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을 놓고 국민의 이해를 부탁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과 관련해 찬성과 반대의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국익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이며 국민들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문재인, 이재용 가석방 놓고 “국익 위한 선택으로 이해해 주길”

문재인 대통령.


문 대통령은 “반대하는 국민의 의견도 옳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엄중한 위기기황에서 특히 반도체와 백신분야에서 역할을 기대하며 가석방을 요구하는 국민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찬반 여론이 대립했지만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이 가석방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됐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청와대가 이번 사안을 놓고 계속 침묵한다면 논란이 커져 국론분열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노동·인권·시민단체들은 정부를 비판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 해명을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등 1056개 노동·인권·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재벌의 경제범죄에 관한 사면은 물론 가석방 특혜도 부적절하다고 언급해온 것과 배치되는 결정”이라며 “이재용 부회장에게 특혜를 주며 가석방을 강행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사건으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받고 재수감된 지 207일 만에 가석방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