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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삼성물산 건설 수주목표 순항, 오세철 다음은 ESG경영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1-03-31 15: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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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건설부문이 1분기 만에 올해 목표의 절반을 넘는 수주에 성공하며 순조롭게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수주목표 달성 가능성은 키우고 있지만 최근 안전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올해부터 본격화하고 있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을 안착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오늘Who] 삼성물산 건설 수주목표 순항,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06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오세철</a> 다음은 ESG경영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31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1분기 신규수주 6조 원을 넘기면서 4년 만에 수주목표 달성 가능성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오세철 사장은 올해 수주목표를 10조7천억 원으로 잡았는데 1분기 만에 56%가 넘는 6조 원 이상의 수주성과를 올렸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이 가장 최근 수주목표를 달성한 것은 2017년으로 당시 삼성물산은 10조5천억 원의 목표를 세운 뒤 10조5110억 원을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3월에만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 제3터미널 공사,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기지 건설공사에서 모두 3조6천억 원가량을 수주했고 앞서 2조1천억 원 규모의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반도체공장 건설공사 등을 따냈다.

1분기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풍부한 현장경험을 지닌 오 사장이 임기 첫해 목표를 뛰어넘는 성과를 낼 수도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오 사장은 이처럼 수주잔고를 쌓으면서 올해를 원년으로 삼은 ESG경영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토대가 생긴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물산은 2020년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만 2조4025억 원을 보유해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ESG 관련 보폭을 넓히기 위한 투자여력은 이미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대형건설사는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사업 다변화와 함께 ESG 측면을 강화하고 있다"며 "ESG 관련 사업을 확장하는 회사는 부동산경기가 침체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보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세철 사장은 ESG경영을 성공적으로 내재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9일 열린 삼성물산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정석 상사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주주 인사말을 통해 올해 건설부문 전략을 두고 "탈석탄 에너지정책 및 친환경 요구에 대응하여 신재생과 모듈러, 데이터센터 등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친환경기술 개발, 층간소음 저감 등 사회적 책임에도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기존 거버넌스위원회를 'ESG위원회'로 확대 개편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ESG경영 중요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오 사장은 ESG경영부문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안전 관련 관리역량을 확보하는 일도 시급하다.

오 사장은 올해 초 사내방송으로 발표한 신년사에서 "모든 임직원이 일과 행동의 최우선에 안전을 두고 재해 없는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1분기에만 사망사고 2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강원도 강릉시 안인화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서 2월18일 노동자가 터빈동 고층작업을 하던 가운데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발판을 디뎌 7m 아래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3월1일에는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제2 신사옥 건설현장에서 화물차 운전자가 철제 패널을 화물차에서 지게차를 이용해 옮기는 과정 가운데 철제패널에 깔려 사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해 사망사고가 1건도 발생하지 않았는데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을 10여 개월 앞두고 중대재해가 잇따라 발생한 것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근 현장 노동자에 작업중지권을 보장하는 등 안전관리 대책을 수립했다"며 "지금까지 발표한 대책을 뛰어넘는 혁신적 개선책을 내놓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 마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10월 국내 비금융사 최초로 탈석탄선언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LNG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오 사장은 친환경사업 안착에도 공을 들여야 한다.

삼성물산은 현재 괌에서 태양광발전 건설공사 진행하고 있고 2월에는 카타르에서 1조8천억 원의 대규모 LNG 수출기지 건설공사를 수주하며 성과를 냈다.

앞으로도 친환경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기 위해 여러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입찰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물산은 올해 초 모듈러공법으로 지어지는 스마트건설지원센터 제2센터 건립사업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하며 모듈러사업 진출을 알리기도 했다. 현재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삼성물산을 대상으로 실시설계 심의를 준비하고 있다.

모듈러공법은 공기 단축은 물론 공사 과정에서 소음, 분진이 적고 폐기물도 덜 발생해 미래 친환경 건설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삼성물산의 ESG경영방침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에서 매출과 이익 비중이 가장 큰 건설부문이 에너지 전환시대에 연동되는 체질을 갖춘다면 삼성물산의 사업구조는 지속가능한 성장모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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