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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선박설계 전문가, 현장경험 풍부해 세심한 관리 [2022년]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2-02-22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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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한영석은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현대중공업 현장에서 잇따라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노동자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겸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의 친환경 사업전략에 발맞춰 이중연료추진 엔진과 수소연료전지 등의 친환경사업과 스마트조선소사업을 키우는데 관심을 두고 있다.

1957년 12월21일 충남에서 태어나 충남 예산고등학교와 충남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기장설계부로 입사해 의장설계2부 부서장, 조선설계부문 부문장, 조선사업본부 생산본부장을 거쳤다.

가삼현 사장과 함께 공동대표로 현대중공업을 이끌던 중 가 사장이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이동하면서 현대중공업의 단독 대표이사가 됐다. 2021년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이상균 조선해양 사업대표와 함께 각자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제일로 꼽히는 선박 설계 전문가다.

숱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조선소 관리에서 세밀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노사관계를 잘 관리하는 경영자로 꼽혀 왔지만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를 맡은 뒤 심각한 노사갈등을 겪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원자재 가격과 통상임금 소송 패소로 실적 부진
현대중공업은 후판 등 원자재 가격 급등과 통상임금 소송 패소에 따라 2021년 실적이 좋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3113억 원에 영업손실 8003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022년 2월7일 밝혔다.

주요 사업부문별 연결기준 매출은 상선과 특수선 6조3206억 원, 해양 2616억 원, 플랜트 1576억 원, 엔진기계 1조4917억 원이다.

2021년 12월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은 169.4%, 순차입금 비율은 21%이다. 한 분기 전인 2021년 9월 말보다 부채비율은 25.3%포인트, 순차입금비율은 2.7%포인트 높아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조선경기 호황에 따라 건조선가가 상승하면서 현대중공업이 향후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현대중공업이 2022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0조3660억 원, 영업이익 121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Who Is ?]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 현대중공업 실적.
△잇따른 안전사고 발생에 대응해 안전조직 정비
한영석은 2022년 1월 현대중공업 최고안전책임자(CSO)에 노진율 경영지원본부장 사장을 선임했다.

현대중공업은 안전 업무를 총괄하던 기존 안전경영실을 안전기획실로 변경하고 새롭게 최고안전책임자를 배치하는 등 안전 관련 조직을 강화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1월24일 중대재해로 소중한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2022년 1월24일 현대중공업 울산공장에서 크레인 작업을 하던 50대 노동자가 사고로 숨졌다. 이 노동자는 가공소조립 현장에서 리모컨을 이용해 크레인으로 철판을 이송하는 작업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영석이 2022년 신년사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서 경영하겠다고 밝힌 뒤에 중대재해에 해당하는 사고가 일어남에 따라 한영석의 안전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한영석은 신년사에서 “안전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경영의 최우선 가치”라며 “‘관리감독자-안전지킴이-안전요원’으로 이어지는 3중 위험관리 체계를 정착해 중대성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모든 임원과 부서장을 대상으로 안전특강을 진행했으나 사고를 막지 못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21년 12월4일부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MOS 등 울산지역 사업장의 모든 임원과 부서장 330여 명을 대상으로 안전특강을 진행했다.

4일 열린 첫 안전 특강에서는 한영석과 이상균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안전 워크샵과 현장실습이 진행됐다.

그룹 차원에서 대규모 안전특강을 진행했지만 안전사고가 발생하면서 그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말이 나온다.

△사무직 기본급 인상과 직급 단순화
한영석은 2021년 12월 사무직 기본급을 높이고 직급을 단순화하는 방향으로 현대중공업의 인사체계를 개편했다.

현대중공업은 2021년 12월 ‘임금체계 개편 관련 대표이사 담화문’을 통해 사무직 임금체계 개편안의 내용을 밝혔다.

주요 골자는 기본급을 높이고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임금인상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임금체계 개편안에 따라 현대중공업 사무직의 기본급이 월차 폐지, 약정휴일 축소 등을 통해 17만 원 인상됐다.

개편안은 12월15~16일 실시된 직원투표에서 과반의 찬성을 얻었고 2022년 1월부터 시행됐다.

조직 안정화와 기업문화 개선을 위해 직급체계도 바꾸었다. 기존의 과장, 차장, 부장에 해당하는 HL3, HL4, HL5는 '책임'으로 일원화했다.

△정보보호 국제표준 인증으로 보안사고 예방능력 강화
한영석은 보안사고 예방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현대중공업은 2022년 1월11일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 관리체계 국제표준인증(ISO)’ 2종을 추가로 획득했다고 밝혔다.

SO27017(클라우드서비스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과 ISO27018(클라우드서비스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이 그것으로, 클라우드서비스 환경에서 정보자산과 개인정보 유출을 예방하고 문제 상황에 대처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앞서 2021년 3월 국내 조선업계 처음으로 취득한 ISO27001(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과 ISO27701(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을 더해 모두 4종의 ISO 인증을 보유하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노르웨이 국제인증기관인 DNV로부터 약 3개월 동안 클라우드 데이터 보안, 클라우드 운영관리 등의 사내 보안시스템 관리 기준을 평가받고 개인정보와 관련해 개인 동의와 선택, 합법성 및 사용목적 등도 심사받았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국내 정보통신망법과 개인정보보호법은 물론이고 유럽 정보보호법(GDPR)도 준수하고 있으며 나아가 클라우드서비스 환경에서도 각종 사이버 보안위협으로부터 주요 전산시스템을 보호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정보보안 국제표준 인증 4종을 획득하면서 현대중공업의 한층 강화된 정보보안 수준을 다시 한 번 검증받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정보보안 수준을 향상시켜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 가스엔진 계열사 인수
현대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 가스엔진 계열사를 인수했다.

