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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강한 '한 방', KB금융지주 칼라일과 손잡고 '일석삼조' 얻었다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20-06-19  15: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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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강한 '한 방', KB금융지주 칼라일과 손잡고 '일석삼조' 얻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글로벌 투자회사 칼라일을 KB금융지주 아군으로 끌어들이면서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게 됐다.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는 데 따른 자금 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낸 데다 세계 3대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유치하면서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놓고 명분도 얻었다. 앞으로 국내외에서 투자금융(IB) 역량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칼라일로부터 투자받은 2400억 원 가운데 2100억 원을 푸르덴셜생명 인수자금으로 사용하면서 자본비율이나 주가에 영향을 받지 않고도 자금조달 부담을 한층 덜어낼 수 있게 됐다.

KB금융지주는 4월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2조34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당초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KB금융지주의 BIS(국제결제은행)비율이 하락하는 등 재무적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계속 나왔다.

칼라일은 KB금융지주가 자사주를 활용해 발행하는 240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매입하기로 했다. 교환사채는 투자자가 보유한 채권을 일정 기간 이후 발행사가 보유한 자사주나 다른 회사의 유가증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채권이다. 

이번 교환사채의 금리는 0%로 KB금융지주가 사실상 0% 금리로 2400억 원을 빌린 셈이다. 자사주가 자본에서 제거되려면 교환이 실제로 청구되어야 하는 만큼 교환사채 발행에 따라 자본비율도 당장 바뀌진 않는다.

당초 KB금융지주는 신종자본증권 발행, 자회사 중간배당,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푸르덴셜생명 인수대금을 마련해 왔다.

KB금융지주로선 기업가치가 올라가는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됐다.

칼라일이 매입할 교환사채는 KB금융지주가 보유한 자사주 2617만 주 가운데 500만 주(지분 1.2%)로 교환가액은 4만8천 원이다. KB금융지주 주가가 3만5천 원대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약 36%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실제 KB금융지주 주가는 19일 2%대 상승해 약보합세를 보인 다른 금융주와 차별되는 흐름을 보였다.

윤종규 회장으로선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칼라일을 끌어들이면서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둘러싼 안팎의 의구심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저성장, 저출산, 저금리라는 3중고를 겪고 있는 데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지금 이 시기에 굳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해야 하느냐는 말들이 KB금융지주 안팎에서 꾸준히 나왔기 때문이다.

앞으로 KB금융지주와 칼라일이 보험업 쪽에서 시너지를 모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칼라일은 지난해 11월 AIG그룹으로부터 재보험사 ‘포티튜드리’를 사들이고 국내 보험사들과 공동재보험 관련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윤 회장으로선 앞으로 국내외에서 투자금융 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큰 힘을 얻게 됐다. 

KB금융지주는 칼라일과 ‘칼라일 아시아파트너스V’와 KB금융지주의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맺었다. ​​칼라일 아시아파트너스V는 칼라일이 2018년 65억 달러 규모로 조성한 펀드다. 칼라일이 설립한 아시아 사모펀드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에 투자한다.

KB금융지주와 칼라일은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국내외에서 보유하고 있는 강력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새로운 투자기회를 찾는 데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KB금융지주가 칼라일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과정에서 칼라일의 윤종규 회장을 향한 칼라일의 신뢰가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와 칼라일의 협력은 지난해 10월 윤종규 회장과 이규성 칼라일 공동대표가 만난 뒤 급물살을 탔다. 이 자리에서 윤 회장이 KB금융지주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점,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설명했고 이 대표가 이에 공감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라일은 1분기 기준 2170억 달러(262조 원) 규모의 운용자산을 보유한 글로벌 투자회사다. KKR, 블랙스톤과 함께 세계 3대 사모펀드로 꼽힌다. 한국에서는 외환위기 때 한미은행을 사들여 8천억 원을 벌었고 2014년 ADT캡스를 2조1천억 원에 인수한 뒤 2조9700억 원에 매각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 “칼라일과 KB금융지주 아래 보험사들의 협업 가능성도 제기된다”며 “KB금융지주로서는 푸르덴셜생명 인수자금 일부를 조달하고 자사주를 활용한 전략적 제휴를 통해 IB(투자금융)부문의 역량 강화가 가능하다는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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