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열린 삼성물산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정석 상사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주주 인사말을 통해 올해 건설부문 전략을 두고 "탈석탄 에너지정책 및 친환경 요구에 대응하여 신재생과 모듈러, 데이터센터 등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친환경기술 개발, 층간소음 저감 등 사회적 책임에도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기존 거버넌스위원회를 'ESG위원회'로 확대 개편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ESG경영 중요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오 사장은 ESG경영부문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안전 관련 관리역량을 확보하는 일도 시급하다.
오 사장은 올해 초 사내방송으로 발표한 신년사에서 "모든 임직원이 일과 행동의 최우선에 안전을 두고 재해 없는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1분기에만 사망사고 2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강원도 강릉시 안인화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서 2월18일 노동자가 터빈동 고층작업을 하던 가운데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발판을 디뎌 7m 아래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3월1일에는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제2 신사옥 건설현장에서 화물차 운전자가 철제 패널을 화물차에서 지게차를 이용해 옮기는 과정 가운데 철제패널에 깔려 사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해 사망사고가 1건도 발생하지 않았는데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을 10여 개월 앞두고 중대재해가 잇따라 발생한 것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근 현장 노동자에 작업중지권을 보장하는 등 안전관리 대책을 수립했다"며 "지금까지 발표한 대책을 뛰어넘는 혁신적 개선책을 내놓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 마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10월 국내 비금융사 최초로 탈석탄선언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LNG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오 사장은 친환경사업 안착에도 공을 들여야 한다.
삼성물산은 현재 괌에서 태양광발전 건설공사 진행하고 있고 2월에는 카타르에서 1조8천억 원의 대규모 LNG 수출기지 건설공사를 수주하며 성과를 냈다.
앞으로도 친환경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기 위해 여러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입찰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물산은 올해 초 모듈러공법으로 지어지는 스마트건설지원센터 제2센터 건립사업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하며 모듈러사업 진출을 알리기도 했다. 현재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삼성물산을 대상으로 실시설계 심의를 준비하고 있다.
모듈러공법은 공기 단축은 물론 공사 과정에서 소음, 분진이 적고 폐기물도 덜 발생해 미래 친환경 건설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삼성물산의 ESG경영방침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에서 매출과 이익 비중이 가장 큰 건설부문이 에너지 전환시대에 연동되는 체질을 갖춘다면 삼성물산의 사업구조는 지속가능한 성장모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