한국조선해양은 2022년 1월7일 내연기관 및 터빈 제조업 계열사 현대엔진의 주식 20만1200주(지분 100%)를 현대중공업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현대엔진을 단독 소유하게 됐다. 매각금액은 290억 원이다.

현대중공업은 “친환경 엔진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가스엔진 생산회사 지분 취득”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엔진은 목포에 위치한 엔진 제조회사로 2019년 말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중공업은 엔진사업부를 통해 중대형 엔진을 설계·제조해왔는데 앞으로 중형 엔진 생산을 위한 외부 공장으로 현대엔진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정규직 신규채용 7년 만에 재개
현대중공업은 2022년 2월14일부터 27일까지 취부·용접, 배관, 기계, 전기 등 4개 직종에 걸쳐 생산기술직 직원 모집에 나섰다. 현대중공업그룹 협력회사에서 3년 이상 근무한 사람이 대상이다.

현대중공업이 생산기술 정규직 공채를 진행하는 것은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현대중공업은 2021년 12월10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울산시,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사내협력사연합회와 ‘K-조선 재도약, 조선업 일자리 상생협약’을 맺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이 협약을 기반으로 조선업 일자리 확대를 위해 2022년 정규직 신규채용과 협력사 근로자 직영 전환을 재개하기로 했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을 위해 경영안정자금, 상생발전기금 등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과 경항공모함 개발 손잡아
현대중공업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021년 10월 한국형 경항공모함(CVX) 개발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중공업은 한국항공우주산업과 2021년 10월19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아덱스, ADEX) 2021’에서 한국형 경항공모함 기본설계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현대중공업과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경항공모함의 함재기 운용 및 관제를 비롯한 군수지원체계 및 훈련체계 개발과 시험평가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전투기 제작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과 협력함으로써 함재기 운용의 기술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바탕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현대중공업은 두 회사의 함정과 전투기 기술력 및 경험을 토대로 한국형 경항공모함 개발에서 시너지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영석은 “조선과 항공 분야를 대표하는 두 회사가 전략적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전략자산이 될 한국형 경항공모함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 사장은 “대한민국 최초의 경항공모함이 성공적으로 개발돼 대한민국 해군이 대양해군으로 성장하길 기원한다”며 “항공기 운용과 정비, 훈련체계 등 일체의 노하우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Who Is ?]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과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 사장이 2021년 10월19일 '아덱스2021'에서 '한국형 경항공모함(CVX) 기본설계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
한영석은 2021년 10월12일 단행된 현대중공업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다른 주요 계열사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경영인들도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인사에서 한영석 외에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 손동연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손동연은 부회장 승진과 동시에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사 현대제뉴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중공업그룹은 3개 핵심 사업부문에 부회장을 선임해 부문별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인사에서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와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조선업계에서는 이 인사가 세대교체보다 경영 안정성 제고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영승계 절차가 본격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현대중공업 상장 성공적 마무리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분야의 핵심인 현대중공업은 2021년 9월17일 코스피시장에 입성했다. 현대중공업 주식은 상장 첫날 공모가의 두 배 수준인 11만15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조선업 대장주에 올랐다.

현대중공업은 상장 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에서 경쟁률 1836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범위 상단인 6만 원으로 확정됐다.

현대중공업은 2021년 1월 상장 계획을 밝힌 뒤 2월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 3월 상장 대표주관사 선정, 5월 상장예비심사 청구 등 상장 준비 절차를 밟았다.

한영석은 2021년 9월 온라인으로 현대중공업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어 상장 계획을 알렸다.

이 간담회에서 현대중공업은 상장으로 조달하는 자금 1조800억 원 가운데 7600억 원을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해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친환경 미래 선박기술 개발에 3100억 원,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3200억 원, 해상 수소인프라 분야에 1300억 원을 투입한다고 했다.

한영석은 이 자리에서 "현대중공업은 세계 1위 조선사업과 엔진사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조선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며 "친환경 미래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지난 50년에 이어 다가올 50년에도 조선업계 1위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Who Is ?]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 2021년 8월30일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가운데), 김호규 전국금속노동조합 위원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조경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지부장(오른쪽에서 첫 번째) 등이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2021년 임금교섭 상견례'를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갈등 봉합에 총력
현대중공업 노사는 2021년 7월 '2019년 임금협상'과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함께 타결했다.

하지만 뒤이어 시작된 2021년 임금협상은 2022년 설을 넘겨 2월까지 타결하지 못하고 있다.

2019년 현대중공업 물적분할과 관련해 시위를 하다가 해고된 현대중공업 노조원 복직 요구가 주된 쟁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21년 8월30일 '2021년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5개월 넘게 30여 차례 교섭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임금협상 요구안에 기본급 12만304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급 산출 기준 마련, 연차별 기본급 격차 조정 등을 담았다.

앞서 한영석은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에 오르자마자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타결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연내 타결은 실패했으나 2019년 초 임단협을 마무리하면서 노사갈등을 잘 봉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19년 임금협상, 2020년 임단협에 이어 2021년 임금협상이 또다시 길어지고 있다. 이 점은 한영석에게 부담이다.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선임
한영석은 현대미포조선 대표에서 현대중공업 공동대표로 이동해 그룹 내 역할이 확대됐다.

2018년 11월6일 실시된 현대중공업그룹 임원인사에서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물러나고 한영석과 가삼현 사장이 공동대표이사에 올랐다.

한영석이 현장을 총괄하고 가삼현 사장은 대외업무와 영업을 맡는 구조다.

한영석은 현대미포조선으로 옮긴 지 2년 만에 현대중공업으로 복귀했다.

한영석은 현대미포조선을 3년 연속 흑자로 이끌었고 합리적 의사결정을 통해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한 점을 인정받았다.

