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는 1년 동안 추세적 상승과 급락시기를 거쳐 회복세에 접어드는 등 변동폭이 상당했다.
그 사이 보유주식을 늘린 이들이 있는가 하면 주식을 처분해 차익을 실현한 이들도 있다.
3일 삼성전자의 대규모기업집단 현황공시에 따르면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 홍원표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 등은 1년 전보다 삼성전자 보유주식 수가 늘어났다.
특히 고동진 사장은 2019년 5월 5만 주에서 2020년 5월 7만5천 주로 무려 2만5천 주가 증가했다.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20만 주), 김현석 CE부문 대표이사 사장(9만9750주)과 비교하면 보유주식 수는 적지만 삼성전자 대표이사 3명 중 유일하게 주식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홍원표 사장은 9916주에서 10698주로 782주 증가했고 고정석 사장은 100주에서 300주로 200주 늘었다.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은 삼성전자 주식 3350주를 새로 취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한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더 많았다.
3월 삼성라이온즈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원기찬 전 삼성카드 사장은 2019년 5월 삼성전자 주식 4만2951주를 들고 있었는데 2020년 5월 1만1951주로 3만1천 주 감소했다.
성인희 삼성생명공익재단 대표는 2만5천 주에서 1만3500주로 1만1500주,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사장은 1만9265주에서 1만7065주로 1800주 줄었다.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은 2019년 8월 말 5050주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2020년 5월 50주로 5천 주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경영자는 아니지만 삼성전자 DS부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박학규 사장 역시 3만 주에서 2만5500주로 보유주식 수가 감소했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여러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다른 계열사 주식은 모두 늘었지만 삼성전자 주식만 줄어들어 눈에 띈다.
이 사장의 삼성전자 보유주식은 11만910주에서 11만580주로 330주 감소했지만 삼성물산 등 다른 계열사 보유주식은 늘었다.
그러나 현직 최고경영자 가운데 자사주 보유량이 감소한 사례는 한 명도 없었다. 고동진 사장처럼 상당수는 자사주를 추가로 취득해 보유량을 늘렸다.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보유한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은 4만4255주에서 9만4255주로 무려 5만 주 늘어났다.
홍원표 사장은 삼성SDS 주식을 900주에서 1100주로 늘렸고 유정근 제일기획 대표이사 사장은 제일기획 주식을 5250주에서 1만2250주로 늘렸다.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생명 주식 6천 주를 새로 취득했다. 경계현 사장도 최근 삼성전기 주식 3천 주를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