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창 DL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부산 수영구 광안동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수주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
DL건설이 시공능력평가에서 바로 윗순위인 한화건설과의 경쟁에서 고배를 마셨는데 이번에 설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DL건설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건설로서는 한화건설과 맞붙는 수영구 광안동 373블록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올해 도시정비사업을 마무리하는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은 부산 수영구 광안동 373번지 일대 면적 9299.4㎡에 지하5~지상35층 높이의 아파트 4개동과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시공사 선정총회는 26일 열린다.
DL건설 관계자는 "올해 마지막 도시정비 사업이 될 가능성이 큰 부산 수영구 광안동 373블록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조합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조건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DL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13계단 뛰고 올해는 5계단 올라 12위를 차지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대형건설사와 경쟁한 경험은 많지 않다.
2021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기준 한화건설은 11위로 DL건설과 순위가 1계단 차이다.
조남창 사장은 2025년의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를 내건 만큼 한화건설과 경쟁을 넘어서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과제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한화건설을 꺾는 일이 만만치 않다는 시선도 나온다.
DL건설은 DL이앤씨의 브랜드인 e편한세상을 함께 쓰고 있고 한화건설은 새로 단장한 브랜드 포레나의 최근 성장세가 가파르다.
부동산R114가 9월 조사한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 설문조사에서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아파트 브랜드로 한화건설의 포레나가 3위에 오르며 e편한세상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다만 이 조사에서 e편한세상은 자이,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롯데캐슬, 아이파크 등과 함께 신뢰, 전문성, 프리미엄 등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점에서 조 사장은 삼호와 고려개발의 합병으로 몸집을 키운 DL건설이 합병 이후 한화건설과 같은 대형건설사와의 경쟁에서 시공권을 확보하는 성과도 보여줘야 할 때가 됐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DL건설은 한화건설과 맞대결에서 연이어 패배한 경험을 안고 있다.
DL건설은 11일 부산 북구 덕천동 일동파크맨션 소규모 재건축사업의 경쟁에서 한화건설에게 시공권을 내줬다.
DL건설은 2020년 12월 영종-신도 평화도로 수주전과 2021년 8월 인천 제3연륙고 1공구 수주전에서도 한화건설과 경쟁해 역시 쓴 잔을 들이켰다.
조 사장으로서는 올해 수주에서 부진했던 흐름을 내년에 바꾸기 위해서라도 올해 마지막 도시정비사업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야 할 필요성도 있다.
DL건설은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올해 초에 3조 원의 수주를 거두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그 절반 정도인 1조6371억 원만 채웠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6.6% 줄어드는 등 부진했다. 이 때문에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수주잔고가 5조2627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4% 줄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