한영석과 가삼현 사장은 사내 소식지를 통해 “일감 확보를 위해 생산성 향상과 원가경쟁력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대정신을 되새기고 우리나라 조선산업을 정상으로 이끌었던 경험을 되살려 옛 명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대표는 “현장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기울이고 올바른 의견은 경청해 회사 경영에 적극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현대미포조선 수주실적 개선과 건조선박 다각화
현대미포조선은 2017년에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51척, 일반화물선(벌커) 4척, 기타선박 9척을 수주했다.

수주금액은 23억2400만 달러로 2016년보다 154.5% 늘었다. 애초에 목표로 제시한 16억 달러를 훌쩍 넘었다.

2018년에는 11월까지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6척, 컨테이너선 26척, LPG운반선 3척, 기타선박 1척 등 모두 56척, 18억8천만 달러어치의 선박을 수주했다. 2018년 수주목표인 30억 달러의 62.7%를 채웠으나 2017년 같은 기간보다는 10.3% 줄었다.

2018년 수주목표 달성률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으나 시장에서는 선박 수주가격을 올리기 위한 시도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중형선박 분야는 시장 규모가 큰데 경쟁 조선소가 거의 없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덕분에 현대미포조선의 주력 건조선박인 MR탱커(순수 화물적재톤수 5만 DWT 안팎의 액체화물운반선)의 건조가격 상승폭은 선체가 3배가량으로 더 큰 수에즈막스급 탱커(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크기인 순수 화물적재톤수 12만~20만 DWT의 액체화물운반선)의 건조가격 상승폭을 항상 웃돌았다.

한영석은 현대미포조선에서 MR탱커 위주였던 선박 건조 포트폴리오를 LPG(액화석유가스)운반선, 카페리선 등으로 다각화하는 성과도 이루었다.

한영석은 2017년 현대중공업 해양부문 부지를 매입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현대미포조선은 이를 통해 외주 생산량을 줄이고 자체 블록 및 주요 부품 제작 비율을 높였다.

외주 생산을 줄이면 특정 기자재 업체의 변동과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다. 따라서 선박 건조작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건조원가를 낮출 수 있게 된다.

현대미포조선은 2015년과 2016년에 신규 수주가 부진했던 탓에 2017년과 2018년에는 일감 부족으로 실적이 뒷걸음질했다.

현대미포조선은 2017년 연결 매출 2조4534억 원, 영업이익 1079억 원을 거뒀다. 2016년보다 매출은 28.8%, 영업이익은 43.5% 줄었다. 2018년에는 연결 매출 2조4030억 원, 영업이익 709억 원을 냈다. 2017년보다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34.3% 감소했다.

△현대미포조선에서 안정적 노사관계 유지
한영석은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 생산본부장으로 일하다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영석은 2016년 10월 현대미포조선 사장으로 승진했다. 전임자인 강환구 사장이 현대미포조선 대표에서 현대중공업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한영석이 그의 뒤를 이었다.

한영석은 2년 동안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로 일하면서 노사갈등 없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끝냈다.

그는 2017년 8월과 2018년 8월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에 직접 참석해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현대미포조선은 1997년부터 2018년까지 22년째 무파업 행진을 이어갔다.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2017년 2월 조선업 불황으로 건조물량이 줄어들자 일감이 없는 인력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논의하기 위해 공동위원회를 구성했다.

노사가 고용 문제로 갈등하기보다는 대화로 해법을 찾자는 취지였다.

노사는 2017년 5월 유급휴직 실시안에 합의했다. 회사는 일감 부족에 대응해 애초에는 최장 1개월의 무급휴직을 제안했으나 노조가 반발하자 유급휴직으로 방향을 돌렸다.

노사는 2018년까지 3년 연속 기본급 동결에도 합의했다.

현대미포조선이 2017년과 2018년에 신규 수주에서 상대적으로 순항한 배경을 두고 안정적 노사관계가 한몫했다는 시선이 있다. 파업 등 노사갈등 때문에 선박건조 작업에 차질을 빚을 일이 없어 발주처의 신뢰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초대형 원유운반선에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적용
한영석은 현대중공업에서 의장설계 부문을 맡아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TS)의 개발 및 적용에 기여했다.

선박설계는 선체설계와 의장설계로 나뉘는데 의장설계는 각종 장비와 의장 자재들의 배치를 최적화하는 작업이다.

한영석이 의장설계 부문 담당 상무를 맡고 있던 2011년에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적용한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인도하는 데 성공했다.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는 배의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 채워 넣는 평형수에서 유해 수상생물과 병원균 등을 제거하거나 무해화한다. 평형수가 방류된 후 생태계를 파괴하는 악영향을 막기 위한 것이다.

한영석은 “초대형 원유운반선에 성공적으로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적용한 후 선주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가 본격화하면 선박을 수주하는 데 한층 유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2011년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하이밸러스트(Hi-Ballast)’를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2018년 12월에는 일본 이마바리조선과 첫 공급계약을 맺고 2019년부터 하이밸러스트 4기를 공급했다. 공급된 장치는 6만3천 톤급 일반화물선에 탑재됐다.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시장은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해사기구는 2017년 9월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을 발효하면서 2024년 9월까지 단계적으로 모든 선박에 평형수 처리장치를 설치하도록 했다.

해양수산부는 협약이 발효된 2017년부터 기존 선박들의 장비 탑재가 마무리되는 2024년까지 글로벌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시장 규모가 47조 원까지 증대할 것으로 추정됐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이 2022년 1월3일 열린 현대중공업 시무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한영석의 최대 과제는 현대중공업 현장에서 노동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안전 문제가 현대중공업에 더욱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게 됐다.

한영석은 신년사에서 “안전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경영의 최우선 가치”라며 “‘관리감독자-안전지킴이-안전요원’으로 이어지는 3중 위험관리 체계를 정착해 중대성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영석은 안전 업무를 총괄하던 안전경영실을 안전기획실로 변경하고 최고안전책임자로 노진율 사장을 앉히는 등 안전 관련 조직을 강화했다.

