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13일 서울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 회장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기업의 국내투자를 유도하고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법인세 인하 및 유동성 지원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요청했다.
손 회장은 13일 서울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 회장단 회의에서 “세계경제가 내년 이후까지도 코로나19 이전 상태로 회복되긴 어려울 것 같다”며 “코로나19로 한국 기업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2분기에 경기 악화는 본격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수출입 의존도가 세계 최상위권이고 글로벌 공급망에 크게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그만큼 실물경제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봤다.
손 회장은 “이미 4월 수출이 1년 전보다 24.3% 줄었고 2분기에는 기업의 매출이 크게 줄고 영업이익의 대규모 적자전환, 소비·생산·투자·고용 등 실물경제 지표의 악화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선 기업들이 경영위기를 버티면서 고용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정책역량이 총동원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세계 각지에 생산기지를 둔 국내 기업이 해외가동 중단에 따른 손실까지 감당해야 하는 점을 고려한다면 정부의 경영안정자금과 유동성 지원이 필요하며 이는 충분한 규모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글로벌 스탠다드를 감안한 법인세 인하, 투자세액 공제제도 및 이월결손금제도 개선, 근로시간제도 개선, 화평·화관법 규제 완화, 전력산업기반기금 부담률 인하, 협력적 노사관계 정립 등을 꼽았다.
손 회장은 이런 경제계 건의사항을 모아 관계부처와 협의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이후 세계경제에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손 회장은 “미국, 중국 등 경제대국이 자국 이익을 앞세우며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주요 제조국은 공급망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 공급을 강화하는 등 탈세계화가 진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월 경기도 이천에서 발생한 물류창고 화재를 들어 “많은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다”며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기업이 산업안전활동을 더욱 강화해야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해서는 “자율적 기부도 좋은 취지인 만큼 많은 기업인이 동참하도록 관심을 지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는 2월 경총이 정관을 개정해 회장단 회의를 공식 회의체로 격상한 뒤 처음 열렸다.
손 회장을 비롯해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
김창범 한화솔루션 부회장,
동현수 두산 부회장, 안병덕 코오롱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