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펄어비스 안팎에 따르면 정 대표는 현재 개발을 진행 중인 게임 '도깨비'의 메타버스 세계에서 협업할 식음료와 극장·영화, 의류, 엔터테인먼트, 금융 등 다양한 업종의 파트너를 확보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 대표는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실제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과 가상공간의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협업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도깨비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하면 이용자가 게임 속에서 신작 영화와 공연을 보거나 컴백을 앞둔 아티스트의 주요 안무를 게임 속 캐릭터로 따라하는 등 확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성공한 사례가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공연 대신 메타버스 안에서 공연을 한 것이 대성공을 거뒀다.
2020년 4월 슈팅게임 포트나이트에서 열린 세계적 힙합스타 트래비스 스콧의 45분 가상 콘서트는 매출 2천만 달러(한화 약 236억 원)를 냈다.
도깨비 역시 방대한 오픈월드 본연의 재미와 함께 배경을 비롯해 현실적 요소가 결합된 신작으로 다양한 메타버스 콘텐츠를 구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메타버스 속 현실과 가상세계의 경계가 사라지는 특징을 도깨비에 반영해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깨비는 빠르면 2022년 늦어도 2023년에 정식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대표는 메타버스 게임사업에 더 집중하기 위해 최근 북미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기업 하이퍼리얼에 3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하이퍼리얼은 A급 인지도를 지닌 유명인을 기반으로 한 초현실적 디지털 아바타 '하이퍼모델'의 제작사다.
펄어비스는 올해 8월 유럽 최대 게임박람회인 ‘게임스컴’에서 도깨비의 개발 과정을 공개해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를 반영하듯 도깨비 트레일러 영상은 공개 닷새 만에 조회수 700만을 넘어섰다.
신기술을 접목한 후속 게임들과 더불어 중국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 모바일'도 펄어비스의 그동안 신작 부재 빈자리를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글로벌에서 큰 인기를 얻은 PC게임을 원작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재해석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월 이미 중국에서 게임 판호(서비스 허가증)를 받아 8월에 사전예약을 시작했고 10월에는 포커스그룹 테스트(소규모 조사)를 마쳤다. 11월5일부터는 중국 마켓 및 스마트 기기와의 구동성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바라본다.
최진성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현지 퍼블리싱을 담당하는 텐센트가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며 “검은사막 모바일은 오랫동안 중국 안에서 기대되는 모바일게임 순위 상위권에 머물러 있어 출시 뒤 첫 분기에는 하루 매출이 4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보다 상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게임시장에서는 검은사막 모바일 출시시기를 2022년 4~5월쯤으로 보고 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펄어비스가 올해 12월 안으로 검은사막 모바일을 중국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검은사막 모바일이 12월 중순 중국에 출시된다면 올해 4분기에는 펄어비스의 전체 매출의 약 33%가량인 480억 원을 올리고, 2022년 1분기에는 48%인 매출 93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펄어비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964억 원, 영업이익은 102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분기보다 매출은 8.9%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다만 2020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8.5% 줄었고 영업이익은 74.8% 줄었다. 신작 부재에 기존 게임 매출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