다만 안전 조직을 강화하는 내용을 발표하기 직전에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한영석의 어깨는 한층 무거워졌다.

노사관계 개선에도 힘써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2022년 2월까지도 2021년 임금협상이 타결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영석은 신년사에서 “노사 사이 쌓인 불신을 털어내고 화합과 상생의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며 “적극적 소통을 통해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2021년 임금협상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영석은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겸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의 친환경 사업전략에 발맞춰 이중연료추진 엔진과 수소연료전지 등 친환경 사업과 스마트조선소 사업을 키워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2021년 하반기에 엔진기계사업부 아래 연구개발(R&D) 조직을 개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과 연구 두 부문이 합쳐져 있던 것을 나눠 기술부문에는 엔진기술개발부를, 연구부문에는 수소에너지연구실과 가상제품개발연구실을 신설하는 방식이었다.

한영석은 현대중공업이 세계 선박용 엔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현존하는 모든 이중연료추진 엔진을 생산할 수 있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사업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친환경 동력원으로 수소추진선의 엔진 역할을 하는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 파워트레인시스템(엔진·변속기·모터·배터리·연료전지 및 제어기술) 기업인 오스트리아 AVL과 손잡고 2025년을 목표로 선박용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는 기존 내연기관보다 에너지 효율을 최대 60% 이상 높이면서도 탄소배출을 줄인 수소연료추진선의 핵심 기자재다.

한영석은 현대중공업 상장 추진 당시 기업설명회에서 “현대중공업은 세계 1위 조선사업과 엔진사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조선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며 “친환경 미래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 평가
[Who Is ?]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 2020년 9월8일 열린 '동해1 한국형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체계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생산본부장 시절 다양한 공법을 개발해 생산 효율화를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답은 현장에 있다”는 생각으로 매일 아침 설계와 생산 현장을 둘러본다고 한다.

특히 선박설계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한영석은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하면서 현대중공업의 의장설계를 맡은 뒤 부사장에 올라 조선사업본부의 설계 전체를 총괄하게 됐다.

설계 엔지니어 시절부터 선박 건조에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선주들이 한영석을 찾아댔다는 일화도 있다.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에 선임된 가삼현 사장은 아주경제 인터뷰에서 한영석을 두고 “공동대표체제이지만 책임은 각자 진다”며 “조선업에서 중요한 건 무엇보다 현장인데 한 사장이 현장을 잘 아니 현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영석은 노사관계를 잘 관리하는 경영자로 꼽혀왔다.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를 지내던 2017년과 2018년 두 해에 걸쳐 노사교섭을 8월 상견례 직후 속전속결로 타결하며 현대미포조선의 무파업경영 기간을 22년으로 늘렸다.

2018년 11월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로 옮긴 뒤 ‘노조활동 불법개입’ 문건이 공개되며 파국 직전까지 간 노사관계를 노사업무 전담조직 폐지 조처를 통해 복구해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과 2019년 임금협상에서 난항을 겪다가 2021년 7월 뒤늦게 합의에 이르면서 노사관계 전문가라는 명성에 흠이 아쉽게 생겼다.

사건사고
[Who Is ?]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0년 10월8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중공업 통상임금 소송 패소
현대중공업은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여부를 놓고 현대중공업 노동자들과 벌인 소송에서 2021년 12월16일 패소했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현대중공업 노동자 10명이 전체 노동자를 대표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임금소송 상고심에서 회사 측의 손을 들어준 원심을 깨고 사건을 부산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이 소송은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회사를 상대로 상여금 등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재산정한 법정수당과 퇴직금 등이 지급액을 초과한 차액을 청구하면서 시작됐다.

현대중공업의 상여금은 2개월마다 100%씩 모두 600%를 비롯해 연말에 100%, 설과 추석명절에 각각 50%씩 모두 800%가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일할 계산해 직원과 퇴직자에게 지급했으나 명절 상여금은 재직자에게만 지급했다.

노동자들은 정기성(정기적인 지급), 일률성(일정한 조건을 만족한 모든 노동자에게 지급), 고정성(노동자가 노동을 제공했다면 성과 등 추가적 조건과 무관하게 지급)을 통상임금의 법적 기준으로 삼아온 대법원 판례에 근거해 차액 소급분을 회사가 지불해야 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 줬고, 2심에서는 회사 측이 승소했다.

대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현대중공업이 노동자 3만8천여 명에게 지급해야 하는 통상임금 소급분과 추가로 지급해야 하는 임금의 전체 규모는 6천억~7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급기간은 2009년 12월부터 2014년 5월까지다.

△끊이지 않는 현대중공업 안전사고
현대중공업에서는 매년 노동자가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하고 있다.

2022년에도 한영석이 신년사를 통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경영하겠다고 밝혔으나 1월24일 현대중공업 울산공장에서 크레인 작업을 하던 50대 노동자가 사고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 노동자는 가공소조립 현장에서 리모컨을 이용해 크레인으로 철판을 이송하는 작업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노조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2021년에는 정규직 노동자 2명과 하청업체 노동자 2명 등 모두 4명의 노동자가 작업장에서 끼임, 추락 등의 사고로 숨지는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 집계를 보면 현대중공업에서는 2016년 5명, 2017년 2명, 2018년 3명, 2019년 3명, 2020년 4명이 산업재해로 사망했다.

이에 전문경영인인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이 2020년 6월1일 직접 나서 그룹의 작업장 안전을 강화하는 종합대책을 내놓고 3년 동안 3천억 원을 안전관리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 중 현대중공업 투자액은 1600억 원이다.

