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이라크 알포 신항만사업 1단계의 후속 공사 수의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이라크 교통부와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3180억 원 규모 알포 신항만사업 1단계 공사를 따내 진행하고 있다.
후속공사는 컨테이너부두와 터널, 쿠웨이트 국경을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짓는 프로젝트인데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라크 정부는 알포 신항만을 세계 12대 항만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에 따라 모두 7조 원에 이르는 사업비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해군기지, 정유공장, 주택단지 구축 등 대규모 추가 공사가 발주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은 2014년 이라크에 처음으로 진출한 뒤 알포 신항만사업 가운데 방파제, 터미널, 진입도로 등 1단계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 대규모 추가 수주도 기대해볼 수 있다.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에서 5천억 원 규모의 정유시설 플랜트 공사도 수의계약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1조1천억 원 규모의 카타르 노스필드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등도 후보군에 올려두며 해외 신규수주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형 사장은 2018년부터 정체된 매출을 개선하기 위해 국내 주택분양뿐 아니라 해외수주도 함께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2만1천 세대가 넘는 좋은 분양실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올해 매출이 후퇴할 것으로 전망된 점을 고려하면 해외수주를 함께 확대해야 필요성이 크다.
대우건설은 2017년 매출 11조7668억 원을 거뒀는데 2018년 매출 10조6055억 원, 2019년 매출 8조6519억 원을 내며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대우건설은 2020년에도 매출 8조1천억 원가량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6월부터 대우건설 대표이사를 맡은 김 사장에게는 아쉬운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김 사장은 2020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해외에서 새 일감 2조7756억 원 규모를 따내며 수년 동안 이어온 해외사업 수주 부진을 털어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우건설은 2015년 해외 신규수주 3조570억 원을 거둔 뒤 1조7740억 원을 수주한 2019년까지 매년 2조 원에 미치지 못하는 해외 신규수주를 보였다.
증권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대우건설이 올해 남은 기간 힘을 낸다면 4조 원 내외의 해외 신규수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 내세웠던 해외 신규수주 목표(5조1천억 원)의 80% 달성에 그치는 것이지만 코로나19라는 예상하지 못한 변수와 최근 몇 년 동안 수주금액을 보면 양호한 성과인 셈이다.
김 사장은 대우건설 대표이사에 오를 당시 해외사업 전문가로 평가됐다.
대우건설 사장후보 추천위원회는 김 사장을 대우건설 대표이사에 내정하며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에서 일할 때 대규모 해외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내년 6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임기 막판 장기로 꼽히는 해외사업에서 명확한 성과를 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다만 세계적 코로나19 확산이 멈추지 않고 있어 해외사업 발주가 미뤄지는 점은 신규수주 확대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에서는 카타르 노스필드 LNG 프로젝트 낙찰자 선정이 계속 지연될 가능성도 나온다.
대우건설이 입찰에 참여해 올해 수주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 알제리, 이라크 플랜트공사 등 해외사업 낙찰자 선정이 내년으로 미뤄지기도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라크 알포 신항만 후속 공사와 나이지리아 정유시설 공사를 올해 안에 계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19라는 변수를 포함해 해외사업은 수익성을 고려하며 항상 해외사업 수주를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