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2021-07-07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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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가 중간배당을 얼마나 할까?
하나금융지주 중간배당을 향한 관심이 높다. 중간배당을 위해 주주명부를 폐쇄하면서 가장 먼저 총대를 멘 데다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중간배당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 (왼쪽부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투자자들을 바라보면 순이익 늘어난 만큼 배당규모를 늘리는 것이 당연한데 코로나19 국면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어서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NH농협은행은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코인원과 실명계좌 연계계약을 결국 연장했다. 금융소비자 보호 기조 아래 금융사고에 대한 은행의 책임원칙이 강화되는 추세여서 고심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은 앞서 위험부담을 이유로 가상화폐 거래소와 제휴를 맺지 않기로 했다. 신한은행과 케이뱅크도 각각 업비트 및 코빗과 제휴 연장이 7월에 끝나는데 결국 연장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 하나금융지주, 중간배당 규모 얼마 책정하나
-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1조7천억 원 수준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일찌감치 주주명부를 폐쇄해 중간배당이 확실시 된다. 금융당국의 배당제한 조치도 끝난 만큼 7월 2분기 실적발표 뒤 열릴 이사회에서 중간배당 규모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9~2020년에는 중간배당을 주당 500원 수준으로 책정해 배당성향 11~12%를 보였다. 예년 수준으로 배당을 한다면 주당 650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하나은행의 라임펀드 사태 관련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가 7월 열릴지 주목된다. 같은 펀드를 판매한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제재심의위가 4월 열렸고 하나은행을 대상으로도 6월 안에 열릴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5월 초 윤석헌 전 금융감독원장이 퇴임한 뒤 제재심의위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성규 전 행장이 재직 중이던 2019년 라임펀드를 870억 원가량 판매했다.
- 하나은행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행정소송이 올해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하나은행과 함영주 부회장 등이 원고로 나선 DLF 관련 업무정지 등 처분 취소소송 2차 변론기일이 열렸다. 다음 소송의 일정도 잡혔다. 8월30일과 9월27일 쟁점 프레젠테이션, 10월25일과 11월22일 증인신문, 12월20일 변론기일 종결로 예정됐다. DLF사태는 하나은행이 원금 손실 가능성을 알리지 않고 불완전 판매했다가 미국과 유럽의 금리하락으로 대규모 손실이 벌어진 것이다.
- 하나은행은 옵티머스 사태 관련 법정공방도 앞두고 있다. 7월16일 하나은행 직원들과 하나은행 법인 등에 대한 사기방조 및 업무상 배임혐의 재판 공판준비기일이 시작된다. 옵티머스 환매 부족자금을 돌려막기한 혐의와 옵티머스 투자금의 비정상 운용을 알고도 수탁계약 체결한 혐의다. 법원 판단에 따라 NH투자증권과 향후 법적 다툼에 영향 미칠 것으로 여겨진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투자원금 100% 반환을 결정하면서 하나은행에 손해배상과 구상권 청구를 예고했다.
- 하나은행은 7월9일 임시 주총에서 최현자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추천하는 안건을 다룬다. 여성 사외이사가 2명으로 늘어나고 소비자보호 경영기조를 뒷받침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서 소비자보호 전문가를 선임한 곳은 하나은행이 유일하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지주처럼 이사회 산하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도 신설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 하나금융투자가 초대형투자은행 6호 증권사 타이틀을 얻을 지도 관심사다. 하나금융투자는 2020년 말 기준으로 자기자본 4조4290억 원으로 초대형투자은행 요건을 충족했다. 지속적 성장세를 감안하면 올해 3~4분기에 자기자본 5조 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는 초대형투자은행 진출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 NH농협금융지주, 첫 중간배당 실시할지 주목
- NH농협금융지주도 호실적으로 바탕으로 첫 중간배당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NH농협금융지주는 농협중앙회 100% 자회사로 중간배당이 이뤄지면 코로나19로 어려운 농업과 농촌을 위해 사용한다는 명분도 있다. 농협중앙회는 배당금을 지역농협을 통해 조합원인 농민들에게 분배하는 구조다.
- ESG경영은 이제 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필수 과제가 됐다. 농협중앙회와 지분 100%를 보유한 NH농협금융지주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로 대표되는 ESG 실천에 가장 걸맞는 조직이기도 하다. 말이 그럴싸해졌을 뿐 ESG 실천 자체가 두 조직의 태생 이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농협중앙회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시국 속에서 감사를 받는 제주지역 농협 관계자 등 10여 명과 술자리 열어 방역수칙 위반했다는 지적 나온 점은 논란이 되기에 충분했다. 술자리가 열린 시기는 5월로 2년마다 있는 종합감사 기간이었고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던 시기이기도 했다.
- NH투자증권은 7월 초까지 옵티머스펀드 사태와 관련한 투자자 원금 100% 배상을 마무리한 뒤 수탁은행인 하나은행을 상대로 수천억 원대 소송전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의 입장 차이가 워낙 커 화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시선이 많다. 소송규모가 4천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각에서는 NH농협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사이 한판 승부가 될 것이란 시선도 나온다.
- NH농협은행이 3개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표준사업자를 선정한다. 중요업무 부문에 클라우드그램(AWS)과 메타넷티플랫폼(네이버클라우드) 2개 사업자를, 그 외 부문은 아마존과 네이버 외에 메가존(오라클)까지 모두 3개 사업자를 뽑는다. 이번 클라우드서비스 선정사업은 ‘클라우드업계 별들의 전쟁’으로 불릴 만큼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전해진다. 농협은행 금융권의 재해복구(DR)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국내 1금융권 최초 사례이기도 하다.
◆ 우리금융지주, 주가 올라 완전 민영화 탄력받나
- 금융당국이 권고했던 배당제한을 풀며 금융지주들이 중간배당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우리금융지주도 2일 주주명부를 폐쇄한다고 공시하면서 중간배당 가능성을 키웠다. 중간배당 실시 여부, 시기, 규모 등은 추후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다.
우리금융지주도 올해 2분기에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배당규모에도 시선이 모인다. 증권업계는 우리금융지주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 이상 늘어난 5823억 원을 순이익으로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지주들이 평균 중간배당 수익률 1.6% 수준에서 맞출 것으로 추정하면 우리금융은 주당 100~200원을 중간배당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의 중간배당은 완전 민영화 추진과도 관련 있어 더욱 주목을 받는다.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오르면 예금보험공사가 하반기 잔여지분 매각을 통해 공적자금을 회수하는 데 속도가 붙을 수 있다.
2019년 발표된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 로드맵에 따르면 주당 1만1900원에 잔여지분을 매각할 때 예금보험공사가 공적자금을 100% 회수하게 된다. 정부는 2019년 발표한 로드맵에서 2022년까지 약 2∼3차례에 걸쳐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지분 17.25%를 모두 매각한다고 밝혔다. 4월 예금보험공사는 4월 우리금융 지분 2%를 시간 외 매매로 처분한 뒤 현재 15.2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우리카드가 디지털 지급결제 금융사로 변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카드와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권 130여 개 기관의 자산을 조회할 수 있고 자동차, 부동산과 같은 비금융분야의 기타자산도 직접 등록해 관리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서비스를 선보였다. 8월 안에 기존 스크래핑 방식에서 오픈 API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마이데이터사업자는 8월부터 오픈 API 방식으로 데이터 연결방식을 변경해야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