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엔켐이 세계 배터리용 전해액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오정강 엔켐 대표이사는 공격적 생산설비 증설을 통해 성장세를 더 가속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회사는 기존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액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용 전해액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중국 ESS용 리튬·인산·철(LFP) 전해액 공급량이 빠르게 늘고 있는 데다, 올해 초에는 북미에서도 ESS용 LFP 전해액 공급을 시작했다.
내년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사 중국 CATL에 대규모 전해액 공급을 시작하고, 유럽 판매량 증가 등으로 세계 3위 전해액 공급사로 한 계단 더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오 대표는 내년부터 공격적 증설을 시작해 2030년엔 세계 선두 전해액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엔켐이 공격적 증설과 공급망 확대 전략으로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세계 전해액 시장에 판도 변화를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엔켐은 이날 CATL과 5년간 전해액 35만 톤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1조5천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 매출 3657억 원의 4배 이상을 웃도는 금액이다.
공급 기간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로 연간 7만 톤의 전해액을 공급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공급 대상 제품을 ESS용 LFP배터리용 전해액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4만9096톤의 전해액을 공급해 세계 전해액 판매량 4위를 기록했다. 1위는 48만3천 톤을 기록한 중국 톈츠(TINCI)가 차지했다. 이어 중국 캡켐이 24만 톤으로 2위, 중국 궈타이화룽(GTHR)이 5만9765톤으로 3위를 기록했다.
오 대표는 시장 성장에 대응해 빠르게 증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생산 거점인 중국 산둥성 조장(연 14만 톤), 장쑤성 장가항(연 8만 톤) 공장은 2026년 증설을 앞두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는 연 10만5천 톤 규모의 조지아 공장을 올해 연 15만 톤 수준으로 증설했다. 추가 증설도 진행 예정이다. 또 테네시, 인디애나, 캐나다 온타리오 등 지역에서 총 25만 톤 규모의 공장을 신설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유럽에선 현재 연 13만 톤 생산 규모의 폴란드 공장과 7만 톤 규모의 헝가리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회사는 두 공장의 증설과 함께 프랑스 등 서유럽 생산거점 마련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기준으로 회사의 연간 전해액 생산능력은 60만 톤에 달한다. 세계 전해액 시장 1위 톈츠가 100만 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것에 비해선 적은 규모다. 오 사장은 2030년 선두 도약을 목표로 연간 전해액 생산능력을 110만 톤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생산능력을 110만 톤 이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1천억 원이 넘는 설비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엔켐이 조만간 1천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엔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현재 설비 투자금을 메자닌(사채)과 정책 자금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달하고 있다”며 “자세한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와 함께 회사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ESS용 LFP배터리용 전해액 중심으로 재편해 공급량을 늘려가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중국에서 판매한 2만1천 톤의 전해액 가운데 70%에 해당하는 1만4500톤이 ESS용 LFP배터리용 전해액으로 확인됐다. 내년에는 LFP배터리용 전해액 매출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회사는 중국 공장의 전기차용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용 전해액 생산라인 일부를 LFP배터리 전해액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올해 초부터 ESS용 LFP배터리 전해액 공급을 시작했다. 회사는 북미 ESS용 LFP 전해액 매출 비중을 내년 10%, 2027년 20%, 2029년 3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유럽 지역 판매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보조금이 부활하며 전기차용 전해액 수요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유럽 현지 진출을 본격화한 중국 배터리 제조사들이 엔켐과 공급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켐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225억 원, 영업손실 49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2.7% 감소하고, 적자 폭은 196.1% 확대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회사 실적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CATL 계약을 포함해 내년 매출은 7000~8000억 원 수준으로 증가하고, 영업손익도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최재원 기자
회사는 기존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액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용 전해액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중국 ESS용 리튬·인산·철(LFP) 전해액 공급량이 빠르게 늘고 있는 데다, 올해 초에는 북미에서도 ESS용 LFP 전해액 공급을 시작했다.
▲ 오정강 엔켐 대표이사가 공격적 생산설비 증설과 공급망 확대 전략을 통해 중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세계 배터리용 전해액 시장에서 판도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엔켐>
내년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사 중국 CATL에 대규모 전해액 공급을 시작하고, 유럽 판매량 증가 등으로 세계 3위 전해액 공급사로 한 계단 더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오 대표는 내년부터 공격적 증설을 시작해 2030년엔 세계 선두 전해액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엔켐이 공격적 증설과 공급망 확대 전략으로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세계 전해액 시장에 판도 변화를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엔켐은 이날 CATL과 5년간 전해액 35만 톤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1조5천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 매출 3657억 원의 4배 이상을 웃도는 금액이다.
공급 기간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로 연간 7만 톤의 전해액을 공급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공급 대상 제품을 ESS용 LFP배터리용 전해액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4만9096톤의 전해액을 공급해 세계 전해액 판매량 4위를 기록했다. 1위는 48만3천 톤을 기록한 중국 톈츠(TINCI)가 차지했다. 이어 중국 캡켐이 24만 톤으로 2위, 중국 궈타이화룽(GTHR)이 5만9765톤으로 3위를 기록했다.
오 대표는 시장 성장에 대응해 빠르게 증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생산 거점인 중국 산둥성 조장(연 14만 톤), 장쑤성 장가항(연 8만 톤) 공장은 2026년 증설을 앞두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는 연 10만5천 톤 규모의 조지아 공장을 올해 연 15만 톤 수준으로 증설했다. 추가 증설도 진행 예정이다. 또 테네시, 인디애나, 캐나다 온타리오 등 지역에서 총 25만 톤 규모의 공장을 신설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유럽에선 현재 연 13만 톤 생산 규모의 폴란드 공장과 7만 톤 규모의 헝가리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회사는 두 공장의 증설과 함께 프랑스 등 서유럽 생산거점 마련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기준으로 회사의 연간 전해액 생산능력은 60만 톤에 달한다. 세계 전해액 시장 1위 톈츠가 100만 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것에 비해선 적은 규모다. 오 사장은 2030년 선두 도약을 목표로 연간 전해액 생산능력을 110만 톤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 엔켐의 중국 산둥성 조장시 소재 배터리용 전해액 공장 전경. <엔켐>
생산능력을 110만 톤 이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1천억 원이 넘는 설비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엔켐이 조만간 1천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엔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현재 설비 투자금을 메자닌(사채)과 정책 자금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달하고 있다”며 “자세한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와 함께 회사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ESS용 LFP배터리용 전해액 중심으로 재편해 공급량을 늘려가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중국에서 판매한 2만1천 톤의 전해액 가운데 70%에 해당하는 1만4500톤이 ESS용 LFP배터리용 전해액으로 확인됐다. 내년에는 LFP배터리용 전해액 매출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회사는 중국 공장의 전기차용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용 전해액 생산라인 일부를 LFP배터리 전해액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올해 초부터 ESS용 LFP배터리 전해액 공급을 시작했다. 회사는 북미 ESS용 LFP 전해액 매출 비중을 내년 10%, 2027년 20%, 2029년 3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유럽 지역 판매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보조금이 부활하며 전기차용 전해액 수요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유럽 현지 진출을 본격화한 중국 배터리 제조사들이 엔켐과 공급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켐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225억 원, 영업손실 49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2.7% 감소하고, 적자 폭은 196.1% 확대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회사 실적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CATL 계약을 포함해 내년 매출은 7000~8000억 원 수준으로 증가하고, 영업손익도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