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대선 위해 '찐 친문' 빼고 누구와도 손잡는 광폭전략 필요해”

원희룡 제주지사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022년 대통령선거 승리를 위해 ‘친문재인’ 계파를 제외한 모든 정치세력과 힘을 합칠 수 있어야 한다고 봤다.

원 지사는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초선의원 공부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특별강연 강연자로 나서 “‘찐 친문’ 빼고는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다는 광폭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이해찬 대표가 물러나고 8월 전당대회와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다보면 당의 구심력과 통제력이 약화해 튀어나올 사람들이 있다”며 “이들과 반문연합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영을 넘나들며 정치적 외연을 넓혀 집권에 성공한 사례도 들었다.

원 지사는 “김영삼 전 대통령은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로 들어갔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IMF 가운데서 JP(김종필)와 손 잡았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몽준 후보와 손잡고 집권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외부에서 많은 세력을 끌어들이고 박근혜 후보와 경선을 통해 외연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는 외연확장 없이 끼리끼리 집권하다보니 같은 길을 걷는 게 아닌가 한다”고 비판했다.

통합당 외부의 대선주자들도 한 데 뭉쳐 집권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원 지사는 “당 밖의 주자들도 함께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가급적 통합당이란 단일무대가 있으면 좋지만 역부족이라면 더 큰 무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대선 때 집권하지 못하면 다음에는 초선 의원들이 공천 받을 당이 없어질 것”이라며 “국민들은 5연속 실패한 당을 원치 않는다”고 통합당이 놓인 현실이 녹록치 않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지지율이 20% 아래로 내려가는 순간 통합당은 해산하라는 국민적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선주자로서 매력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자 원 지사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치열하게 노력해서 빠른 시간 안에 가시적 변화를 끌어내겠다”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