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쌍용건설 대표이사 회장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국내 주택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쌍용건설은 코로나19로 주력 해외사업에서 어려움이 커져 김 회장은 내년에도 국내 주택사업에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건설 코로나19로 해외사업 주춤, 김석준 국내 주택사업 고삐 죈다

김석준 쌍용건설 대표이사 회장.


12일 쌍용건설에 따르면 11월 안에 경기도 안성 '더 플래티넘 프리미어' 단지 분양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더 플래티넘 프리미어 단지는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승두리 73 일대에 지하 2층~지상 35층 아파트 14개 동에 전용면적 59~139㎡, 1696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쌍용건설이 2018년 '더 플래티넘' 아파트 브랜드를 새로 내놓은 이후 단일 단지로는 최대 물량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최근 주택 분양시장이 뜨겁기 때문에 경기도 안성 더 플래티넘 역시 분양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 주택시장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고 수도권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효과가 큰 점을 고려해 분양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애초 올해 분양목표를 7354세대로 잡았는데 모두 13개 단지에서 9376세대를 분양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811세대 분양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에는 10배 이상 분양 실적이 늘어나는 셈이다. 

쌍용건설의 올해 예상 분양물량은 워크아웃을 졸업하면서 주택시장에 재진입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동안 공급한 전체 세대 수보다 많다.

쌍용건설은 2018년 기존의 예가 브랜드와 플래티넘 브랜드를 합쳐 ‘더 플래티넘’으로 아파트 브랜드를 리뉴얼했다. 이후 수익성이 양호한 사업 수주와 상품 개발에 집중해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주택사업을 확대할 수 있었다.

김석준 회장은 2021년에도 쌍용건설 주택사업 확대에 더욱 고삐를 죈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 회장은 2020년 신년사에서 "국내 주택시장은 여전히 한해 30만 호의 꾸준한 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에 회사 전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적정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해외매출 비중이 국내매출보다 커 사업 포트폴리오 균형을 위해 국내사업을 확대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더구나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실적이 후퇴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본격적으로 주택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쌍용건설은 비상장회사여서 연 1회 사업보고서를 통해 실적을 발표해 아직 올해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다.

수도권에 1기 신도시 등 리모델링 대상이 되는 단지가 늘어나는 점도 쌍용건설의 주택사업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건설은 2000년부터 국내 1, 2, 3, 4호 리모델링 단지 공사를 수행한 것을 비롯해 누적으로는 가장 많은 리모델링 실적을 가지고 있다.

리모델링사업 수주 규모에서는 2012년부터 리모델링시장에 발을 들인 포스코건설에 이어 해마다 2등을 보이며 꾸준하게 리모델링시장에서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 용인에서는 2025년까지 리모델링 대상 단지가 올해보다 50%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오랫동안 리모델링을 했기 때문에 계속 리모델링시장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