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투자회사 칼라일그룹을 대상으로 한 교환사채 2400억 원 발행이 확정되면서 자금조달능력과 함께 글로벌 사모펀드와 파트너십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KB금융지주 주가 상승 가능”, 칼라일에 교환사채 발행해 가치 입증

▲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KB금융지주 목표주가를 5만2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각각 유지했다. 

KB금융지주 주가는 18일 3만52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김 연구원은 “KB금융지주가 교환사채 발행으로 자금조달능력에 더해 시장가 대비 높은 가치 산정과 글로벌 사모펀드와의 파트너십 강화 등을 보여준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은행업종 안에서 최선호주 자리를 유지한다”고 바라봤다.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은 18일 KB금융지주에서 발행하는 교환사채에 2400억 원을 투자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KB금융지주가 칼라일그룹 아래 펀드의 간접자회사인 킹스맨인베스트먼트를 대상으로 교환사채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자금조달 목적은 푸르덴셜생명의 영업 양수에 필요한 자금 2100억 원과 운영자금 300억 원으로 명시됐다. 

이번에 발행되는 교환사채는 KB금융지주에서 보유한 자사주 2617만 주 가운데 500만 주가 대상이다. 주당 교환가액은 4만8천 원으로 시장가치에 37.1%의 프리미엄을 부여한 수준이다. 

교환은 계약 체결 5년 후까지 청구할 수 있고 실제 교환된 주식은 2023년 말까지 양도가 제한된다. KB금융이 보유한 자사주가 자본에서 제거되려면 교환이 실제로 청구되어야 하는 만큼 교환사채 발행에 따라 자본비율이 당장 바뀌진 않는다. 

김 연구원은 “KB금융지주가 칼라일그룹 대상으로 발행하는 교환사채는 교환가액이 시장가와 비교해 높은 데다 무비용 발행과 양도제한 구간까지 고려하면 발행자에게 매우 유리한 조건”이라며 “글로벌 사모펀드가 KB금융지주에 높은 가치를 부여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교환사채의 주당 교환가액인 4만8천 원은 높은 프리미엄을 얹어줬는데도 KB금융지주의 경상 자기자본 이익률(ROE) 7.6%와 비교하면 낮은 가격이라 거래가 성립할 근거는 충분해 보인다”며 “은행주가 본질가치와 대비해 얼마나 심하게 저평가되고 있었는지 다시 한 차례 환기할 만한 이슈”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