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은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북시흥농협에서 대출을 받은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을 ‘가짜조합원’이라고 지적하자 “현재 (조합원 자격을) 박탈하는 작업에 들어갔다”며 “(조합원) 강제 탈퇴를 하려면 대의원 총회를 열어야 하기 때문에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어 의원에 따르면 북시흥농협에서 대출을 받은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은 비조합원이었는데 대출로 농지를 취득한 뒤 농협 조합원자격을 얻었다.
이 회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이 허위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하는 등 불법대출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 대출금을 환수하겠다고도 했다.
이에 이개호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이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일반적으로 여신을 약정할 때 자금용도를 정하도록 돼 있는 데 자금이 불법용도 등으로 이용됐으면 회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 회장은 농립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향한 국민적 분노가 큰데 신도시 투기세력이 농지를 구매할 때 대다수 상호금융 단위농협을 이용했다”며 “농협이 투기세력의 자금줄 역할을 해 토지주택공사 옆에 NH가 있다는 말도 있다”고 말했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단위농협의 순수 조합원 대출액 비중이 4분의 1에 불과하다”며 “75%가 조합원이 아닌 사람에게 대출을 공급하는데 농협의 설립취지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따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