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선 경선 나갔다고 도지사 사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일 오후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통령선거에 출마를 위해 도지사직을 중도사퇴하는 것을 두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

이 지사는 2일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에서 대전, 충남지역 기자간담회를 열고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경선에 나가면 도지사를 사퇴하는 게 마땅하다’고 했는데 나는 그 반대로 생각한다”며 “과거 우리 당 소속 도지사가 사퇴한 뒤 대선 경선에 나섰다가 그 지역 주민에게 상당히 비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도지사 직무 수행을 두고 “유권자에 관한 책임이나 의무, 계약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어려운데 본인 선거가 있다고 사직하고 자기 선거에 올인하는 게 옳은가”라며 “나는 반대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현정부의 잘한 점과 잘못한 점을 묻는 질문에 “남북관계나 외교, 경제성장, 방역 등 전체적으로 잘했으나 완벽할 수는 없다”며 “국민 기대가 매우 높았기 때문에 실망하고 이럴 거면 정권을 바꾸자는 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부동산문제는 대통령이 지시한 대로 부동산으로 돈을 못 벌게 하고 부동산 감독기구를 만들고 중산층이 평생 살 수 있는 초창기 공공 임대주택을 많이 만들어 공급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대통령의 3가지 지시를 관료나 정부 부처 책임자들이 정책으로 만들어 집했했으면 문제가 없었을 텐데 안 했고 못했다. 결국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짚었다.

중앙정부 정책과 달리 경기도민 100% 재난지원금 지급을 추진하며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는 것을 두고 모든 도민에게 지급해야 한다는 게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중앙정부 정책과 지방정부 정책은 다른 게 정상이고 중앙정부와 똑같이 할 것이라면 지방자치를 할 이유가 없다”며 “일부 시‧군이 반발한다고 볼 게 아니라 다르게 분출되는 것이고 특정 정책을 둘러싼 토론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으로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시로 행정수도를 옮기고 국회 세종의사당을 설치하는 방안에는 찬성 의견을 보였다.

이 지사는 “수도권은 경제 중심지로 만들고 행정수도는 세종시로 옮기자는 데 예전부터 찬성했다”며 “국회 세종의사당도 예산까지 편성됐으니 가급적 신속히 옮기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집무실 정도는 지금 단계에서 충분히 만들 수 있고 국가기관은 기본적으로 세종으로 옮겨야 한다”며 “근본적으로 수도는 법률로 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개헌을 통해 깔끔하게 경제수도, 행정수도 등으로 분리하는 게 우리나라가 지속해 성장, 발전하는 데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