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이 재매각에 시동을 걸었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선정하고도 매각이 무산됐는데 이번에 매각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동부건설 주가는 7일 직전 거래일보다 5.45% 오른 1만4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동부건설 주가는 장 초반 20% 오르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이 줄었다.

  동부건설 매각공고, 이번에는 매각에 성공할까  
▲ 김경진 동부건설 대표이사.
동부건설 우선주 주가는 2만6400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한 채로 장을 마쳤다.

동부건설이 이날 기업매각 공고를 내고 본격적으로 매각 절차에 착수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동부건설은 4일 법원으로부터 공개경쟁입찰 방식의 기업매각 공고를 허가받았다.

동부건설은 예상보다 빠르게 실적이 정상화 수순을 밟으면서 매각작업에 순풍이 불 것으로 기대한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매출 6931억 원, 영업손실 271억 원을 냈다. 법정관리 절차로 수주가 부진했고 원가율이 높은 공사를 중단해 매출이 2014년 대비 22.5%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손실은 대규모 충당금을 반영했던 2014년보다 82.7% 줄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1927억 원, 영업이익 96억 원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신규수주도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섰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 중단됐으나 하반기에만 3500억 원의 수주를 올렸다. 올해는 5천억 원 수주를 목표로 잡아놓고 있다.

동부건설은 올해 들어 과천 12단지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따내며 2년 만에 주택 사업을 재개하기도 했다. 동부건설이 보유한 아파트 브랜드 ‘센트레빌’의 브랜드 파워가 아직 살아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동부건설 매각작업을 낙관하기는 이르다. 동부건설이 기대하는 가격과 시장에서 바라보는 가격에 온도차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동부건설 매각가격을 약 2천억 원 안팎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동부건설이 보유한 500억 원 규모의 동부익스프레스 후순위 채권과 동부하이텍 지분(10.2%) 가치가 변수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10월 파인트리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이 무산되자 동부건설 매각 협상도 결렬됐다.

건설경기가 지난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또한 변수다. 올해 들어 우림건설, 성우종합건설, 울트라건설 등이 시장에 나왔으나 울트라건설만 단독입찰한 호반건설과 양해각서를 맺는데 성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