현대중공업에서 중대재해가 잇따르자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이 2021년 2월8일부터 19일까지 현대중공업에 대해 집중감독을 실시했다. 5개 이상의 팀을 현대중공업에 투입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표준작업지도서 이행 여부와 협력사 안전관리 지원 여부 등 안전관리 체계의 적정성을 살폈다.

△노동자 업무상 질환 관련 안전조치 명령받아
고용노동부는 2021년 8월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에 도료 사용과 관련해 안전보건 조치를 명령했다.

고용노동부는 2020년 9월부터 현대중공업에서 발생한 도장작업자 집단 피부질환과 관련해 무용제 도료에 포함된 과민성 물질이 원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봤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에 △화학물질 도입 때 피부과민성 관련 평가 도입 △내화학 장갑과 보호의 등 피부노출 방지 보호구의 지급 및 착용 △도장공장 내에서만 무용제 도료 취급 △의학적 모니터링 및 증상자의 신속한 치료 체계 구축 △안전 사용방법 교육 △앞선 사항들과 관련한 사내규정 마련 등 안전보건 조치를 명령했다.

고용노동부는 조치 사항들이 정착될 때까지 이행 실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기로 했다.

무용제 도료는 환경 유해물질인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함량이 5% 이내인 친환경 도료룰 가리킨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지난해 9월 고용노동부에 회사가 새로 도입한 무용제 도료의 사용을 일시 중단하하게 하고 위험성을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새 도료를 쓴 뒤 선박 도장 작업자들에게 피부 발진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2021년 1월부터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을 통해 집단 피부질환의 원인 조사를 시작했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와 기타 조선소 4곳, 도료 제조사 2곳 등 총 10개 회사의 노동자 1080명을 대상으로 임시 건강진단을 실시한 결과 55명에게서 피부질환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53명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 노동자였고 나머지 2명은 도료 제조사 직원이었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가 사용한 무용제 도료와 기존 도료를 비교한 결과 무용제 도료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함량이 낮아진 대신 새로운 피부 과민성 물질들을 함유하고 있었다.

무용제 도료의 주요 성분인 에폭시 수지도 기존 도료에 사용되던 것보다 피부 과민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안전보건법은 사업주에게 원재료, 가스, 증기, 분진 등의 유해 및 위험 요인을 찾아내 위험성을 평가한 뒤 노동자 건강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사전에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도료 제조사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 모두 무용제 도료에 새로 함유된 화학물질의 피부 과민성 문제를 간과했고 조선사에서 유해성 교육이나 적정 보호구의 지급도 적시에 이뤄지지 않았다고 고용노동부는 설명했다.

△산재 청문회에서 말 실수
한영석은 2021년 2월22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에 출석해 현대중공업에서 계속되는 산업재해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문 공세를 받았다.

청문회에서 산업재해의 원인을 노동자 탓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해 여야 의원들로부터 비판받기도 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잦은 사망사고의 원인을 무엇이라고 보느냐’고 질문하자 한영석은 “산업재해가 일어나는 유형을 분석해 보니 안전하지 않은 작업자의 행동에 따라 잘 일어났다”고 대답했다.

산업재해 대책을 따져 묻는 박덕흠 무소속 의원의 질의에도 “불완전한 작업장 상태는 저희가 투자를 통해 바꿀 수 있다”면서 “노동자의 불안전 행동은 바꾸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영석을 강력하게 질타했다.

장 의원은 “산업재해는 불안전 행동뿐만 아니라 시설 문제와 관리감독 문제 등의 요인들이 모두 망가져 일어나는 것인데 노동자 탓으로만 돌리고 있다”며 “추락 지점에 안전망이 설치돼 있었거나 안전 허리띠 관리 인력이 있었다면 사고가 발생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한영석이 비정형적 작업장의 특성상 불안전 행동을 하는 노동자들이 있다는 것이었다고 해명하자 장 의원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오인할 수 있는 것인데 오인사고를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이 현대중공업에 준비되지 않았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한영석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청문회 말미에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한영석을 상대로 현대중공업의 산재예방 예산이 실정과 맞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 뒤 ‘아직도 노동자의 불안전 행동이 산업재해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한영석은 “제가 말솜씨가 부족해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아 죄송하다”며 “작업장이 비정형화돼 있어서 표준작업도 비표준작업으로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는데 노동자 탓으로 돌린 것처럼 비쳤다”고 사과했다.

△현대중공업 하도급 갑질 횡포 문제
현대중공업과 삼영기계는 2021년 9월 중소벤처기업부의 행정조사를 통해 기술분쟁을 마무리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영기계 사이 기술분쟁은 삼영기계가 2019년 6월 중기부에 현대중공업이 납품업체 이원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피스톤 제조기술과 공동개발한 피스톤 설계도면을 다른 중소기업에 무단으로 제공했다고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삼영기계는 1975년 설립된 선박 및 철도기관용 엔진부품 전문 기업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영기계는 민사사건 3건, 형사사건 4건, 행정소송 3건, 행정기관신고사건 2건 등 모두 12건의 분쟁을 진행하고 있었다.

현대중공업과 삼영기계는 중기부 행정조사를 통해 모든 분쟁을 취하 또는 취소했다.

중기부는 기술자료 소유권을 놓고 민형사 소송전이 길어지면서 현대중공업과 삼영기계의 피해가 심해지는 상황을 고려해 2021년 4월 양측의 분쟁 해결을 위해 관련 법률(중소기업기술보호법 제3조의2 제3항)에 따른 조정을 권고했다.

중기부는 조정권고 뒤 당사자 사이 협상을 주선하고 외부 전문가들(기술침해자문단)과 함께 구체적 보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양측간 합의 가능성을 높여갔다.

