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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짐 벗은 HDC현대산업개발, 권순호 개발사업 고삐 죈다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20-09-16 16: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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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에 따라 본업인 개발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까?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이 확보돼 있는 데다 신용등급 안정으로 자금조달도 수월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권 사장이 개발사업 확대에 힘을 쏟기 좋은 여건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짐 벗은 HDC현대산업개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41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순호</a> 개발사업 고삐 죈다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

16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이 개발사업에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올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비해 용지 투자 등 개발사업에 다소 소극적 태도를 보여왔지만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전체 투자에서 용지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3%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용지 투자비중이 12.1% 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2016년부터 살펴봐도 용지 투자비중이 가장 낮았던 2018년(22.9%)과 비슷한 수준이다.  

용지 구입이나 임대 등을 뜻하는 용지 투자는 개발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가장 기초적으로 이뤄져야 할 부분으로 여겨진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용지 투자비중을 낮췄다는 것은 개발사업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연관된 다른 분야에 올해 투자를 집중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집중했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되면서 권 사장은 후순위로 밀렸던 개발사업 투자를 확대하기 유리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1조7천억 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상환이 이뤄질 수 있는 은행대출을 제외한 유상증자, 회사채, 공사대금 유동화 등으로 확보한 자금만 1조 원이 넘는다. 

자금은 이미 마련됐고 이를 묵혀둘 수도 없는 만큼 권 사장이 이를 개발사업 확대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건설업계는 보고 있다. 

신용등급 안정으로 추가 자금조달이 수월해질 수 있다는 점도 권 사장이 개발사업을 확대할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15일 HDC현대산업개발을 신용등급 하향 검토대상에서 모두 해제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할 가능성이 줄어들자 이를 신용등급 평가에 반영한 것이다. 

권 사장은 올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초점을 맞춘 경영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전공인 개발사업에서 실력을 보여줄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권 사장을 ‘아시아나항공 거래를 이끈 주역들’로 소개한 적이 있지만 건축학과를 나와 건설회사에서만 일한 권 사장에게 인수합병이나 항공업 관련 일은 전문성을 보여주기 어려운 분야였을 수 있다. 

HDC그룹도 올해 초 권 사장이 승진하자 “부동산 개발사업에서 탁월한 경험을 바탕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의 종합 금융부동산회사로 전환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과 관련한 이후 투자계획에 말을 아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며 “다만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책임경영은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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