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호텔사업군을 총괄하게 된 안세진 사장은 LG그룹과 LS그룹뿐만 아니라 신사업을 추진하고 외식기업인 놀부에서 사업 효율화를 추진한 신사업 전문가다.

25일 롯데그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안 사장은 롯데그룹 호텔사업군의 사업 효율화와 코로나19의 위기를 넘어서는 데 집중해 호텔롯데의 기업공개를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 호텔사업 총괄 안세진, 사업효율화 솜씨로 호텔롯데 상장 향해

▲ 안세진 롯데그룹 호텔사업군 총괄대표 사장.


안 사장은 이날 실시된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그룹의 호텔사업군을 맡게 됐다.

다만 롯데그룹은 호텔사업군에 해당하는 사업부를 구체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호텔롯데는 면세점사업부와 호텔사업부, 테마파크사업부 등으로 사업부가 구분돼 있으며 이 가운데 면세점사업부 매출이 81.1%를 차지하고 있다.

안 사장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에 크게 영향을 받은 호텔롯데의 실적을 개선하고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전략을 마련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데 공들여왔다. 호텔롯데 상장이 '뉴롯데' 전환작업에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호텔롯데는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 작업을 매듭지을 마지막 퍼즐로 알려져 있지만 상장작업은 계속해서 난항을 겪어왔다.

현재 롯데호텔도 코로나19 확산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객실 예약률이 50% 이하로 제한됐다. 외국 관광객도 급격히 줄고 호텔 객실 이용마저 제한되면서 면세사업과 호텔사업 모두 영향을 받아 호텔롯데 매출은 크게 나빠졌다.

호텔롯데는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매출 3조1624억 원, 누적 영업손실 2476억 원을 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매출 12.4%, 영업손실은 46.7% 감소했다. 리조트사업부를 제외하면 모두 영업손실을 냈다.

안 사장은 롯데그룹 호텔사업군의 브랜드를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적임자로 기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커니(A.T.Kearney) 출신으로 2005년부터 2017년까지 LG그룹과 LS그룹에서 신사업을 추진하고 사업전략을 짜는 역할을 맡았다. 당시 위기대응전략 임원을 맡기도 했다.

안 사장은 신규사업 추진과 경영전략, 마케팅과 영업 등 경영 전반에 걸친 여러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신사업 전문가로서 탁월한 경영전략으로 위기를 타개하는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사장은 2018년부터 놀부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놀부의 경쟁력 강화와 조직 효율성 제고 등을 이끌었다. 당시 그는 영업본부장까지 겸직했다.

당시 안 사장은 가맹사업 구조를 식자재 마진을 남기는 방식에서 로열티 수취로 단순화하는 등 사업 안정화 작업을 추진했다.

또 2030세대 젊은층을 위주로 빠르게 바뀌는 음식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에도 빨랐다.

안 사장은 코로나19 이후에는 기존 가맹점에서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배달 전문 ‘숍인숍(Shop in Shop)’ 솔루션을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가맹점과 본사 수익성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최근 호텔사업이 문화교류의 장소 등 여러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고 문화적 가치가 강조되는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어 안 사장이 그동안의 경험과 어떻게 엮어낼지 주목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