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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인사논란 엎친 데 덮친 격, 마사회장 김우남 '보복인사'로 부담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1-06-28 16: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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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인사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데 김우남 마사회장의 행보로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마사회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김우남 회장의 보복성 인사 논란으로 마사회가 다시 시끄러워지고 있다.
 
청와대 인사논란 엎친 데 덮친 격, 마사회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666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우남</a> '보복인사'로 부담
김우남 한국마사회 회장.

김 회장은 26일 부회장, 인사처장, 인사과장을 대상으로 하는 인사발령을 실시했다. 인사처장과 인사과장은 김 회장의 측근 부당채용 시도, 직원을 향한 폭언 등 김 회장 취임이후 불거진 논란에서의 피해자다.

이번 인사로 부회장은 보직해임 됐고 인사처장은 해외사업처, 인사과장은 발매총괄부로 이동하게 됐다.

현행 근로기준법상 직장 내 괴롭힘 등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근무장소를 변경하는 등 인사조치는 금지된다.

김 회장이 2차 가해로 볼 여지가 있는 인사발령을 강행함으로써 청와대와 여권을 향한 부정적 시선은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

김 회장은 더불어민주당의 3선 의원 출신인데다 김 회장이 불러일으킨 논란이 갑횡포에 더해 채용의 공정성 문제와 관련이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특히 청와대의 인사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미 박성민 청년비서관 발탁 논란, 김기표 전 반부패비서관 사퇴 등 인사와 관련된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상황에서 김 회장의 행동은 청와대에는 ‘엎친 데 덮친 격’일 수밖에 없다.

이번 정부 들어와 청와대는 공기업 사장의 인사와 관련해 이미 여러 차례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2020년 4월 최창학 제19대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은 청와대 감찰 등을 거친 뒤 해임됐으나 이후 임면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로 해임처분 취소소송을 벌였다.

서울행정법원이 올해 2월 최 사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현재 한국국토정보공사는 제20대 사장인 김정렬 사장과 최 사장의 ‘한 지붕 두 사장’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최 사장의 임기는 올해 7월에 끝난다.

구본환 전 인천국제공항 사장 역시 2020년 9월 해임된 뒤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구 전 사장은 국토교통부 등에서 해임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청와대가 해임재가에 큰 부담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며 “해임을 강행하면 ‘인국공 사태’와 관련된 의혹이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청와대를 압박하기도 했다.

김우남 회장이 청와대와 정부의 결정에 순순히 따르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은 청와대에 더욱 부담이다.

청와대는 5월에 김 회장의 측근 부당채용 시도, 폭언 등 사실을 확인하고 마사회의 주무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에 감찰 및 규정에 다른 조치를 지시했다.

현재 김 회장은 농림수산식품부의 감찰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김 회장의 혐의를 놓고 경찰은 24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하는 결정을 내렸다.

사실상 해임 등 강한 조치가 나올 것이 유력해 보이는 상황임에도 김 회장은 보복성 인사 논란이 불거질 것이 예상되는 인사발령을 강행한 셈이다.

인사발령을 놓고 보복성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는 데도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마사회는 보복성 인사 논란과 관련해 “인사처장을 해외사업처장으로, 인사부장을 발매총괄부장으로 보직을 변경한 것은 동일 사업장 내 동일직위를 부여한 것으로 급여의 손실 등 불이익이 없는 수평이동이고 노무사로부터 문제가 없다는 자문을 받고 시행한 것”이라며 “보복성 인사라고 주장하는 것은 자의적 판단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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