.
엘리샤코이는 이름을 바꿈으로써 제품 브랜드와 회사를 구분해 마케팅에 혼선을 줄이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인다.
HLB그룹 관계자는 “기업인 엘리샤코이가 엘리샤코이 브랜드 화장품을 판매한다는 점에서 혼동이 생기기도 했다”며 “엘리샤코이 회사는 HLB생활건강으로 이름을 바꿨지만 엘리샤코이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HLB그룹 기존 계열사뿐 아니라 최근 인수합병을 통해 합류한 기업들 역시 새 이름을 선택하고 있다.
지난해 HLB에 인수된 기업을 보면 백신 유통기업 지트리비앤티는 HLB테라퓨틱스로, 체외진단의료기기업체 에프에이는 HLB 헬스케어사업부로 재탄생했다.
다만 올해 3월 인수가 마무리된 비임상 전문 임상수탁기관(CRO) 노터스의 경우 당분간 이름을 바꿀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터스가 국내 1위 비임상 전문업체로서 갖는 브랜드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