현대중공업과 삼영기계는 4월부터 9월까지 8차례 실무자 미팅을 진행했고 △삼영기계는 위로금 명목의 일시금 지급을 수용 △현대중공업은 거래 재개를 위해 적극적 협력안 마련 △중기부는 삼영기계가 납품을 위한 신제품을 개발할 때 기술개발 지원사업을 통해 지원 등의 방안에 합의했다.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주주총회와 심화하는 노사갈등
현대중공업은 2019년 5월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존속법인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신설법인인 사업자회사 현대중공업으로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승인받았다.

이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은 노조의 강력한 반발에 부닥쳤다.

노조는 2019년 5월27일 임시주총이 열리기로 예정된 울산 한마음회관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조합원 수백 명이 한마음회관 1층에 기습 진입해 출입문을 봉쇄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한마음회관에서 400m가량 떨어진 현대중공업 본관 앞에서 한영석에게 항의하다가 산업보안대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노조는 한마음회관 점거농성을 시작하면서 주총 예정일인 2019년 5월31일까지 모든 조합원 전면파업도 시작했다.

노조 관계자는 “2017년 현대중공업의 법인 분할을 막지 못해 재벌 총수가 알짜회사를 모두 빼돌린 뒤 구조조정과 배당잔치를 벌였던 것과 같은 과정을 다시 반복할 수는 없다”며 “노조는 주주총회장을 점거해서라도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임시주총 개최일 당일에 주주총회 장소를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변경해 물적분할 안건에 대한 승인을 받아냈다.

임시주총 예정 개최시각인 오전 10시30분을 30분가량 남긴 오전 10시경 주총장 변경 사실이 알려졌다. 노조는 즉시 오토바이를 이용해 급하게 울산대학교로 향했으나 제시간에 도착하기에는 거리가 멀었다.

노조는 회사가 주총장 변경을 뒤늦게 알려 우리사주조합 등 일부 주주들의 주총 참석이 제한됐다는 점을 들어 2019년 6월20일 서울중앙지법에 주주총회 결의 효력정지 등 가처분신청을 냈다.

이 가처분신청은 2020년 4월20일 대법원의 최종 기각을 포함해 3심 연속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회사도 2019년 7월23일 주총 개최 예정 장소였던 한마음회관의 파손과 파업을 통한 생산 방해를 들어 노조를 상대로 30억 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회사는 박근태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지부장과 노조 간부 1명을 대상으로 예금 가압류 신청, 노조 간부 8명을 대상으로 부동산 가압류 신청을 각각 제기하기도 했다.

임시주총 앞뒤로 진행된 파업 과정에서 폭력행위를 저지른 조합원 1415명에게 출근 정지 3일부터 정직 12주에 이르는 여러 수준의 징계도 내렸다. 폭력행위가 심하다고 판단된 조합원 4명은 해고했다.

△부당노동행위로 고용노동부 조사 받아
현대중공업은 노조 대의원 선거에 개입하고 조합원을 관리해온 정황이 드러나 곤욕을 치렀다.

KBS는 2018년 11월16일 현대중공업의 부당노동행위와 관련된 문건을 폭로했다. 내부자 고발로 KBS에 입수된 이 문건을 보면 현대중공업은 노조원 성향을 5단계로 나누고 회사와 상대적으로 가까운 상위 3단계를 집중적으로 관리했다.

어느 강성 대의원을 회사 편을 뜻하는 ‘합리파’로 돌아서게 만들어 조합 선거에 활용하겠다고 적어 놓기도 했다. 강성의 특정 인물을 노조 대의원 선거에 나가지 못하도록 유도하겠다는 내용도 있었다.

문건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은 관련 부서장급을 인사대기 조처하고 사과했지만 노조는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한영석이 직접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정말 죄송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재발하면 직접 책임지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한영석은 후속조치로 부문급 노사업무 전담 조직인 ‘노사부문’을 폐지하고 노사업무는 경영지원 조직이 맡아 노사교섭과 노사협의회 운영 등 꼭 필요한 기능 만을 수행하도록 했다. 관련 인원도 33명에서 6명으로 대폭 줄였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 2019년 12월16일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맨 오른쪽)이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열린 KT와 현대중공업그룹의 '5G 디지털 전환 현장 워크숍' 행사에서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가운데)에게 현대중공업 통합관제센터를 소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1979년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기장설계부에 입사했다.

2003년 현대중공업 의장설계2부 부서장에 올랐다.

2008년 상무로 현대중공업 조선설계2부문을 담당했다.

2013년 전무로 승진해 현대중공업 조선설계부문 부문장을 지냈다.

2015년 부사장으로 승진해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생산본부장을 역임했다.

2016년 10월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2018년 11월 가삼현과 함께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2020년 3월 가삼현 사장이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옮겨 한영석은 현대중공업 단독 대표이사가 됐다.

2021년 10월 부회장으로 승진해 이상균 조선해양 사업대표와 함께 각자대표 체제를 이뤘다.

◆ 학력

1974년 충남 예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9년 충남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부인과 슬하에 1남1녀를 뒀다.

◆ 상훈

2019년 5월24일 충남대학교로부터 제1회 자랑스러운 동문상을 수상했다.

◆ 기타

한영석은 2021년 5월 현재 한국조선해양 주식 702주, 현대미포조선 주식 3760주, 현대중공업지주 주식 640주를 보유하고 있다. 2022년 2월15일 종가 기준으로 모두 3억5131만2600원어치다.

