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의 5년 기다림이 결실을 앞두고 있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부산 지역의 랜드마크를 목표로 부산시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아파트 재건축사업에 공을 들여왔는데 첫삽을 뜰 날이 목전에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이 최근 부산시교육청의 교육환경영향평가 심의를 통과하며 시행 인가만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남천2구역(비치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빠르면 4월 중에 사업시행 인가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건축사업 심의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관문으로 꼽히는 교육환경영향평가 고비를 넘은 만큼 사업 진행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익비치아파트는 그동안 굴곡이 많았던 사업장인데 착공을 위한 인허가 절차의 마무리가 눈앞에 다가온 셈이다.
임 부회장은 삼익비치아파트를 준공하게 되면 부산 광안리 해변가 조망을 갖춘 대규모 평지 단지에 최고 높이 61층 자이 아파트를 선보이게 된다.
삼익비치아파트는 부산의 대표적 부촌에 위치하고 있다는 입지적 상징성은 물론 3225세대라는 규모 면에서도 랜드마크 단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로서는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부산에서 진행되는 여러 재건축, 리모델링 사업에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부산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재건축 등 정비사업 규제완화 공약에 힘입어 주요 도시정비사업장에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 동래구 온천삼익아파트는 최근 예비안전진단 절차를 통과했고 부산진구 촉진3구역 재개발단지도 세 번 도전 끝에 교육환경평가 심의를 통과했다.
시에서도 재건축·재개발사업 절차 간소화 및 규제완화 기조를 보이고 있다. 부산시는 올해 원도심과 서부산권 6개 구를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하고 해당지역 재건축·재개발 기준용적률을 9% 상향했다.
GS건설이 삼익비치아파트 재건축사업에 착공하면 매출 실적에도 힘을 더할 수 있다.
삼익비치아파트 재건축사업은 공사비가 1조4800억 원에 이르는 대형 사업이다. 통상 아파트 공사에 3년 안팎이 걸리는 점을 생각하면 착공 뒤 해마다 매출 5천억 원가량의 매출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익비치아파트 재건축사업은 부산시 수영구 남천동 148-9번지 일대에 위치한 아파트 33개동, 3060세대를 지하 2층~지상 최고 61층 규모 12개동, 3225세대로 새로 짓는 사업이다.
삼익비치아파트는 1979년 준공된 단지로 당시에도 커뮤니티시설 등을 갖춘 단일 브랜드 고급 아파트단지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분양가도 서울 압구정 현대아파트, 압구정 한양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에 삼익비치아파트는 입지와 규모 면에서 부산의 ‘은마아파트’로 비유되며 시공사 선정 때부터 대형 건설사들이 치열한 수주전을 벌였다.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을 포함해 모두 10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GS건설은 2016년 12월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HDC현대산업개발과 맞붙어 모두 1358표를 얻으면서 142표 차이로 삼익비치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GS건설은 삼익비치아파트 재건축 단지 이름을 그랑자이 더비치로 제안하고 세계적 건축설계회사인 SMDP에 설계를 맡기는 등 공을 들였다.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SMDP는 나인원한남,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등 국내 최고가 아파트의 설계를 담당한 곳이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이 시공사 선정과정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조합 내부 갈등이 소송으로까지 번졌다.
삼익비치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지난해 5월에서야 주민 동의를 받아 사업시행 인가 신청을 하면서 본격적 인허가 절차를 시작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