2020년에 급여 6억6010만 원과 상여 1억8450만 원을 합쳐 8억446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어록
[Who Is ?]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 2021년 1월 3일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오는 3월23일은 울산에 터전을 잡고 조선소를 지은 지 50년이 되는 날이다. 새로운 50년을 위해 도전하자." (2022/01/03, 2022년 신년사)

“결과적으로 중대사고를 예방하지 못해 드릴 말씀이 없다. 산재 예방을 위한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2021/09/27, 울산지방법원에서 열린 형사재판에서)

“현대중공업은 세계 1위 조선사업과 엔진사업을 바탕으로 세계 조선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할 것이다. 친환경 미래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다가올 50년에도 조선업계 1위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 (2021/09/02, 온라인 기업설명회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움 속에서 조합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줄 수 있는 교섭이 되길 바란다. 노사가 양보와 대화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교섭을 마치고 새로운 노사문화를 정착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2021/08/30, 2021년 임금교섭 상견례에서)

“안전한 현장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회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안전에는 노사가 따로 없는 만큼 안전한 일터 조성에 노사가 협력해 나가겠다.” (2021/08/17, 여름휴가 뒤 첫 근무일에 노사공동 안전결의대회를 열면서)

“산업재해가 일어나는 유형을 분석해 보니 안전하지 않은 작업자의 행동에 따라 잘 일어났다. 현대중공업은 중량물을 취급하는 작업장이라 정형화되지 않은 작업들이 많다. 불완전한 작업장 상태는 투자를 통해 바꿀 수 있으나 노동자의 불안전 행동은 바꾸기가 상당히 어렵다.” (2021/02/22,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에서 현대중공업의 잦은 산업재해의 원인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제가 말솜씨가 부족해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아 죄송하다. 작업장이 비정형화돼 있어서 표준 작업도 비표준 작업으로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는데 노동자 탓으로 돌린 것처럼 비쳤다.” (2021/02/22,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에서 산업재해 원인이 노동자 탓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새해 들어 조선업 회복을 향한 기대감이 높다. 그러나 단순히 외부의 여건이 나아지기만을 기다려서는 결코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 우리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 조선시장의 흐름은 저탄소, 친환경 시대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친환경 시장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미래 조선시장의 판도를 결정할 것이다.” (2021/02/10, 설 명절을 앞두고 낸 사내 담화문에서)

“올해는 정주영 창업자님의 서거 20주기다. 우리는 창업자님께서 기틀을 닦고 일으킨 이 현대중공업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분투해왔다. 하지만 뒤를 돌아보면 진정 우리의 모든 노력을 쏟았는지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창업자님의 말씀처럼 스스로를 믿고 우리의 저력을 발휘한다면 올해 기필코 현대중공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021/01/05, 현대중공업의 2021년 신년사에서)

“코로나19로 세계경제와 조선산업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다. 회사의 미래를 생각하는 교섭으로 구성원들이 일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 올해 교섭을 늦게 시작하게 돼 마음이 무겁다. 노사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교섭에 임해 빠른 시일 안에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 (2020/11/03,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위한 노사 상견례에서)

“죄송한 말씀이지만 내년에 부르면 또 와야 할 것 같다.” (2020/10/08,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하도급회사 기술탈취와 관련해 다그치는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합의를 통해 원만히 잘 해결하도록 하겠다. 아까 김한정 의원님께 국정감사에 또 부르면 나오겠다고 대답했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또 나오고 싶지 않다. 이 자리를 빌려 사과드린다.” (2020/10/08,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의 추가질의 시간에 하도급회사 기술탈취 논란을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를 묻는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답변하면서)

“조선사업부는 선 시공 후 계약을 하지 않으나 5년 전까지만 해도 해양사업부에서 그런 행위가 있었다. 과거 작업물량이 많았던 시절의 이야기이며 현재 현대중공업은 선 시공 후 계약을 하지 않는다. 공사를 진행한 뒤 발생하는 추가 물량이나 개정 물량은 어쩔 수 없지만 공사를 시작할 때부터 그런 일을 하지는 않는다.” (2020/10/08,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조선업계의 대표적 하도급법 위반행위인 ‘선 시공 후 계약’ 관행과 관련한 배진교 정의당 의원의 질문에 대답하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선박수주 물량이 급감하는 등 충격이 이미 시작됐다. 미래를 위해 노사가 한 곳을 바라보고 함께 달려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물적분할 뒤에도) 인력과 설비, 제도 등 어느 하나 달라진 것 없이 그대로 운영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재도약의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2020/07/31, 여름휴가를 앞두고 낸 사내 담화문에서)

“새롭게 마련한 안전관리 종합대책에 회사 안전의 근본 체질을 바꾸고 안전문화를 증진하기 위한 모든 방안이 담겨있다.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 데 모든 임직원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 안전 최우선 원칙에 얼마나 충실했는지가 모든 결과와 관련한 가치판단 기준이 되도록 하겠다.” (2020/06/05, 현대중공업의 새 안전문화 선포식에서)

“해외에서 회사와 나라의 이름을 드높이고 있는 임직원의 후원자가 돼 주시는 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경영방침을 해외 현장에도 똑같이 적용해 임직원의 안전과 건강 유지에 각별히 노력하겠다. 명절이 되면 가족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지겠지만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올 수 있도록 변함없는 격려와 애정을 보내 주시길 바란다.” (2020/01/17, 설 명절을 앞두고 해외파견 임직원의 가족들에게 가삼현 사장과 공동명의로 보낸 편지에서)

“올해는 우리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고의 조선사로 다시 발돋움할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다. 진정한 조선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 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는 초격차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어떤 결실을 만들어낼지는 순전히 우리의 노력에 달렸다. 더 좋은 회사,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언제든 노동조합과 소통하겠다. 노동조합도 열린 마음으로 바람직한 미래를 위한 길에 동참해 주시리라 믿는다.” (2020/01/03, 가삼현 사장과 공동명의로 낸 현대중공업의 2020년 신년사에서)

“통상임금의 변수는 있지만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 걱정하지 말라.” (2019/07/16, 현대중공업의 2019년 임금협상 첫 교섭에서)

“법인분할 뒤에도 어떠한 불이익이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약속한다. 단체협약 승계와 고용안정 약속도 반드시 지키겠다. 노동조합과 회사가 함께 미래를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19/06/03, 현대중공업이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사업자회사 현대중공업으로 물적분할된 뒤 가삼현 사장과 공동명의로 낸 사내 담화문에서)

“사원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마침표를 찍는 의미에서 단협 승계와 고용 안정을 약속한다. 물적분할 뒤에도 근로관계부터 근로조건, 복리후생까지 모두 지금과 동일하게 유지될 것이다. 단협 승계는 노사합의가 중요한 만큼 노조가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실무협의에 참여해 진솔한 자세로 협의해야 한다. 노조의 적극적 협력을 기대한다.” (2019/05/21,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주주총회를 앞두고 가삼현 사장과 공동명의로 낸 사내 담화문에서)

“일부에서는 인수 이후 인력을 구조조정하거나 일감이 없는 사업부의 인력이 대우조선해양으로 전환배치될 수 있다는 걱정도 하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은 현재의 자율적 책임경영 체제가 유지되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4개 조선사를 생산, 설계 등의 사업활동에 최적화하고 한국조선해양은 연구개발과 엔지니어링 등의 전문회사로 발전시켜 그룹의 전반적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 (2019/03/28, 현대중공업과 KDB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이 체결된 뒤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및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낸 사내 담화문에서)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을 발표한 후 두 회사와 지역경제, 협력업체들의 미래를 두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인수의 목적은 조선업을 살리기 위한 것이고 이를 위해 어느 한 쪽을 희생시키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현대중공업은 앞으로 산업통상자원부 및 울산시, 경남도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각 지역 협력업체들과 부품업체들을 발전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겠다.” (2019/02/19,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설이 불거진 뒤 가삼현 사장과 공동명의로 낸 사내 담화문에서)

“국내에서 조선 ‘빅3’가 경쟁하는 동안 중국과 일본 업체들은 통합과 합병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집중했다. 이제는 우리도 어떤 형태로든 산업 전체 경쟁력 회복과 재도약을 위한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이 통합되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기술력을 지닐 수 있다. 구매물량이 늘면서 가격 경쟁력도 좋아지고 선박용 엔진과 선박 애프터서비스 분야, 현대일렉트릭 등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생길 수 있다.” (2019/02/01, 가삼현 사장과 공동명의로 낸 현대중공업 사내 담화문에서)

“최근 LNG운반선 수요가 늘고 새로운 환경규제의 발효가 임박하는 등 조선시장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원청과 협력사가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업해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다지는 한 해로 만들자.” (2019/01/25,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계열사들과 협력사들의 신년회에서)

“올해는 우리 회사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해다. 수년째 계속되는 조선해양 불황과 빠른 기술진보에 따라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기회와 위협의 요소가 공존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한시도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말고 위기 극복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이유다. 해가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 지금의 고비만 잘 넘어선다면 다시 일어나 세계 제일의 조선해양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다고 확신한다.” (2019/01/03, 가삼현 사장과 공동명의로 낸 2019년 현대중공업 신년사에서)

“정말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재발하면 직접 책임지겠다.” (2018/11/29, 현대중공업의 ‘노조활동 개입’을 놓고 노조 사무실을 찾아 사과하며)

“우리는 지금 창사 이래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에서 다시 도약하느냐, 쇠락의 길로 접어드느냐의 중차대한 상황에 놓여 있다. 최고의 회사라는 옛 영광을 되찾아 좋은 일터를 만드는 것은 우리 스스로의 노력으로만 가능하다. 좋은 일터를 재건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더욱 가까이 다가서서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겠다. 임직원 여러분도 관심과 애정, 책임감을 지니고 업무에 임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임직원들과 일감 확보에 최선을 다해 현재의 어려움을 반드시 넘어서겠다.” (2018/11/12, 가삼현 사장과 공동명의로 낸 현대중공업 신임 대표이사 취임사에서)

“최고의 회사라는 명예를 되찾아 후배들에게 물려줄 좋은 일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어려운 현안들을 슬기롭게 해결해 안정된 회사, 보람을 느끼는 회사를 만드는 데 협력하자.” (2018/11/07,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에 선임되고 하루 뒤에 노조 사무실을 찾아 임단협을 빨리 마무리하자며)

“노사화합의 소중한 전통이 우리 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자리 잡아 길고 긴 불황에서도 미래를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노사신뢰를 바탕으로 불황 극복에 매진해 반드시 새롭게 도약하겠다.” (2018/08/14, 현대미포조선 노사 대표와 교섭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에서)

“올해 경영환경은 더욱 불투명하다. 미국에서 금리가 오르고 보호무역주의도 강화했을 뿐 아니라 선가는 떨어지고 원자재 가격은 인상돼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회사 내실을 다지고 로펙스선(RO-PAX, 여객선의 일종), LNG벙커링선 등 새로운 선종을 건조해 현재의 경영위기를 반등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 (2018/03/28, 울산 본사 한우리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4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몸집 줄이기를 진행하고 있는 조선사도 있고 무급휴직에 들어간 회사도 있다. 한 대형 조선소는 전 직원 임금을 10% 반납하기도 했다. 물량부족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맞서 동종사들은 생존을 위해 각자의 방법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2017/09/24, 현대미포조선 노사가 유급 순환휴직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2018년 하반기부터 조선업계 시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21년 동안 쌓아온 노사간 신뢰를 바탕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함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자.” (2017/08/17, 현대미포조선 노사의 2017년 임금협상 조인식에서)

“회사의 상황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현실을 명확히 판단해서 진정성 있는 인력운영 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노사가 고민하자.” (2017/02/01, 현대미포조선 유휴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초대형 원유운반선에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적용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선주들로부터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해사기구 규제가 본격 시행되면 선박 수주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2011/01/10, 세계 최초로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적용한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건조해 발주처인 오만OSC에 인도하면서)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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